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쳐보고 싶다.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문학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던 십 몇 년 전부터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감개무량하다. 사실 이 책의 줄거리는 통속적인 불륜 이야기에 가깝다. 불륜을 저지른 여인이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비참하게 죽는다는. 하지만 이 책을 단순한 불륜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것은 책의 '스타일'이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독특한 문학적인 표현들. 내용과 형식의 조화. 인물들의 개성, 행동, 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캐릭터성. 직접 말하지 않고도 문체와 인물들과 내용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동시대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이 소설에서 흘러나오는 현대 소설의 느낌을 강하게 맡으며 나는 이 소설이 현대 소설의 원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이전 소설들에서 느껴지는 현대 소설과의 이질감이 이 소설에서는 강하지 않기에. 어찌되었든 나는 이 책을 읽었고, 읽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만족을 한다. 십년이 넘는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느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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