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셰프는 창가에 앉았다. 그는 밤의 부드러운 어둠을 지켜보며 온갖 슬픈 소리를 듣고 싶었고 돌처럼 단단한 뼈에 둘러싸인 심장의 고통을 느끼고 싶었다.(8)


개도 답답할 테지. 나처럼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고 있으니까.(10)


"보셰프 동무, 행복은 의미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물질에서 나오는 겁니다. 우리는 당신같이 의식이 뒤떨어진 자를 옹호해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잘못해서 대중의 끄트머리 꼬리에 남고 싶지 않단 말이오."

...

"당신들은 꼬리에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군요. 꼬리는 물론 맨 끄트머리지요. 그런데 아세요? 당신들은 지금 대중의 목에 올라타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11)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참고 살아가지. ... 어쩌면 어느 한 사람이, 그게 아니라면 몇 명이 우리들에게서 확신을 앗아간 것인지도 모르겠어.(13)


집을 올리는 사람 자신은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어. 그럼 누가 그 집에 살지?(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