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문학을 읽으면서 소위 유부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5대 유부녀 소설(??)을 반드시 다 읽으리라는 다짐을 한적이 있다. 그게 <보봐리 부인>,<채털리 부인의 사랑>,<안나 카레니나>,<에피 브리스트>,<테스> 였는데, 그 중에서 지금까지 내가 읽은 건 <에피 브리스트> 한 작품밖에 없었다. 작년 말부터 나머지 작품들도 다 읽을 것을 다짐했고 그 다짐의 일환으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읽어나가게 됐다. 5대 유부녀 소설 중에 유일하게 배드엔딩이 아닌 작품인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명성대로 '문학적인 에로티시즘'의 경지를 보여준다. 자극적이면서 문학적이고, 문학적이면서도 자극적인 경지. 동시에 저자의 강렬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이 소설에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오직 자극을 위해서만 읽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극을 위해서 읽기에는 이 소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극이 되는 소설이라는 말도 된다. 어쩌면 이 소설은 문학의 무거움과 대중 소설의 가벼움이라는 양극단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소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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