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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구재 시사회
최승환 지음 / 낮에뜨는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사십구재 시사회'라는 제목에서
나는 처음에 영혼세계를 다룬 불교적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는 비운의 사랑 이야기이고, 소설 최초 주제곡이 있는 책이며 절판되었다가 재출간 된 소설이라는데서 흥미가 유발 되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주제곡 '비연'을 먼저 들어 보게 되었는데
과연 '비연'이라는 제목처럼 가사에 알맞은 슬프고 애잔한 음률이 진한 감동을 주었다.
책의 서두에서 조성한 음산한 공포감은 나로 하여금 상상력을 유발 시켰고
사십구재라는 제목에서 주는 느낌에서의 내 감성은
이제 곧 죽은 영혼이 나타나 주인공의 사랑을 빼앗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써 가며 방해를 할 것이나 사랑의 힘으로 승리하거나 깨지는, 우리가 흔히 예측 할 수 있는 그런 러브 스토리가 전재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베일에 싸인 채 남녀간의 절실한 사랑 이야기는 중반부 까지 이어져 갔고
이 사십구재 시사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소설속의 소설에서의 사랑이야기와
실제 인물을 소설화 시킨 이야기를 소설로 묘사한 그야말로 예측 불허한
애절한 연인 이야기로 펼쳐진다.
남자나 여자가 깊은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상대방을 구속하려 하거나
소유하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주는게 일상이거늘
여기서 묘사된 사랑은 수많은 궁금중을 함구 한 채 포용력이 강한 진정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되고
거듭되는 반전속에서도 암시하는 내용이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게
진행되어 가는 매력이 묻어났다.
책속의 여백이나 글자 크기도 피로감을 주지 않아서 좋았고,
소 제목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 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언어적 표현이
비교적 아름다웠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십구재 시사회'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고 좀더 깊고 포괄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고
애절하면서도 강한 초월적인 사랑의 힘이 느껴지고 있으며
그 사랑은 승화되어 기적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차 확인이라도 하듯 암시성이 여러번 중복되어 표현된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사십구재 시사회'에 걸맞는 표지의 색상이나 함축 된 의미를 담은 빈 의자의 디자인에 비해
지나치다 싶으리 만큼 필요 이상으로 내지의 두꺼움이 또하나의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주제곡이 있어 더 빛을 발하고,
쉽게 구할수 있는 소설이 아니었기에 더 소중한 책.
출간되기까지의 아픈 사연이 있었기에 더욱 더 소중한 책 '사십구재 시사회'
진정한 사랑이 메말라 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바야 할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을 읽고나면 주제곡 '비연'을 다시한번 들어보게된다
그리고 애잔한 사랑의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