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글 쓴다고 정신이 없어서,

오늘을 빨리 글을 써본다.

맹세를 하고 짧은 글이나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고 있는데,

이게 11일째까지 갔다면 조금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화의 방향은 어찌해야할까.

나는 변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건,

내가 잘하는 걸 해야하지 않을까이다.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건 무얼까?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말하듯이 쓰는 것이다.

말하듯이 쓸 때, 나는 술술술 글이 흘러나오는 걸 느낀다.

반대로 말하면, 글 쓰는 것처럼 생각하고 쓰면,

말하는 것처럼 쓸 때의 자연스럽게 흘러나옴이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말하듯이 쓰는 방법으로 써볼 생각이다.

물론 그 때의 성과가 좋을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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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늘은 진짜 늦어버렸네.

무슨 하루가 이렇게 빨리 지나가.

늦었지만 그래도 몇 줄 적고 나간다...

아이고, 조금만 정신을 못차리면 하루가 지나가버리네.

무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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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너무 늦었다...

시간이 벌써 11시 50분이라니...

급히 몇 자 적고 갈 수밖에 없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쓰리라.

오늘은 비록 이렇게 끝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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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스러운 구절이라 한 번 적어본다.

아이는 방으로 가서 의자 두 개와 이불로 만든 텐트 속으로 기어들어가 몸을 웅크린다. 그리고 옆에 쌓아놓은 장난감들에게 말을 건넨다.

"너희와 헤어질 순 없어. 그러니까 여기서 꼼짝 말고 있자. 내가 재밌는 얘기 많이 해줄게. 다들 잠들면 마당 나무 밑에 구멍을 파서 거기에 너희를 숨길 거야. 나중에 찾으러 올게. 아주 빨리! 그때 다시 놀자. 동네 아이들은 믿을 수 없어. 심술쟁이들이라서 너희를 다 망가뜨릴 거야. 난 너희를 잘 보살펴주잖아. 절대 버리지 않을게."(25)

나는 왜 이런 구절이 좋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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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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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아니 에르노

<집착>의 주인공 '나'는 한 남자를 떠나 보낸다.

이별의 선고는 누구나 겪는 뻔한 이야기이다.

사랑했다 이별하는 건 사랑을 해본 이는 누구라면 겪는 일이니까.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가 뻔하지 않게 되는 부분이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한다.

남자가 헤어지면서 소설 속의 '나'에게 다른 여자랑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 부분.

여기부터 뻔한 이별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정념의 드라마가 된다.

나는 질투에 사로잡혀 폭주하기 시작한다. 식어버린 사랑이 질투라는

불꽃에 의해 대체되는 식으로.

나는 헤어진 남자가 같이 살게 된 애인의 정체를 알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다.

어떻게든 반드시 그녀를 알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채.

평범한 일상은 질투가 불러일으킨 집착에 잡아먹힌다.

나의 삶은 그녀가 누구인지, 그녀의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상하는 것으로 채워진다.

나는 삶은 오직 그녀로만 가득하다. 마치 그녀라는 귀신에 사로잡힌 듯.

나의 삶에서 질투는 단순한 관념이 아니다.

그것은 생생히 살아 있다. 아니, 그것은 삶 그 자체다.

질투=삶. 삶=질투.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질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나는 질투가 불러일으킨 집착에 사로잡힌 과거의 시간들을 기록한

글을 살피며

과거의 자신을 돌아본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아니 에르노 특유의 '자전적 허구' 방식 때문인지

이 소설의 '나'와 저자인 아니 에르노를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어디가 허구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명확하게 판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구분이 중요한가.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구분하는 것보다,

내가 이 미친 질투의 기록을 읽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세상에 이런 질투가 있었다는 걸,

질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새삼 확인 했다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 또다른 무수한 오셀로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질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집착>은 그 세상의 무수한 오셀로들에게 보내는 공감의 기록이자

경고장이다.

불타는 감정에 사로잡힌 '나'와

그 '나'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관찰자 '나'의

아이러니가 빚어내는 모순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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