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교화장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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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0.심리죄:교화장-레이미

 

 

독서노트

 

 

비극의 연쇄고리. 비극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비극이 계속되다보니 희극이 틈입할 틈이 책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극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비극이 비극으로 보이지 않고 '운명'처럼 느껴진다. 흥미로운 건 책의 가장 첫 부분에 '운명이라는 건 없다. 모든 것은 시험, 징벌, 혹은 보상일 뿐.'이라는 볼테르의 말이 적혀 있었다는 점. 작가는 비극이 계속되면 운명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걸 알고서 이 책에 나오는 비극의 연쇄가 운명처럼 보이지 않게 미리 막으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도 이런 비극의 연쇄가 운명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고서 아닌척 하는 문학적 제스처를 취한 것일까?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던간에 책에 가득한 비극과 비극이 불러일으킨 어둡고 부정적인 기운은, 어쩔 수 없이 비극적인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빠져들어가는 오이디푸스의 삶처럼. 여기까지 쓰고 보니 책의 첫문장을 내식대로 다시 쓰게 된다. '운명이라는 건 있다. 이 책에서처럼 모든 것이 비극으로 귀결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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