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의 선구자이자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앞장 섰다
문제적 인물로 삶을 마감한 로저 케이스먼트의 삶을 그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소설 <켈트의 꿈>을 읽는데,
책 속 풍경에 무더위가 묻어 있습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자행된 벨기에 국왕이 고용한 이들의
사지절단, 폭력, 강간의 묘사,
아마존에서 자행된 서구 식민주의자들의 폭력,사지절단,
차별의 모습들의 묘사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밀림의 무더위가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빚어낸 밀림의 왕성한 생명력과
서구 식민주의 폭력의 조화 속에서,
진실을 고발하는 로저 케이스먼트의 마음에는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서 느끼는 무기력함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금의 무더위 때문인지
저도 로저 케이스먼트만큼은 아니지만,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게 책을 읽으며 생겨나는 공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