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inumsa님의 " [서평단 모집] 신간『낭비 사회를 넘어서』서평단 모집합니다. (총 10명) "

철마다, 유행마다 새로 쏟아지는 물건들. 낭비가 '미덕'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합니다. 무엇이든 '더'원하죠. 필요한 '만큼'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만큼'이 실종된 사회에서 나조차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나 모르게 무엇이 '낭비'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면서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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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계문학의 천재들 1권'이다. 이 자신만만한 시리즈가 궁금하다. 제목도 <리스본행 야간열차>. 훌쩍 싣고 싶다.

모르는 사람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시와 철학이 섬세하게 교직되어 있는 책.' 현대고전이 되어버린 소설을 한국의 독자들도 확인할 때가 되었다. '문학의 천재들'이라니, 매혹적인 이름에 추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오리지널 오브 로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남긴 미완성 유작. 불태워 버리라고 했던 원고를 읽는 '어떤 느낌' 죄의식, 무엇을 '엿보고' 싶은 마음. 마침내 출간된 '결정'에 무엇이 있었을까. 단어장으로 겨우 쓰던 인덱스카드에 배합이 소설을 이뤘다니. 무엇을 적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오리지널 오브 로라>를 맞춰가고 싶다. 


(??이것만 이미지가 왜 이렇게 크지?)


저는 줌파 라이히에 대해 잘 모릅니다. 

길고 긴 출판사 제공 책소개를 보니 그녀의 문장 몇개가 있습니다.


어떤 생물은 건기를 견뎌낼 수 있는 알을 낳았다. 또 어떤 생물은 진흙땅에 몸을 묻고 죽은 체 지내면서 우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14쪽 /

우리는 어떤 생물과 어떤 생물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저지대. 

그 다음 이을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만....이 책을 보고 나면 침묵과는 다른 말이 나오겠지요


이것은 소설이 아닙니다.



그러믄요, 선생님? 

묻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선생님, 저는 지금까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읽었어요. 모든 주사위를 다 부수고 싶습니다. 시는, 그러니까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지만, 세상에 주사위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가요? 하나 읽으며 주사위의 숫자 하나를 지워갑니다. 마침내 모든 숫자가 무의미해질 때까지.




'김중혁'을 지나칠 순 없겠지요. 저 열쇠구멍에 맞는 열쇠가 없다면, 내가 열쇠 되어 들어갈 수밖에요. 

기억을 지우는 것은 한 없이 아름답게-이터널 션샤인, 그러나 김중혁식 딜리터는 무엇일지. 어감마저 좋지 않은데...(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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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7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minumsa님의 "[판미동]「숨만 쉬어도 셀프힐링」서평단 모집"

잠이 안오는 밤을 걱정하다가 우연히 판미동에 들렸습니다. 불면증에 대한 꼭지를 읽었어요. 잠이 안오는 이에게 그럴 땐 이렇게 해봐, 알려주곤 했지요. 이 꼭지들이 모여 책으로 나왔군요! ^^!
또 한 번 기쁘게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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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umsa님의 "[서평단 모집] 오쿠다 히데오 신작, 「침묵의 거리에서」서평단 모집 "

'연대적인 함구' 비단 학교내 이지메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섬마을 노예로 충격을 주었던 우리의 사건도 함께 돌아보게 됩니다. 침묵의 거리에서 침묵으로 스며드는 사람들, 남쪽으로 튀어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의 시선은 결국 '사람' 내가 단 하나의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느냐,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쩌면 고전-적인 이야기가 된 이지메-문제를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새로운 눈을 기대합니다. 


 *참, 서평 기간이 잘못 기재된 것 같습니다. 
서평 기간: 2014.02.27~2014.03.02 (10일간) 날짜가 오타난 것이라 믿습니다. 27일부터 10일간이 맞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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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 

해가 바뀌는 날의 미덕이라면 매일 뜨는 해에 다시금 1번이라 동그라미 치고 손을 마주 모으는 일일 텐데, 나는 머리를 드밀며 태어나는 해를 눈 빨갛게 보고 싶지 않아 오래 자버렸다. 뒤뚱거리며 일어나 근처 산으로 향했다. 치마 레깅스가 짧아서 아래가 휑했지만 무작정 나온 걸음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나가는 시선이 아래춤에 꽂히기 전에 큰 보폭으로 버스에 올랐다.


도착한 곳은 작년에도 올랐던 곳으로 일년이 지나 다시 찾게 되었다. 익숙하면서 낯선 곳이었다. 알듯 모를듯한 길을 걸으며 작년을 떠올렸다. 작년 1월 1일에는 눈이 왔었다. 눈을 맞으면서 산을 올랐는데 다른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그저 눈보라가 치면서 들렸던 굉음이 생각났다. 산이 떨면서 내는 소리였다. 산이란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구나. 산을 멀리 손그늘 아래만 두었던 날들이 많았다. 내가 본 것은 산이라고 할 수 없겠구나. 


그때와 달리 오늘은 혼자다. 뒤를 돌아볼 일도, 앞을 쫒아갈 일도 없이 내 다리의 변덕에 맞춰서 올라가면 되었다. 원래 없던 것들이 없던 위치로 돌아가는 것 뿐인데 왜 혼자였을 때보다 더 마음이 휑했던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중얼거렸다. 물을 가져오지 않은 것에 후회가 시작되었다. 입속이 낙엽처럼 위 아래가 말라갔다. 


산 속에 들어가면 나무와 나무사이를 지나야 한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무가 길을 내준 곳에 발을 디뎌 올라가는 것이다. 눈 앞에 가까운 나무는 돌처럼 단단히 서 있었다. 그것을 '나무다' 말하기보다 시간과 공간에서 우뚝하다고 해야한다. 나무 껍질 위에 올라간 껍질을 만져보고, 껍질과 껍질이 갈라져 골을 이루는 곳의 깊이를 가늠해 보았다. 깊어진다는 것은 아마 저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가지와 가지 사이에 걸리는 건너편 산봉우리를 매만지며 쉬었다. 중간 중간 끊기는 산등성이를 눈썹으로 이으며 올랐다. 처음 이십분은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것을 지나니 숨 쉴만 해졌다. 


내려오는 길에 어제의 눈, 작년의 눈, 작년 겨울이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눈을 만날 때마다 무엇을 쓰고 싶은 생각에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낙엽위에 구름처럼 내려앉은 눈은 시간을 가늠하지 않고 그늘과 햇빛의 적절한 보살핌으로 제 몸을 희게 할 수 있었다. 넓직하게 펼쳐진 눈을 만나자, 나는 견디지 못하고 누군가 짚었을 큰 나무막대기를 주워서 등산코스를 넘어 갔다. 굵은 동앗줄을 넘어가 산의 몸판에 앉아 글자를 썼다. 당신의 이름과 내 이름. 나는 그 이름이 같이 누워 있는 것이 보기 좋아서 곁을 한참 있었다. 산 속으로 하늘은 잘 들어오지 않아서 나는 목 아프게 산 틈으로 들어오는 하늘을 오래 바라보았다. 

얼마쯤 내려왔을까, 내려오는 발자국에도 봄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감, 저 눈이 곧 녹으면, 눈 위를 지나간 나무막대기의 폭에 따라 허물어져 내릴 이름이, 이름이, 걱정되었다. 나는 다시 올라갔다. 다시 등산코스 밖으로 다시 넘어가 손으로 눈 위에 쓴 이름을 흐트려 놓았다. 희게 해 놓았다. 아무것도 없던 자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무엇이 있었다고 읽기는 어려운 것이 되었다. 나는 내 손으로 쓴 것을 내 손으로 덮고서 내려올 수 있었다. 구름은 무엇에 매인듯 그 자리였다.


한참을 내려오자 폭이 좁은 계곡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내려오자, 호수 같은 것이 있었다. 호수 위에는 돌이 떠 있었는데 이곳은 산의 아래라도 산 그늘에 해가 잘 들지 않아 얼어있었던 까닭이다. 물은 돌을 받치고 있었고, 돌들은 새떼의 머리처럼 호수위에 가만히 자신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 돌과 조금씩 움직이는 돌의 그림자. 더 내려오니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 얼음 속까지 울리고 있었다.


산의 혈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산속에서 유난히 따뜻한 자락을 이은 길이다. 그래서 그 위를 지나는 눈이 제일 먼저 녹는다. 눈은 물이 되어 봄과 함께 이른 계곡을 이룬다. 듬성듬성 남은 어제의 눈도 언젠가 덥혀진 산몸뚱이를 견디지 못하고 맑은 것으로 내릴 것이다. 나는 당신과 나의 이름이 사라지기라도 할까봐, 그것은 이름일 뿐이야 하면서도 자국을 덮으면서 걱정했었다. 그러나 눈은 자신과 함게 천천히 당신과 내 이름을 아래로 데리고 간다. 조금 더 높은 지대에 쓰여진 내 이름이 당신의 이름 위에 포개지기도 하면서, 어느새 당신과 내가 무엇을 뜻했는지 이름도 잊어버리면서 내려올 것이다. 한참을 내려오면 커다란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밤이 깊으면 겨울내 호수 위에 있던 돌들이 바닥으로 서서히 낙하한다. 낙하하는 돌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천천히 호수에 내려갈 것이다. 물가 언저리에서 가운데로, 가운데에서 바닥으로 몸을 서서히 뒤집으면서. 아이가 돌을 던져서 호수가 삼키는 계절에는 우리 이름이 그 안에서 천천히 유영할 것이다. 어느날은 내리는 물 따라 산 아래로 더 내려가다가, 그늘이 깊은 낙옆 위에서 잠을 잘 지도 모르겠다. 구름이 우리 몸을 잠시 지우다가 지나갔다. 이름을 잊어버린 당신과 내가 산 속에 있다. 다음엔 우리 이름을 부르러 올라요. 당신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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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