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주니어 클래식 11
강신준 지음 / 사계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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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0.마르크스의 자본,판도라의 상자를 열다-강신준(4)

두 달 넘는 기간을 쉬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의도적으로 두 개의 서평을 써왔습니다. 하나는 책의 내용을 대충 정리하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책에 관한 내 감정이나 느낌, 떠오르는 생각들을 쓰는 방식으로. <마르크스의 자본,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책의 내용을 대충 정리하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래서 두 번째 글을 쓰려고 하니 머리가 어지럽고 아무 생각도 안 떠오릅니다.^^;;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면 안 쓰면 되는데, 내 원칙을 버릴 수 없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글을 씁니다.^^;; 쓴 걸 보니 진짜 아무렇게나 막 쓰고 있습니다. 막 쓰다가 보니,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떠오르네요. 제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던 때는, 제가 고전 읽기에 도전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원전을 몇 번 읽다가 도저히 못 읽어서 해설서 위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해설서로 기초체력을 쌓고, 기초체력을 쌓은 뒤에 다시 원전을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자본> 해설서 읽기도 그 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책들은 다 그 시기에 읽는 책들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는 너무 편하게 읽어서 인상이 깊게 남아 있었습니다. 너무 편했기에 중간중간 계속 읽었고요, 읽다보니 네 번째 독서가 됐네요.

생각해보면 다시보기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제 기억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읽었던 책이라도 다시 읽으면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읽다보면 아는 것도 나오고. 그래서 다시보기는 모른 것 같은데도 알고, 아는 것 같은데도 모르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또 다른 좋은 점으로는 지속적으로 뇌 속에 지식이 쌓인다는 점이죠. 한 번 읽으면 스쳐지나가는 지식이 되기 쉬운데, 재독,삼독,사독까지 하면 제 뇌 속에 그 책에 대한 지식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죠. 지식이 남아 있는만큼 더 알게 되고요. 그런데 분명 아는데 다시 읽으면 왜 새책 같은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책 내용에 관해서도 써야 하는데, 앞에 길게 써서 별로 쓰고 싶지 않네요. '<마르크스의 자본,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는 '<자본>이 자본주의 교환과정에서 자본가들이 이득을 취하는 기적의 과정을 파헤친 책'이라고 말하는 책' 정도의 글은 쓸 수 있네요. 더 이상은 제 뇌가 말을 하지 말라고 하네요. 제 뇌가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이만 쓰겠습니다. 앞으로 이 책의 오독 이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는 하지 말라고 해도 이것보다 더 길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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