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1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지하철 사고가 많아지면서부터

역마다 사고 안전을 위하여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서 있노라면

메마른 도시인의 감성을 자극하듯 멋드러진 시들이 눈에 들어오곤 하였다.

이런 지하철 역마다의 시들을 모은 시집이 나왔다

<희망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① 은 '잡은 손이 따뜻한 사람에게' 라는 부제가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오가는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 주듯

따뜻한 마음으로 읽기 원하는 마음으로 풀과별은 1집을 <희망의 레시피> 로

엮어내면서 지하철 1~9호선까지 총 489개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300개 가량의 승강장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았다

시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구분하고 사진을 찍으며 준비한 풀과별 엮은이의

노고가 깃든 <희망의 레시피> 시들을 읽노라니

지하철의 풍경이 물씬 풍긴다.

사람 사는 정을 듬뿍 느낀다.

이제 지하철을 탈때마다 시들을 만나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책으로 이미 한번 만났기에......

 

2호선 성수역에 있는

김종희 시인의 <아직은 행복하다> 를 한번 만나보자.

 

<아직은 행복하다>  김종희

진실로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정치나 경제나 예술이나 노동이 아니라

해와 달과 별과 구름과 바람이다

언제나 해가 동쪽에서 뜨리라

믿고 있는 우리들

그 믿음을 한 번도 배반당해 본 적이

없는 우리들

아직은 행복하다

 

빠르게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들의 생활속에서

지하철역 안에서 만나는 시들은

무심코 흘러 넘겨질 수도 있겠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유리창마다에 콕콕 박혀있는 짧은 시들을 통하여

사람사는 정겨움으로

잠시나마 '그래도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이구나' 하며

그런 희망적인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희망한다.

 

독서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시를 읽은 마음 또한,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들은 마음을 공감시키지 못하며

뜻을 전혀 알 수 없는 시 같지 않은 시들도 제법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지하철을 기다리며 짧은 시간 동안 시를 읽으며

시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언어를

내안에 곱씹으며 건전한 정서의 함양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때나마 각박해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여유로움에 자신을 묻어보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희망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은 탄생되었으리라.

문화시민이 되는 지름길로 여기는 넉넉한 마음으로

지하철 시집을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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