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26.자본론을 읽다-양자오(2)
총페이지:314p
읽은 기간:2021.4.20~2021.4.23
읽은 책에 대하여:
<다시 자본론을 읽자>를 온라인 독서 모임의 첫 책으로 정하면서 나는 다짐했다. '자본론' 원서 뿐만 아니라 관련 책들도 읽겠다고. 많은 책들을 읽어서 내 머릿속을 자본론의 내용과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로 채우겠다고. 해석의 숲에서 헤매며 그 해석과 개념과 사상에 익숙해진 신체를 만들겠다고.
다짐은 당연하게도 행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내 뇌는 행동에 앞서 읽을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된 건 '우치다 타츠루'였다. 그가 공저로 쓴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내 머릿 속에서 쉬운 마르크스 해석서의 가장 앞줄에 놓여 있었다. 그 다음 책이 양자오의 <자본론을 읽다>였다. 사실 양자오는 내가 고전에 입문할 때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그의 쉬우면서도 포인트를 딱딱 찝어서 알려주는 고전 해석은 내가 고전을 읽을 때에 큰 도움이 됐다. 그의 고전해석 덕분에 나는 동서양 고전에 부담없이 입문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떠오른 저자들과 책들은 김수행, 강신준, 이진경, 임승수, HOW TO READ 시리즈의 마르크스편 등등이었다.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대로 차근차근 책들을 읽어나갈 결심을 했다.
우치다 타츠루의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쉬지 않고 <자본론을 읽다>를 펼쳐 들었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책읽기를 쉬어서 그런지 책은 예전보다 빨리 읽히지 않았다. 읽는 것은 전과 비슷했지만, 책 하나를 읽는 것은 예전보다 시간이 걸렸다. 읽다가도 집중이 되지 않아 책을 내려놓고 딴 짓을 했다. 딴 짓 하다가 내가 했던 딴 짓이 지겨워지면 다시 책을 펼쳐 읽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이 책은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보다 차분한 느낌이 든다. 마르크스를 읽던 청년 시절을 떠올리며 쓴 책이라서 그런지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책 군데군데 청년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에 비해 <자본론을 읽다>는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으로 시작하여, 청년의 열정 보다는 마르크스 사상과 <자본론>의 핵심을 차분하게 짚어준다. 내 입장에서는 두 책 중 비교하여 어느 책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권의 책은 저마다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채 빛난다. 그래도 내가 <자본론을 읽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