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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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젊은 남자-아니 에르노

 

<젊은 남자>에서 여전히 아니 에르노는 솔직합니다. 그리고 아니 에르노는 여전히 자신의 심리와 삶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과거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글로 써내는 아니 에르노의 스타일은 이 작품에서 여전합니다.

 

, <젊은 남자> 이야기도 안 하고 바로 아니 에르노 스타일을 말해버렸네요.^^;; 늦었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젊은 남자>50대의 여성인 20대 대학생인 젊은 남자의 연애 이야기를 50대 여성의 시각에서 그려낸 소설입니다. 아니 에르노 특유의 오토픽션으로서, 저자가 과거에 실제로 겪었던 연애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50대 여성의 연애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 더 젊었던 시절의 연애 경험을 다룬 <단순한 열정>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단순한 열정>에서 아니 에르노는 거의 광기에 가까운 사랑의 열정을 보여주면서, 열정으로 가득한 연애의 현장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그에 비해 <젊은 남자><단순한 열정>보다는 차분하고 조금 더 정제된 느낌의 연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20대의 나와 함께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다시 체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다시 사는 기분으로서의 연애. 그에 비해 나는 젊은 남자에게 미래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젊은 남자는 나에게 과거의 삶을 나타내고, 젊은 남자에게 나는 미래를 표현하는 셈이죠.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 책을 쓰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던 는 자신의 임신중절수술의 경험을 다룬 <사건>이라는 소설을 쓰게 되면서 젊은 남자와 헤어지게 됩니다. 자연럽게 이별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서른 살 나이 차이가 나는 연애의 생성소멸을 짧은 내용에 밀도감 있게 담아낸 <젊은 남자>는 이렇게 끝이 나지만,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작가 경력을 이어가는 아니 에르노의 작가로서의 삶은 지속되기에 그녀의 글은 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독자로서의 저의 삶도 계속되고 있기에 아니 에르노와의 저와의 만남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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