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시작한지 1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어떻게 본다면 이골이 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일들이 있네요. ㅎㅎㅎ
최근에 들어간 모임에서 어떻게 해서 모임을 주도하게 됐는데,
이 모임이 내가 지금까지 해온 모임 중에서 뭔가 해야할 것이 많네요.
뭐하고 뭐하고 뭐하고...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모임을 자유롭게 해왔고,
거기에 길들여줬는지 알게 됐네요.
저는 자유가 좋습니다.
우리를 억압하는 게 너무 많은 현실 속에서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모인
독서모임만큼은 조금 자유로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생각보다 이 모임은 무언가 '형식'이 많네요.
형식도 중요하죠.
그런데 형식보다 중요한 건, 모임 그 자체가 아닐까요.
아, 제 말이 무조건 옳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건 그런 형식이 아니라 모임 그 자체 같네요.
내가 모임에서 어떤 말을 하고, 내가 모임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우는가 같은.
그런 모임 자체가 중요하지 모임을 하기 위한 형식에 집착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물론 모임을 이끄시는 분들은 제 생각 따위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겠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왠지 이별을 할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식에 매달리다 보니 자유롭고 싶은 제 욕망이 저를 부채질하네요.
달아나자고.
네, 저는 달아날 겁니다. 저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
죄송합니다. 떠날 예정이라서.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이런 인간이라서.
그럼 앞으로의 이별을 예상하며 새로운 모임 분들 바이바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