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글을 쓰고 싶다. 그러나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글을 쓰기 싫다는 게으름의 욕망에 언제나 패배한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의 백전백패. 안타까운 일이고, 바뀌었으면 좋겠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따져봤을 때 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책을 읽을 때나 다 읽고나면 무언가 써야겠다는 욕망은 내 마음에 어른거린다. 그 욕망의 어른거림이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전까지는 '글을 쓰겠다'는 말을 쉽게 뱉었다. 이번에도 쉽게 내뱉어볼까. 글을 쓰기 싫다는 욕망에게 패할 것이 거의 확실한데. 고민은 이어진다. 고민의 끝에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이상한 글을 쓴다. 나도 안다. 이것이 글을 쓰기 싫다는 욕망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미뤄두는 행동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러나 어쩌랴. 이게 나인데.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내뱉어 본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싫다는 욕망에 패배하기전까지 내 다짐의 실패는 유예될 것이다. 이전에 그랬듯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글을 쓰기 전까지. 반복은 견디기 힘든 일이지만, 글쓰기에 있어서 반복은 견딜 수 있다. 앞으로도 이 반복을 견디고 또 견디며 나는 글을 쓰고, 글을 쓰지 않고, 다시 글을 쓰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다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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