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토츠키 씨에게 7만 루블을 돌려주고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어느 누구도 그런 행동은 하지 못할 겁니다. 나스타시야, 나는... 당신을사랑합니다. 나스타시야,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나스타시야, 나는 그 누구도 당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가난…해진다면 나는 일을 할 겁니다, 나스타시야.」p323 - P323

「나는 확실히 알고 있지.」 로고진이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건가? 그런 여자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게 없네. 말해 봤자 헛소리니까. 그녀는 자네와 있을 때는 그런 여자가 안 될 걸세. 오히려 그런 행동에 대해 기겁할 거야. 하지만 나한테는 바로 그런 여자야. 그게 사실이란 말일세.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쓰레기 쳐다보듯 나를 보니까 말이야.
- P409

돈 꾸러미를 싸다 그녀에게 바친 로고진이란 촌놈을 보시오! 오늘 거기서 벌어졌던 일이 모두 무상하고, 낭만적이고, 상스럽다고 하더라도, 그건 아주 독창적이고 색깔 있는 일이오, 안 그렇소? 그런 성격과 미모가 어우러지면 무슨 일인들 안 일어나겠소? 하지만 나의 노력과 교육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파멸이오! 가공을 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나는 이 말을 수차례나 했었지요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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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된 운명의 성/이탈로 칼비노

어느 우거진 숲 속 오가는 여행자들이 어느 성에 모여 저녁을 먹고 타로카드를 고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다. 그 누구도 말하지 않고 그 카드의 암시를 해석하고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독특한 설정이 특이했고, 저자가 이 작품을 쓸 때 타로카드를 직접 고르고 배치하고 나열해서 지은 이야기라 뭔가 실험적인 정신이 느껴졌다.

타로카드를 보며 이야기를 읽어야하기에 솔직히 집중이 덜 되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칼비노는 환상문학의 작가라는데 다른 작품들도 더 읽어봐야겠다.

자리에 앉은 손님 중 하나가 흩어진 카드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고, 식탁의 넓은 부분을 비워 두었다. 하지만 그는 카드를 가지런히 모으지도 않았고 뒤섞지도 않았다. 그저 카드 한 장을 들더니 자기 앞에 놓았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그의 얼굴과 카드 속의 얼굴이 닮았다는 점에 주목했고,그 카드로 그가 ‘자기‘를 의미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한다는 것을 이해할 것 같았다.p13 - P13

우리 중 그 모든 성배와 동전의 카드(이러한 카드들은 사실을 명백하게 설명해 줄 그림이 나오기를 우리가 열망하는 순간에 튀어나왔다.)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그 이야기를 해독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 이야기꾼의 소통 능력은 형편없었는데, 아마도 그의 재능이 이미지의 명백함보다 관념의 엄정함에 더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P31 - P31

너는 부(동전)를 원하느냐, 아니면 힘(검)을 원하느냐? 아니면 지혜(성배‘)를 원하느냐? 지금 바로 선택하라!"
그런 질문을 던진 자는 바로 엄숙하고 빛나는 대천사였으며(‘검의 기사‘) 우리의 악당은 곧바로 이렇게 외쳤다. "나는 부(동전)를 택하겠습니다!"
"너는 막대기‘들을 받아야 한다!" 말을 탄 대천사의 대답이었다. 그사이 도시와 나무는 연기처럼 사라졌고, 도굴꾼은 나뭇가지들이 요란하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숲 한가운데로 곤두박질했다.p39 - P39

"세상은 존재하지 않아." 동요하는 진자(振子)가 다른 극단에 도달하자 파우스트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단 한 번에 완전히 주어진 전체는 없어. 유한한 수의 원소들이 있고,그것들의 조합이 무수하게 늘어나는데, 그 조합들 중 소수만이 하나의 형식과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또한 의미 없고 형식 없는 먼지들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되지. 마치 78장의 타로 카드 한 벌이 옆에 놓이면서 이야기들의 연쇄가 나타났다가 곧바로 흩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야."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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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막 읽기시작했는데 그의 일대기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림 하나하나 암호같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문호의 대가, 위대한 작가의 삶이 이리도 파란만장 할줄이야... 심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인간적 고뇌가 그의 삶과 함께 있는 듯 했다. 문학작품보다 더 문학작품 같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e-book 으로 태블릿에서 보니 그림이 확대가 되어 더 자세히 그림감상도 된 듯하다.

일대기와 작품순으로 정리된 마지막 시대표가 이제 막 시작한 그의 작품들을 개괄적으로 들여다보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다.
나에게 도움이 되어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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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1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연보 정말 마음에 드는데요. 저거 하나 출력해서 책상앞 벽에 걸어놓고 도스토옙스키 책 읽고 싶은 기분이네요. ^^

키라키라 2021-12-21 15:38   좋아요 2 | URL
저도 맘에 들더라구요 그림으로 되어있어 이해가 더 쉬웠어요^^

그레이스 2021-12-21 15: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보에 눈이 가네요

키라키라 2021-12-21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잘 정리되어 있어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레이스 2021-12-21 18:31   좋아요 1 | URL
공유감사합니다
너무너무 도움이 됐어요

페넬로페 2021-12-21 15: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저 지금 이 책 읽고 있는데~~
짧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연대기로 넘 좋은 것 같았어요^^
저도 마지막 연보 마음에 들더라고요~~

키라키라 2021-12-21 16:29   좋아요 2 | URL
맞아요^^ 한눈에 파악하기 좋더라구요 덕분에 잘 모르는 작품도 알아가네요 ㅋ

scott 2021-12-21 16: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 넘 ㅎ 좋네요 도끼옹 연보가 한 눈에 쫘악^^

키라키라 2021-12-21 16:32   좋아요 3 | URL
네 그림으로 되어있어 더 쉽게 읽혔어요 장수도 짧아 작은 틈새 독서로 공략하기 좋은것 같아요

새파랑 2021-12-21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좋네요. 저도 연보를 출력해서 놓고 싶어집니다~!!

키라키라 2021-12-21 16:5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출력해서 보려고요 ^^
꼭 시험준비용 내용정리 같이 보이죠?

프레이야 2021-12-21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블릿의 장점이 있군요. 연보도 좋아요 ^^

키라키라 2021-12-21 18:07   좋아요 2 | URL
네 글씨가 작은 만화보기엔 딱인것 같아요^^

mini74 2021-12-21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 책이 깜찍해보이기는 또 첨인것 같습니다 ㅎㅎ 거미도 귀여워요 ㅎㅎ

키라키라 2021-12-21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서 그런지 손이 젤먼저 가더라구요ㅋ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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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세트중 어느것을 고를까요? 하다 읽어본적 없는 백치를 먼저 꺼내 들었다. 나머지 책은 어릴적에 얇은 책으로 접했는데 내용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얼핏 전체적인 분위기만 느껴진다. 어릴적 기억으론 묵직하고 짙은 브라운빛 내지 짙은 그레이빛 같은 느낌이 기억난다.
두께가 있다보니 언제 다 읽을까 걱정도 되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전권 끝까지 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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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12-21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에서 낸 전집과는 또다른 맛이 있네요.

키라키라 2021-12-21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두꺼우니 혼자서도 잘 서있더라구요 표지인물이 누굴까하며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