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로메가스 바벨의 도서관 13
볼떼르 지음, 이효숙.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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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소설에는 날카로운 현실비판의 칼날이 숨겨져 있어. 그것이 해학과 익살과 풍자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그 칼날을 숨길 수는 없어. 우리는 볼테르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그 현실비판의 칼날을 실감하는 거야. 근데 이 칼날이 재미있는 점은 우리의 몸이 베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칼날을 현실을 위해서 쓸 수 있게 되는 거야. 볼테르는 자신의 현실비판이라는 칼날을 소설 속에 담아서 우리가 그것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거지. 이것이 볼테르식의 계몽이 아닐까. 문학 속에 자신의 계몽주의의 도구들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건네주는 것. 이 책에서 안타까운 건 볼테르 현실비판의 정점을 보여주는 <캉디드>가 없다는 것 정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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