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4.다시 자본을 읽자-고병권(3)

총페이지:180p

읽은 기간:2021.5.1

특이사항: 세번째 읽었음

읽은책에 대하여:

<다시 자본을 읽자>는 오늘 처음 시작하는 온라인 독서 모임의 첫 책이다. 모임 준비를 한다고 <자본>에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고, 이 책도 저번에 미리 읽어두었다. 오늘은 모임에 맞추어 다시 읽었고. 신기한 건, 세번째로 읽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한 읽기가 지겹지 않다는 사실. 읽을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잘 읽어 나간다는 건, 이제 내가 책을 읽음에 있어서 재독, 삼독, 사독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독을 했을 때는 책에서 정치경제학이라는 단어에 가장 관심이 갔다. 마치 정치경제학이라는 단어만 다른 단어들 보다 커 보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번에는 정치경제학에는 관심이 안 가고, 시야나 역사성, 당파성, 입장, 힘, 변증법, 역설, 패러디 같은 단어들이 눈에 띄었다. 저번에 읽을 때보다 더 두루두루 책에 관심이 갔다고 해야하나. 독서 자체가 하나의 중심으로 모여드는 기분이 아니라, 다양한 중심들을 두루두루 살피는 다극적인 느낌의 독서를 했다고 해야할까.

내가 서 있는 삶의 기반이 자연스럽고, 정당하고,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 주어진 것이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산물로서 형성된 것이라는 인식을, 마르크스와 <자본>이 준다는 사실을 세번째로 파악하니, <자본>도 그렇고, <다시 자본을 읽자>도 계속해서 읽어볼 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카프카의 말처럼, <자본>과 <다시 자본을 읽자>가 기존의 인식을 깨는 도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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