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두번째 작품
2.읽은 기간:2017년 1월5일~1월6일
3.
십대 시절. 누군가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결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무엇도 쉽게 하지 못하고, 공부라는 틀안에 갇힌채로 자기 내면의 욕구와 호르몬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 시절이 지금보다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그 시절에 대한 어떤 낭만성을 간직하고 있거나 그 시절로 돌아가면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그 시절의 리얼리티를 망각한 채로 현재의 자기 상황을 과거에 낭만적으로 투영한 생각이 아닐까? 낭만적인 과거에 대한 투영은 진실한 그 시절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를 쓰며 십대 시절에 대한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형상화한 요네자와 호노부라면 당당하게 십대 시절에 대한 낭만적 회고를 거부할 것이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라면서.

'고전부' 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십대다. 십대로서 그들은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며 아직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전부' 시리즈 주인공들은 소설의 주요 무대인 학교에서. '소시민'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학교가 거의 나오지 않기에 자신들이 사는 도시에서. 그들은 십대 특유의 활력과 이상한 열정을 보여주며 십대 시절의 낭만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현실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씁쓸합과 슬픔도 동시에 보여주며 작가 특유의 리얼리티를 형성한다. 활력과 열정, 씁쓸함과 슬픔, 좌절감이 얽히고 섥혀 만들어내는 삶의 리얼리티. 그 맛은 결코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맛은 때로 씁쓸하며 슬픔을 맴돌게 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의 십대를 되돌아 볼 수밖에 없다. 우리도 십대라는 한 시절을 거쳐 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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