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읽은 책을 대충 정리해보니 379원을 읽은 것 같습니다.

읽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건, 2019년 독서 기록 정리에 잠깐 오류가 있어서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그쯤 읽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몇 권의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정확할 거라는 말이죠.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2019년의 제 독서사(??)를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2019년 전반기

-2019년 전반기는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문학 도서 읽기가 문학 도서를 앞지른 시기였습니다. 10년 넘어서의 시간동안 줄창 문학만 읽던 제가 드디어 10년전의 비문학 책만 읽던 시기로 되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동양고전 읽기의 강세. 진짜 말 그대로 동양고전 책들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출판사와 판본을 달리해서 계속 읽고 또 읽고. 해설서도 저자를 달리하며 읽고 또 읽고. 읽고 또 읽다보니 동양고전이라는 세계가 흐릿하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서양고전을 읽다가 독서 졸도. 동양고전과 같이 서양고전을 읽으려는 생각으로 칸트와 헤겔의 책들도 같이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칸트 책을 읽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머리가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1달간의 휴지기를 보냈습니다. 몸의 반응으로 책읽기를 중단했다고 해야할까요? 아마 나중에 다시 동양고전과 서양고전 읽기를 시작할 듯 싶습니다. 특히 읽다가 중단된 칸트 읽기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2.2019년 후반기

-다시 문학으로. 한달의 휴지기 이후로는 계속 문학만 읽고 있습니다. 머리 아픈 것도 없고, 힘들지 않고 읽어서 너무 좋네요.ㅎㅎㅎ

-문학 고전 도전 중. 제가 읽지 않았던 문학의 고전들을 집중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음향과 분노><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팔월의 빛><재능><창백한 불꽃> <닥터 지바고> 등등의 책들을 난이도와 어려움에 상관없이 계속 읽고 있습니다. 읽다보니 어려운 것도, 쉬운 것도 다 하나의 문학에 수렴되고, 다시 그것이 삶 속으로 녹아드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선택한 2019년 올해의 책

병법노자-임건순

올해 저에게 가장 좋았던 책은 <병법노자>입니다. 딱 필요할 때에 나타나 딱 필요한 말을 해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뿐만 아니라 혼돈의 시대에 삶의 방법이자 생존의 무기로서 철학이 얼마나 유용할지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너무 좋았습니다. 철학이 당위의 결정체이자 진리의 구현물로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라 사실을 너무 잘 알려 줬다는 말이죠. 저는 아마도 여기에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이 갈라서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가 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두고두고 놔두고 꾸준히 읽으면서 이 책을 삶에 써볼 어떤 식으로든 써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뭐 무언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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