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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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어둠 속에서 차차차 스텝을 밟다!!

 

그의 이름은 도.완.득.
학교의 누구와도 친하지 않고, 공부보다는 싸움에 능한 아이.
세상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완득이의 근처에는
어둠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난의 구멍 속에서 허우적대는 형편에
아버지는 난쟁이에 춤꾼이고,
피가 섞이지 않은 삼촌은 말더듬이에
정신이 박약한 인물이다.
어머니는 한국으로 건너온 필리핀 사람으로
어릴 적에 완득이의 곁을 떠난 상황이다.

 

마냥 어두울 것 같은 완득이의 삶.
하지만 완득이의 삶은 어둡지 않다.
그는 그 어둠 속에서, 아버지가 가르쳐준 차차차 스텝을 밟으며
경쾌하게 어둠을 헤쳐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완득이의 옆에서 힘을 주는 인물이 바로 똥주다.

 

똥주, 완득이의 영원한 천적

 

소설의 첫 부분.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똥주는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으로
지나친 솔직함과 거침없는 입담, 괴팍한 성정으로
스스로를 조폭 스승이라고 부른다.

 
완득이가 생활 보호 대상자라고
아이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완득이에게 값싼 애정을 잔뜩 베푸는 듯하면서도(?)
등쳐먹고,
옆 집에 살면서 시시때때로 완득이의 생활에 참견하는
똥주는 완득이의 천적이었다.

 
동시에 똥주는 단지 완득이를 못 살게 구는 존재만은 아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자비로서 만들고,
완득이의 어머니를 찾아내어
그녀를 완득이에게로 이끌고,
집안의 어려운 일에 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똥주는 완득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완득이에게 똥주는
미움의 대상이자, 스승이자, 친구이자, 조력자와 같은 
복합적인 존재가 되고,
그들의 관계는 산초와 동키호테, 셜록 홈즈와 와트슨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로 발전한다.
똥주가 베푼 애정과 관심, 노력이
상처투성이 완득이를 감싸안고
꼼짝 못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완득이>에서 똥주는
비인간적인 완득이를 사람 냄새나는
인간의 세계로 이끄는 진정한 천적이 된다.

 

절망을 향해 날리는 거침없는 하이킥!!



 

완득이의 삶은 어둡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그 삶속에서
희망을 보고 유쾌함을 이끌어낸다.

분명히 어둡고 힘든 절망의 향기가 아른거리는
현실이지만
완득이는 똥주의 도움과 다른 이들의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한다.

 

후반부에 킥복싱 선수가 되어
(한번도 이기지 못하지만^^;;)
상대방에게 킥을 날리는 건 장면은
절망을 향한 완득이의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지금 세상이 힘들고 어려운 건 사실이다.
어쩌면 그런 상황때문에 절망이 우리를 덮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도 완득이처럼 일어설 수 있다.
아니 절망적이라면 오히려 더 힘을 내어 일어서야 한다.
일어서서 절망을 향해, 어려운 현실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희망을 찾아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발걸음이 유쾌하고 즐겁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비록 우리에게 똥주가 없더라도
우리의 발걸음은 지속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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