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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뜬 거울
최학 지음 / 문예사조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고장난 내 머릿속
온통
붉은 빛
찢겨진 마음이야
천갈래 만갈래
어쩌지 못하며
주저앉아 넋을 놓고.
뉘엔들 없으리오
다잡아 보는 이마음
지금은 고장난 머릿속
수리 맡겨져야 되고
수리해야 하고...
세상의 험난함 속에서 넋두리로 마음을 달래보고자
시를 읊는다. 시를 읽는다
메말라 갈라터진 정서!
한가닥 희망의 빛줄기 찾아 시를 만난다
'바다에 뜬 거울' 최학님의 시를 만났다
메마른 땅에 모처럼 만난 단비처럼 서정적인 시를 읊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내 마음 감성적으로 촉촉히 적셔져서 나도 몇글자 읊조려 본다
서정적이진 않지만 현재 아픈마음을 읊조림으로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맛본다
최학님의 시중에서 내 가슴에 와 닿는 시가 있어 다시 한번 되뇌어본다
나
허상인 몸
해탈의 참뜻 깨달아
적멸 얻는 자유
갇혔던
나 아닌 나 찾아
다시 본 모습 되어
물, 흙으로 돌아가
달빛보다 맑은
얼로 천년을 산다.
너무나 요즘의 내 심경과 딱맞는 언어적 표현!!
얼마나 커다란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는지 모른다.
감동의 눈물로 마음을 달래며 허상인 몸에 대해 해탈의 참뜻을 깨닫고 벗어놓은 마음이,
내려놓은 마음이 평안이요 행복이였다
갱년기를 맞는지 우울해지는 마음 달랠길 없어 힘겨워 하며
가슴으로 울음우는 날들이 어제 오늘 ....몇날 몇일이였다
서석 최학님의 '바다에 뜬 거울'은 나의 이런 감정에 변화를 주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시를 쓰는게
우울모드나 힘겨운 일이 있을때 주로 마음을 달래 듯 쓰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쓴것을 보게되면 기분이 착 가라앉게 되는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해서 보는 시집도
대부분 나와 비슷한 감정을 주로 표현한 시집을 읽게 되었는데
최학님의 시에서는 그런 감정을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시를 쓰게 된 주제들이 어느 물건을 보고, 풍경을 보고 마음을 열어 서정적인 시를 주로 쓰셨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그려지는 경치나 모습, 형편들이 있기에
심금이 울려지고, 시의 멋속에 흠뻑 취하게 된다
기쁨과 슬픔따위의 감정적인 정서가 아닌
고요속에 나타나는 풍경들이 그려지는 정서가 느껴진다
최학님이 전하고자 하신 마음의 풍요가 정말 확연히 와 닿았음을 최학님에게 전하고 싶다
또 일일이 친필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심에 너무나 감사함을 느낀다
서울시에서 시가 선정되어 지하철에 걸린 시
그말한마디
하고싶었던 말
날려보내고 싶은 새 한마리
남김없이 주어도
줄지않는
목까지 찬 그리움
사랑한다
그 말 한마디
이시는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어느누구에게나 다 공유 할 수 글로써
짧지만 아주 깊이 마음을 여는 시로 여겨진다
정말 시심(詩心)이 저절로 입에서 소리가 내어지고
향기가 물씬 풍겨진다
'바다에 뜬 거울'은
차분한 서정의 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이내 아쉬울것이다
서석 최학님?
정말 이글을 접하게 되어 행복했읍니다
무언가 심장을 뜨겁게 하기도 하고
시원하게도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