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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
이봉수 지음 / 자연과인문 / 2009년 4월
평점 :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 감에 있어서 자연이 좋아지고있다
산과 바다와 꽃과 풀냄새 바람소리...
비가 오고 흐린날은 그나름으로 감성에 젖어 자연과 벗하고 싶어지고
맑고 화창한 날이면 들뜬 가슴으로 여기 저기 자연속으로 내 달려 나가 그품에 안겨보고 싶어진다
단순히 찌든 도시의 삶을 벗어나고픈 마음으로 그런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인이 되고 싶어진다
그래서 서서히 마음을 먹고 움직임을 하고 있는것이 등산이다
시간만 나면 산을 찾아 떠나려 한다
봄,가을이면 누구나가 설레는 감정이 많겠지만 난 계절에 상관없이
남편과 시간을 쪼개어 등산을 하기로 했다
이런 마음가짐에서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 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마음 같아서는 젊은이들 처럼 마음 내키는 데로 어느날 훌쩍 배낭하나 걸머지고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함이 이내 아쉬움이다
이글을 쓰신 이봉수님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홀로 낯설고 아득한 길을 나서 암자를 돌며 섬 기행이란 힘든 여정을 택하신 계기는 무엇이였을까?
외딴 섬에서 천진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으며,
섬에 있는 많은 암자를 지키고 계시는 스님들에게서는 제 각각 어떤 마음이 읽히셨는지...
나는 이봉수님이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섬에 있는 암자들을 찾은 이유는
불자로써 구도의 길을 나선 것으로 생각을 해 본다
한적하고 적막하고 외로움 속에서의 자아 발견과
자연인으로 거듭나고 싶어지는 그 마음과 새벽 예불을 올릴때의 장엄함속에서
거듭나는 그 묘미를 즐기시는 듯......
이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에서
나는 영혼을 살찌우시는 이봉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나역시 서두에 말한 것처럼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시기이므로
그림자를 벗삼아 길을 나설 수 있으셨던,
그리고 어느때가 되면 그 길을 떠나고 싶어지는 이봉수님의 그 마음이 물씬 풍겨진다
섬!!
우리들이 쉽게 선택하여 떠나기 쉽지 않은 곳.
교통편이 어려워서 힘들게 도착하게 되는 섬.
그섬에 있는 암자들을 찾아 가는것 또한 어려움이였으리만은
그런 섬들과 그섬을 지키는 암자를 찾아서 길을 나서면서
나라의 역사를 돌아보게 되고 역사의 흔적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섬마다의 특성과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가까운 그런 곳에서 나름대로의 만족감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매료 되었다
섬 기행문 사이사이에 심금을 울리는 시들을 보면서...
흑백으로 처리 된 사진에게서의 느낌은 약간 조잡함이나
미흡함이 있었지만
섬 하나하나에
기행문 사이사이에
써놓은 시에게서 나는 내가 그섬에 가서 느꼈던 감정을 함축된 언어로 적어놓은 것 같았다
정말 시들만 읽어도
내가 그 섬 하나 하나에 다 다녀온 듯 하다
너무나 커다란 감동이다.
그리고,
하나 생각해 보는 마음이 있는데
그건
사진이 흑백이 아니라 칼라였고
한 면을 차지 할 만하게 찍어서 올려 주셨더라면
읽는 독자들 마음이 한껏 더 흥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흑백과 칼라의 마음은 상반된 감정을 주기 때문에
섬에 있는 암자를 찾는 마음이 차분함이였기에
흑백으로 처리 한 것으로 여겨지긴 하지만 나는
아! 그 섬에 가보고 싶다 라고 느껴지는 마음은 칼라사진이 더 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