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우리글 미니픽션 1
윤용호 지음 / 우리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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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하게 접하지 않는 미니픽션.

이 여러개의 미니픽션을 한 권의 책으로 담은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가득담고서

새로운 장르로 우리들 곁에 살며시 다가와 여름철 입맛을 당긴다.

 

시대에 따라 변화된 사회속에서

부부관계나 연인관계가 달라지듯 사회의 부도덕성도 달라진다.

이렇게 변질될수록 우린 더욱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불가해한 감정의 변화를 잘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돌려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미니픽션의 모음집이란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제목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는

막상 읽어보면 내용의 분량은 짧지만, 내용의 의미는 아주 깊다. 

모처럼, 여러방향의 이야기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단락단락의 이야기에 숨겨진 뜻을 헤아려 보느라 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프로는 챤스를 놓치지 않는다>에서 받은 깨달음은

'지나친 관심과 위로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과

<깜찍한 온도계>는 참 미묘한 매력이 있어 살며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남자 입장을 고려해 볼때 정말 깜찍한 발언에 화보다는 웃음이 나온다.

<개와 비>,<개고기를 먹는 여자>, <최후의 심마니>,<임대 가족과 생일잔치>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는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내용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씁쓸함이 강하게 남는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을 달고 있는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이다

평안한 가정에 살림만 하던 어느 주부가 어느날 여고 동창들과 모처럼 집에서의 해방,

자유함을 만끽하기 위하여 숙박여행을 떠났다.

사십문턱을 넘은 중년 부인들은 이 황금같은 기회를 마음껏 즐기기 위하여

예정에 어긋난 스케줄을 만들어 나이트 클럽에 가게된다.

그곳에서 그녀들은 허무한 실수를 낚게 된 미끼에 불과 했고,

2차로 옮겨진 노래방에서 낚시 바늘에 낚인 고기에 지나지 않았다

엄청난 사건은 너무나 허무하게 벌어진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땐....이미 태풍이 한바탕 뒤엎고 지나간 뒤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죄를 씻기 위함이요 죄값을 치르기 위한 남편 발 씻겨주기 행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지 못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것이 아내의 눈에 목격된다.

여자의 팬티를 입고 온 남편을 보고 그녀는 충격보다는 슬픔이 컸다.

낌새는 있었으나 확증이 없었던 부정이 적나라하게 발각되어진 상황에서

그녀는 한없이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면서 슬픔을 너머 선 평정의 마음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쌍방 과실이요 일대일의 비김이니 가타부타 누구의 무얼 탓하리오.

 그 뒤로 그녀는 루주를 바르는 버릇이 생겼다.

 허허로운 인생의 아픔을 달래며 외로운 몸부림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립스틱 색깔을 바꾸기도 하면서

과거의 상처를 지우기 위한 색깔 바꾸기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참으로 아픈 마음이요,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재미와 감동과 쓸쓸함이 함께한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이 책을 통하여 삶의 다채로운 공연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무언가 깊은 생각을 낳게 하는 황금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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