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 부산고전함께읽기 11회 모임 십팔사략 두번째 시간(7장~14장)

생각보다 긴 분량에 참여하실 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모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 자신이 늦게 왔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점은, 초반에 문제가 되었으나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고 생각한다. 중국 문명의 근간이 되는 한나라의 성립과 몰락, 삼국시대와 동진,서진의 혼란기를 읽어나간 우리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유학에 관련된 불꽃 튀는 토론을 했던 것 같다. 토론의 열기와 더불어 참여자들 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하다. 첫 숟갈에 배부를 수 없다고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나 자신이 저지른 오만한 일반화 같은 발언들을 생각하면 앞으로 배우면서 조금 더 고쳐나가고 부족한 부분들은 메워나가도록 하겠다. 함께 참여하신 분들도 같이 읽으면서 같이 배워나갔으면 한다. 아직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동양고전'을 읽어나가는 중이고, 이 새햐안 눈길을 걷는 우리들의 발길이 항상 곧게 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고, 갈지자 걸음도 함께 한다고 하면, 우리는 조금씩 헤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고, 그 헤맴과 다시 중심을 잡고 걸어나가는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할 것이다. 나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동양고전을 읽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함께 할 우리 모두에게 건승을 빈다.  


1.책을 읽은 감상
00: 삼국시대 부분과 초한지 부분이 재미있었다. 긴 이야기 속에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며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한번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들을 해봤다.
00: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웟으나 친숙한 인물들이 있어 예전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했다.
00: 천자의 시각으로 읽었다. 천자(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나도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00: 예전에 이 책을 사기 열전과 같이 읽은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중요한 인물중에 빠진 인물들이 있다. 사마천 같은. 18권을 엮은 책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한지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000: 이 책을 통해 삼국지의 내용을 처음 접하게 됐다. 책 내용이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책 내용에 너무 공감이 됐다. 우리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 현재에도 과거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읽으며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2.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00: 책을 읽다보니 느낀 것인데 사람이 각성하는 자세한 계기가 없다. 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의미는 결과물에 붙는 것이다. 그 의미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00: 결단에 관한 구절과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같은 구절이 좋았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잘 내려야 한다. 혼자만의 아집에 빠져 결단 내리지 말자.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000: '여후'가 말하는 부분을 보고 유방이 여후를 더 사랑하면 어떻게 됐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00: 유방은 유능한 인물이 맞다. 유방은 인재를 잘 쓰는 능력이 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못산다'라는 구절도 인상적이었다.
000: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람이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그건 다 한계가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황제가 되었을 때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고, 여자를 많이 가지려 한다. 리더가 되었을 때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황제가 되었을 때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00: 책에서 본 구절을 바탕으로 유학에 대한 비판했다.
00: 어떤 것이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3.유학에 대한 논쟁
오늘 모임에서 가장 불꽃튀는 부분이었다. 유학을 비판하는 자와 옹호하는 자의 창과 방패의 대결. 전부보다는 부분에 대한 공격, 그 부분에 대한 공격을 어떻게든 비껴나가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들의 대화밀도는 높아졌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다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우리는 싸움을 하지 않았고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단지 불꽃튀는 대화를 했을 뿐이다. 불꽃 튀는 대화. 생각보다 이건 어렵다. 말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싸움으로 가고 있고, 지지 않으려는 욕망과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아집이 더 강한 공격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과 대화를 나누자는 욕망, 말을 줄일 수 있는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물론 완벽하게 그 경지를 구현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우리가 그와 유사한 말을 나누었다는 것에 만족하겠다. 이 이야기는 동양고전을 하면서 앞으로 종종 나오게 될 일이고, 그 시발점을 열었다는 것에서 오늘 논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즐거운 논쟁, 다채로운 말의 향연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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