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민음사 모던 클래식 58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개구리-모옌 

 

<개구리>는 나에게 하나의 사건이었다. 지금까지 중국 소설들을 예외적인 읽기의 대상으로

여겼던 나에게, <개구리>의 독서 경험은 이제 더 이상 중국 소설을 예외의 대상으로 두지 않

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만들었다. 구라와 현실을 섞어서

절묘하게 엮어내려가며 가독성을 이끌어내는 이야기 구성 방식이나, 어려운 표현이나 언어를

거의 쓰지 않고 쉽고도 일상적인 문장만으로도 세상과 현실에 대해서 성찰하게 만드는 언어

구사 능력이나, 소설과 희곡을 섞어 쓰면서 마지막에 열린 구성으로 마무리 짓는 미학적인

스타일을 통해서 다양하고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나는 '참을 수 없는

중국 소설'에 대한 욕구를 느꼈다. <백년의 고독>이 중남미 소설에 대한 문을 열어젖혔고,

<자기 앞의 생>이 유럽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든 것처럼, <개구리>도 나로 하여금 중국

소설이라는 거대한 길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나에게 남은 건 그 길을 걷는 것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그 길을 걸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는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