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1.

이스마엘 베야.
12살에 시작된 전쟁은 그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고향은 전투의 흔적으로 사라지고,
가족들은 그의 눈앞에서 시체로 모습을 드러낸다.

 
같이 도망치던 친구들은 죽거나 실종되고,
자신은 일반 병사도 아닌
소년병이 되어
웃고 떠들고 공부해야 할 나이에
총을 들고 상대방에 대한 적의를 불태우며
살인을 자행한다.

 

살기 위해 죽이고,
자신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죽이고,
마음 속에서 솟구치는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죽이고,
총에 맞은 친구를 위해, 이미 죽어버린 가족들을 위해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죽이고...

 
살인의 일상화는 마약없이는 견뎌낼 수 없는 삶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점점 그는 자신을 정신적 죽음으로 내모는 전쟁에서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도움의 손길은
재활이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는 죽음이 가득한 삶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생의 현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은 죽음의 삶에서 빠져나온 베야가
죽음에서 삶으로 가는 자신의 자전적 여정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2.
전쟁은 인간사가 시작된 이래로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수많은 전쟁에서 언제나 희생되는 이들은
힘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돈이 없어서, 힘이 없어서, 권력이 없어서
총을 쥐고 군인이 되어 전쟁의 한복판에서 희생되거나
여성이나 노약자의 이름으로 처참한 살인을 당했다.

그 생생한 전쟁의 비극.
이 책은 너무 적나라하게 그 전쟁의 비극을 까발리고 있다.

그래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고통스러웠기에,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현실적이었기에
강한 의지를 솟구치게 했다.

바로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지.

 

이 글을 통해 당당하게 말하겠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전쟁에 반대한다.

 

3.

아직 베야의
집으로 가는 길은 끝나지 않았다.
시에라리온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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