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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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 그의 삶과 철학 (특별보급판) 문화 평전 심포지엄 2
레지날드 J. 홀링데일 지음, 김기복.이원진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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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가을, 가을, 가을과 니체. 정신이 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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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어가지 않는다. 사회도 기어가지 않는다. 역사와 사회는 비약한다. 파열구에서 파열구로 이동한다. 다만 그 사이에 작은 진동을 일으킬 뿐이다. 그런데도 (역사학자를 포함하여) 우리 인간은 예견 가능하도록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세계를 믿고 싶어한다.
이것을 깨달은 후 내게는 신조가 하나 생겼다. 우리는 ‘뒤돌아보는 쪽으로 발달된 거대한 기계’라는 것, 인간은 자기기만에 탁월한 존재라는 것이다. 나의 일그러진 인간상은 해가 갈수록 강화된다. - P57

레바논 분쟁을 겪으면서 나는 사건의 발생에서 보이는 무작위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정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이 분쟁을 돌이켜보면서 인간의 마음은 그야말로 탁월한 ‘설명 기계‘ 라는 생각을 강하게 굳히게 되었다. 인간의 마음은 거의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고 갖가지 현상을 풀이해낼 수 있는 반면에 ‘예견 불가능성‘은 일절 용납하지 못한다.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는데도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이미 발생한 사실들을 놓고서 -자신들이 그것들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나설수록 설명은 더욱 그럴듯하게 들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제기된 신념이며 설명들은 논리적로 조리 있어 보이며, 모순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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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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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완벽한 존재다. 신에게서 나온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나 인생이 아름다운 까닭은 불완전성이 지닌 잠재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완결의 스토리보다는 아직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 도리어 무한의 미학인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그런 끝없는 이야기를 허락한다. 태초에 길 같은 것은 없었다.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그런데 우리의 모나드에는 우리가 직접 밟아가며 만들어낼 길이 이미 기억되어 있다. 평면의 종이 위에 아직 주름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주름은 잡힐 것이고, 모나드 속에는 이미 그 주름들의 형상이 예정되어 있다. 즉 삶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열정만큼이 당신에게 정해진 운명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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