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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1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9.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책을 읽고 나니 기이한 상상력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섹시하고,이상하며,기괴하며,때로는 우울하고,슬프며,즐겁고,유쾌하며,
종잡을 수 없으며,때로는 무섭기까지 한 이 요상한
상상력의 롤러코스터를 다 타고 나서 현실로 돌아오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음,꽤 괜찮은 결말이구만.'
대마초 중독자로 8년동안 제대로 된 사건을 맡아보지 못한 소심한 경찰 시오필러스 크로,
왕년의 B급 영화의 스타로 이제는 미쳐서 머리 속의 화자와 대화하는 섹시 여전사 몰리,
쥐에 집착하는 순수한 생물학 연구자 게이브와 그의 시니컬한 개 스키너 콤비,
인간들의 우울함을 먹고 사는 터프한 술집주인이자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개조하는 여자 메이비스,
돌고래 성애자 약사 윈스턴,
그리고 소설의 가장 개성적인 등장생물로, 인간과 돌고래와 동시에 사랑을 나눌 수 있으며,
인간보다 때로는 똑똑하고, 때로는 어리석어 보이며, 최강 낭만주의자이자 사랑의 화신인
도마뱀인지 용인지 괴물인지 물고기인지 포유류인지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존재 스티브와 그외의 요상한 등장인물들이 엮어나가는
기상천외한 러브 판타지 SF 액션 호러 서스펜스 드라마인 이 소설은
시종일관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를 보이다 너무 평이한 해피 엔딩을 선택하며(??)
마지막까지 내 뒷통수를 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 소설을 읽고 환각제를 마신 기분이었다. 종잡을 수 없는 이 몽롱한 기분이
나에게 환상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내 꿈에 섹시 여전사 몰리와 정체불명의 스티브를 위시한
우울한 코브 마을 사람들이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책을 읽은 결말치고는 정말 괜찮은 결말이 될 것같다.
그리고 그것이 소설 속 사람들만이 아닌 읽는 사람까지 포함한 진짜 모두에게 괜찮은 결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