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있는 <찌혼의 암자에서>를 읽지 않았다면, 스타브로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추측은 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상'을 그릴 수 없었으리라. 그러나 <찌혼의 암자에서>를 통해 스타브로킨이라는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서 그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적 투쟁 대상인 허무주의적인 무신론의 화신이자 그 자체인 인물.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하는 도스토예프스키식 '악'의 화신이자 악령 같은 존재. 처음에는 스타브로킨이 소름이 끼쳤는데, 읽어나가면서 점점 우스워졌다. 이게 허무주의적인 무신론에 대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바랐던 의도인건가, 아니면 허무주의적인 무신론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속성인 것인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도스토예프스키가 허무주의적 무신론을 악에 가까운 그 무엇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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