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들의 여왕 바벨의 도서관 12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지음, 김훈.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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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해설을 읽고나니 모험가이자 언어의 천재인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에게 있어서 번역이란 창조의 영역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이 넘치는 삶의 에너지를 가진 인물에게 번역은, 단순히 외국어를 자신의 모국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의 영역을 자신만의 창조의 영역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나봐. 그러니까 <천일야화>의 번역은 버턴에게 있어서 자기화한 '천일야화'의 탄생이었던 것이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두꺼운 이 책에 담겨 있는 모험과 환상의 이야기 속에서 헤매다 보면, 버턴이 왜 그렇게 해야했는지 깨닫게 돼. 왜냐하면 천일야화에 가득 담겨 있는 이야기의 에너지가 버턴으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게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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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0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일야화를 환상문학의 시초로 보는 평가도 있어요. 그만큼 천일야화가 세계문학사에서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걸작이죠.

짜라투스트라 2015-07-0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