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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ㅣ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평점 :
픽션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포스트 모더니즘과 20세기 현대 문학의 시작을 알린 보르헤스의 신화적인 소설집.
거대한 후광에 휩싸인 이 작품집을 읽자고 외친 것이 언제였던가?
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거의 5년전에 읽자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드디어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천오백일이 넘는 시간을 건너뛰어서.
세상 모든 이야기와 소설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야기와 책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외치는 보르헤스는, 그 진실을 자신의 <픽션들>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거짓과 진실이 혼재되어 얽히며 만들어지는 그의 가상 이야기는
진실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거기서 자신만의 생명력을 가지고 꿈틀대며 끊임없이
다른 가상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가상의 이야기가 순환되는 이야기의 미로.
이 보르헤스의 미로 속에서 헤매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진실과 현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자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며,계속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