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김연수 외 지음 / 작가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2009'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이란 책을 선택한 동기는
소설이라 함은 비교적 읽기 쉽고 내용도 어떤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이 쓰여지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아 문장력 없고 융통성 없는
나일지라도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도 머릿 속이 어지럽다
아! 이런 책도 있구나 이런 소설도 있었어...
굉장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비유적이면서  반어적인 표현으로도 이렇게 멋진 소설을
쓸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선정한 훌륭한 소설들은 내게 너무도 버거웠다
나처럼 초보자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서평을 쓰기에는 정말 어렵다
읽고 또 읽고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부분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래도 김연수님의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 봤어'는 두어번 읽으니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김연수님만의 매력이 어떻게 발산 되어지는지 어렴풋이나마 아웃트라인이 잡힌다
케이케이라는 연하의 한국남자를 사랑한 외국 여성작가가 그남자의 나라에 와서 그리운
그의 흔적 밤뫼라는 고향을 찾아 나선 상황에서 통역사 해피와의 완전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
답답함이나 세살때 죽은 아들을 잃고 말을 하지 않는 혜미의 삶의 nak이 케이케이의 젖은 몸으로
대변되는 사랑의 이미지,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것들이 사실은 10%에 불과하다는 암흑 물질의 이야기등
비유적인 표현들. 또한, 화자가 죽은 연인 케이케이의 죽음의 원인도 알지 못하고
죽은 후에야 알게 된 본명 키준 김을 한번도 불러 보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것과
불에 탄 트럭을 보고 케이케이의 젖은 몸과 같다고 한 것에서 알수 있는 우주속의 환원, 변화, 윤회...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김연수님의 멋을 서서히 깊이 있게 알고 싶어진다. 

 김애란님의 '큐티클'에서 느껴지는 정감은 내가 가끔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사뭇 다를바 없다
네일아트를 하는 여자들을 은근 슬쩍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욕구를 충족 시켜 보고 싶은 감정은 정말 내모습을 보는 듯 했다
여자로써 의상에 한껏 멋을 부리고 외출을 하면서 자기만족에 빠져 괜히 우쭐된 감정, 그 뒤에 이어지는 불편함과 세련미의 뒤쳐짐, 시행착오적 감정들...
궁핍하지 않게 적당한 소비를 함으로써 더해지는 과소비에 대한 자신의 합리화.
또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그 공허한 허기.
여기엔 우리 세대의 자화상이 비춰져 있다
흥분된 감정으로 집을 나섰다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더해지는 추락되는 감정은 결국
절망의 나락에 빠진다
쉬운 언어를 통해 감정을 몰입시키는 매력속에서 우리세대의 허기진 욕망과 무상한 화사함을 일깨워 준다 

 김태용님의 '쓸개'는 씁쓸함을 남긴다
쓸개 없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몸의 장기중 하나를 떼어내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해보면 왠지 씁쓸하다
'쓸개'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불순한 관계를  그려냄으로써 그야말로 쓸개 빠진 놈의 인생을
비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어떤 불행과 고립의 감각만을 분명히 보여 주었고,
인간이 겪어 나가는 격리와 단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마치 어려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명확하지 않은 불행한 삶을 우리가 헤쳐나가야 하는것 같이...

 대의와 명분이 살아있고 승부와 영광과 퇴락이 있던 무림시절의 영웅 4명이
이제는 전락한 무학의 늙은이들로 법과 돈이 지배하는,
변화된 공간 속에 존재하는 박민규님의 '절'은 물질만능과 권력에 굴복 당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 워커'는 하늘을 걸어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규칙의 제한을 받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변화되는 틀속에서의 규제를 받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한다
왜? 하고 싶었는지 이유를 모른체...
또다른 잃어가는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계속해서 트램펄린을 탄다
나를 지탱해 주는 진정한 친구가 곁에 있으므로 하여 모든 쓰라림을 견딜 수 있게 해 준다

 어리버리한 친구를 통해 이모양 저모양의 삶을 비하하는'고백의 제왕'
고백이란 화자 자체의 진정성과 말의 진실성을 통하여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통이나 소중한 진실들을 솔직하게 다른이에게 털어 놓음으로 비로서 편안해지고 후련해지는 것이다
친구들 서로가 손가락질 하던 '고백의 제왕' 곽에게 끌리는 묘한 마력의 힘이 나타난다
곽의 고백은 보이지 않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을 통해 친구들 저마다 고백을 할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곽을 통해 우리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난민수용소는 삶의 장소를 잃어 버린 사람들이 감금되는 핏빛 진실의 공간이다 
'스페인 난민 수용소'는 정신적인 문제를 인도주의적인 시선으로 은폐하려는 거짓을 의미하는
난민을 중심으로 권력 앞에 소리없이 무너진 주인공 상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으로 상철의 몸부림은 시작되고 그의 몸부림은 보이지 않는 힘,권력에
굴복 당하는 비참한 현실이 드러난다.
상철은 난민과 시민의 삶의 경계가 존재 하지 않음을 깨달으면서 허무함을 강하게 느낀다.

 끝으로 '재의 수요일'은 한마디로 속내를 보이지 않음이다
내 속내도 타인의 속내도 전달 도지 않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아무 말도 하지않음이다
최면 당한 채 움직이되 누구에게도 관심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일상을 말한다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였다
제각각 다른 내용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한 소설들이지만
내가 느끼는 건 하나같이 화자가 주는 정확한 의미를 모른채 의미의 주변부를 헤매이게 하는 오묘함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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