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며  웃겨서 울어보긴 처음이다.  주인공 알란의 느긋하고 재치있는 위트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삶을 건조하게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삶은 누구에게나 고단하고 힘들 수 있지만 상황에 맞는 재치있는 위트는 딱딱한 삶의 근육을 풀어주고 관계의 긴장감을 녹여준다.
코로나로 한껏 지쳐있던 삶에 침대서 스텐드 불 하나 켜 놓고 읽은 소설로
나는 오랜만에 웃음을 선물받았다.


날들은 주들이 되고, 주들은 달들이 되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알란은 그의 친구 헤르베르트가 50년 전에 했던 것만큼이나 죽음을 갈망했다. 헤르베르트의 간절한 소망은 그의 생각이 바뀌었을 때에야 이루어졌다. 그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최악의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양로원 직원들이 알란의 백회 생일 기념 파티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는 우리속의 동물이 되어, 선물이며 그 멍청한 축가들이며 케이크로목구멍까지 채워지리라. 자기는 아무것도 요구한 게 없는데도! 그리고 이제 죽을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룻밤밖에 남지 않았다. P496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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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찰 보스는 언제나 최대한 정중한 예를 갖추어 신문을 시작하곤 했다. 잠시 뒤 사람을 죽이게 된다고 하여 반드시 뒷골목 양아치처럼 굴 필요는 없으니까. 게다가 수인의 눈에서 희망의 빛이 어른거리는 것을 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었다. 인간들이란 왜 이리도 순진한지…….
지금 끌려온 이자는 별로 겁먹은 기색이 아니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게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신문은 아주 재미있게 시작되었다. P221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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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은 왜 17세기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려고 그렇게 애를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금만 더 진득하게 기다리면 결국 다 죽게 될 텐데 말이다. 율리우스는 어느 시대고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대꾸하고는,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걸어서 오셰르스 스튀케브루크 마을로 들어가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해 보자는 거였다. P72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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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애틀랜타에서는 흑백분리제도가 엄격히 유지되고 있었다. 흑인 YMCA가 생기기 전까지는 흑인들은 수영장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흑인아이들은 공원에서 놀 수 없었고 백인학교에 입학할 수도 없었다. 중심가에 있는 대부분의 상점들은 흑인에게는 햄버거 한 조각, 커피 한 잔도 팔지 않았다. 극장에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 흑인전용극장이 있기는 했지만 좋은 영화는 거의 상영되지 않았으며 볼 만한 영화들은 개봉된 지 이삼 년이 지나서야 흑인극장으로 들어왔다.  P17


열네 살 때 나는 더블린에서 열린 웅변대회에 참가했다. 그 대회에서나는 흑인과 헌법‘ 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해서 입상했다.

다수의 국민이 무지 속에 방치되는 나라에서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수없습니다. 국민의 십분의 일이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리는 나라가 부강해질 수는 없습니다. 다수의 국민이 억압과 멸시에 시달리다가 반사회적인 태도와 범죄에 빠져 들어가는 상황에서 질서 있고 건전한 국가가 이룩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형제를 사랑하라. 무엇이든지 남에게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독실한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다수의 국민이상품을 구입할 때 차별대우를 받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번영을 이룬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방어하려면모든 국민에게 자유로운 기회와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합니다.
오늘날 1,300만 명의 흑인들은 사문화한 미국헌법 수정조항 13조, 14조, 15조를 현실로 옮기려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가누군가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만인에게도 유익한 것" 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남부 군대가 무력으로 정복되었다고 해서 남부인들의 증오심까지정복된 것은 아닙니다. 흑인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지면 남부인들은 남부연방의 자유라는 기치가 적에 의해서 유린당하는 것을 막겠다고 결의하고 무력도 불사하고 나설 것입니다.  P19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을 떠나는 사람은 침통한 표정을 짓게 마련인데, 나는 웃으면서 법정을 나섰다. 나는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내 죄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나의 죄는 사람들을 불의에 항거하는 비폭력적인 운동에 참여시킨 죄이며, 사람들에게 자기 존중과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주입시킨 죄이며, 사람들이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생명권, 자유권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누리게 되길 갈망한 죄였다. 다른 무엇보다도 나의 죄는 사람들로 하여금 선에 협력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이듯이 악에 협력하지 않는 것도 도덕적 의무라는 확신을 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P115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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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JU가 방송에서 “책이 (란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같은 거예요. 그 책이 나를 각각의 세계로 데려다주지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참으로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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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련해서 어느 일본 가수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책읽기가 좋아진 요즘, 책 읽을때마다 느끼는 순간이동의 마법을 제대로 표현한것 같다.
책을 잡을때 손의 감촉, 뭔가모를 기분좋은 종이 냄새, 감동되는 글귀를 따라가는 눈의 움직임, 책 한장을 짚는 손의 느낌과 넘길때의 사각소리, 기억하고픈 문장을 북마크하는 행동까지 책을 들고 이뤄지는 행동 하나하나가 넘 좋다. 행복하다. 사랑에 빠진것 마냥 가슴도 뛴다.
단지 나의 딱딱한 머리와 무디고 단절된 표현력이 무지무지 아쉬울 뿐이다.
쓰기가 힘든 초등학생마냥 어설픈 나의 글이지만
북플을 통해 조금씩 자라나고프다.

책 내용은 생각보다 가볍고 깊이가 얕아 조금 아쉬웠다.

일본의 가수 JUJU는 콘서트를 위해 각 지역을 방문할 때면 꼭 서점에 들른다고 한다. JUJU가 방송에서 "책이 (란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같은 거예요. 그 책이 나를 각각의 세계로 데려다주지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참으로 공감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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