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웃음이 나왔다. 그 다음에는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어이없지만 실소가 비어져 나왔다. 웃음, 답답함, 어이없음과 실소. 책을 읽은 내 반응을 보면 이 책이 흥미로운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 뒤의 해설을 보니 이 책이 고골의 패러디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 역시, 무언가의 패러디라는 사실은 느꼈는데 고골의 패러디였군. 하지만 고골의 패러디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은 재미 있는 풍자극이다. 이 책은 미친 사람들의 날뛰는 환장의 패러디이다. 이 책은 읽다가 너무 답답한 전개 때문에 읽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후기작품을 준비하는 작품이다. 후기 작품에 나오는 무신론적 허무주의자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원형부터, 후기 작품에 나오는 '아름다운 사람'의 선구적인 인물까지. 어쨌든 즐겁고 답답하게 책을 읽어나가다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떠오른 건, '이 책이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랑 너무 유사하잖아!'라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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