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강의 2 : 패풍·용풍·위풍 고전완독 시리즈 2
우응순 강의, 김영죽 정리 / 북튜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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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경강의2-우응순

 

길게 적었던 글이 날라가면서 내 멘탈도 날라가버렸다. 이 서평을 다시 써야만 하는 걸까. 고민했다. 하지만 악에 받혀서 다시 쓰기로 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근데 내가 쓴 것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뭐라고 썼더라. , 모르겠다. 내 마음대로 쓰자.

 

<시경강의> 2권도 1권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응순의 강의는 세밀하면서고 꼼꼼하고 친절하게 시경 속 노래들을 한 글자 한 글자씩 소개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그 시대의 삶이 눈앞에 그려진다. 최선을 다했지만 젊은 아내에를 받아들인 남편 때문에 쫓겨가는 나이든 아내, 전쟁터로 떠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슬픔, 반대로 전쟁터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 연인들간의 그리움과 아쉬움과 질투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은 시들은 보편성을 선사하며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2권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2권에 담겨 있는 노래들이 전해진 지역인 위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이 담긴 노래들. 이 노래들이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들은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죽은 아버지의 아내를 취한 아들, 죽은 형의 아내를 위찬 동생, 배다른 형을 죽인 동생과 동생의 어머니, 그 동생을 몰아낸 배다른 형의 동복 동생 같은 사건들. 지금이라면 패륜이나 막장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현실 앞에서 막장, 패륜이라는 단어는 힘을 잃고 그 시대의 하나의 현실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주희 같은 후대의 해석가들은 특유의 도덕적이고 교화적인 해석을 덧붙인다. 우응순은 거기에 넌지시 숟가락을 얹으면서 동시에 열린 해석의 가능성도 제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잠깐의 숨구멍을 열어준다.

 

보편성과 그 시대 특수성을 왔다갔다 하면서 우응순의 강의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2권도 끝나버렸다.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다음 강의를 기대해본다. 나에게 다시 이렇게 시경의 노래들을 쉽게 전해준 책은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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