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 황인숙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리뷰 

우리 모두에게는 고향이 있다. 시골이면 시골, 도시면 도시...
나에게도 고향이 있다.
도시 한 동네에 조용히 틀어박혀 동네 아이들의 쉼터가 되는 골목,
그 골목이야말로 나의 고향이다.

누군가는 흙길에서 놀거나, 논두렁을 뛰어다니거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들처럼 골목길을 뛰어다니고 ,
구석구석 숨어있는 동무들을 찾고,
갑자기 집에서 튀어나온 누렁이한테 쫓겨서 달아나고,
골목길에서 야구하다가 누군가가 유리창을 깨뜨려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내가 잃어버리고 있었던 고향의 기억들을 펼쳐보인다.

재건축과 아파트 붐으로 점점 사라지는 도시의 골목들, 그 골목들에 스며있는 기억과 흔적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나는 내 과거를 장식했던 그들이 그립다.
 

언제나 그곳에 서서 우리를 바라보던 이름모를 꽃과 식물들아, 너희들은 잘 있니?
항상 우리들의 집을 지켜주고 우리와 함께 놀았던 해피,메리,쫑,독구 같은 개들과 고양이 나비야 너희들은 어디로 갔니?
골목길에서 울고 웃었던 우리의 이웃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아저씨와 아줌마들은 다 어디로 가셨습니까?
차분한 빗소리로 우리 머리를 헹궈주었던 지붕아 너는 어디에 있니?
비를 피하게 해주고, 겨울에는 고드름도 보여주고, 연인들의 몰래 키스의 장소도 되었던 처마야 너도 사라진거니?
누구나 쉴 수 있었던 평상아, 불량식품을 팔고 있었던 구멍가게야 너희들은 어디로 사라진거니?
도대체 너희들은 어디로 간거니?
이게 인생인거니? 너희들을 잊어버리고 다람쥐 쳇바귀 돌듯 살아가는게 인생인 거니?

그런 거였구나. 그게 인생이었구나............

 
오늘 그들이 그리워진다.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이 진정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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