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라인의 소설은 여전히 경쾌하고 읽기 편하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이야기에 중독성이 있다. 이해 안 가는 용어와 개념을 제외한다면. 페이지터너 소설을 쓰는 스토리텔러 답다. 그의 손 끝에서 펼쳐진 이 소설은 미국 독립 혁명을 '달의 지구로부터의 독립'으로 바꾸고, SF적인 설정과 하인라인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만들어진 소설이다. 하인라인식 달세계 독립 혁명 서사라고 할까. 아니면 자기 상상으로 풀어 헤친 미국 독립 혁명의 재창조라고 할까. 이야기 테마의 핵심이 미국 독립 혁명의 변용이라면, 이야기의 전개를 이끄는 것은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특히 인간이 아닌, 인격을 가진 컴퓨터로서 달세계의 독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마이크의 개성은, 이야기 전개의 흥미를 크게 북돋는다. 마지막의 결말이 아쉬울정도로. 어찌되었든 다시한번 하인라인 스토리텔링의 힘을 깨닫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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