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의 정리습관
고마쓰 야스시 지음, 이민영 옮김 / 팜파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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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처음 책을 접하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우리 아이 공부 잘하게 하려면 어떤 정리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까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적잖이 충격받았다. 아이들의 정리 습관을 잘 들이기 위해서는 부모의 정리 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새롭게 다시 깨닫게 된 순간이였다.

우리 부부는 남편은 정리를 잘 하는 편이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그런 습관을 고쳐보고자 정리에 관련된 책도 여러 권 읽어보았다. 이 책은 아이들의 정리 습관을 길들여주기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그림과 함께 아주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그런데 그림들을 보면서도 하나같이 다 왜 내 이야기를 하는지 아주 찔려서 혼났다. 옷장이며 서재며 거실이며 어느 하나 이 책에 나온 것 처럼 만족할만큼 깔끔한 곳이라곤 없다는 사실이 더욱 그랬다. 아마도 청소를 잘하는 여느 주부같으면 이런 나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랬다.

거실을 서재화시키겠다면서 얼마전 거실에 책장을 새로 들이고 나름 책을 정리했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깔끔한 거실은 아닌 듯 싶다. 무엇보다도 온 가족이 함께 쓰는 거실은 늘 깨끗해야 한다는 말에 충격받았다. 아주 쉬운 이야기이지만 왜 그토록 실천을 못했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거실 환경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온 집안이 다 깨끗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거실 만이라도 아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우리 가족 모두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장소로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역시 부모가 모범을 보이니 아이도 조금씩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어느 물건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의 설명도 없었고, 부모로서 내가 모범을 보이지도 않아서 아이가 잘 안 치웠던 것 같다. 이제라도 왜 정리를 해야하는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청소와 정리 정돈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다소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것도 핑계인 것 같고, 우리 아이들의 학습 환경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제는 더 이상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

오히려 밖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때는 공중 질서 잘 지키기를 강조하면서 집은 그냥 지저분한 상태로 버려두어 아이들이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은 반성을 하면서 정리의 필요성을 팍팍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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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용기, 세상을 바꾸다
로라 스캔디피오 지음, 부희령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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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정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고 과연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 설 수는 없는 것인지 자꾸만 생각하게 한다. 왜냐하면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의로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 정의는 점차 멀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만 느껴질때가 많다.

 

이 책은 정말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디 역시도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서면서 저항 운동을 벌였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용기와 올바른 자신들만의 신념으로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에 당당히 맞선 사람들이다.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종분리법에 반대한 로자 파크스나 아웅 산 수치와 같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우리 딸 아이가 읽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알고 있는 인물도 있고 해서 다른 인물들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책의 시작부터 히틀러에 저항한 백장미단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리 당당할 수 있는지... 용기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당당할 수 있음을 이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발생한 이집트의 혁명까지... 대중이 힘을 모아 지혜와 용기를 발휘한다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보면 항상 기득 세력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가득하다. 심지어 우리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일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게 한다. 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국민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권력층을 위한 나라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의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서민들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정은 나몰라라하며 지금도 자기들의 뱃속이나 채우려고 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쩔 수 없다며 그냥 이대로 포기하기 보다는 우리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은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직은 커다란 용기는 없기에 나설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지만 다수와 함께 뜻을 모아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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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노는 집 -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
김청연.최화진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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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꿈꾸던 거실의 모습이 바로 책에 둘러싸여 있는 서재화된 거실이랍니다. 처음 결혼할 때부터 텔레비전을 거실에 두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어디 둘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그냥 거실에 자리 잡고 있긴 한데, 나름 서재화하겠다고 거실에 책장도 들이고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금은 변신시켰습니다. 아직 거실에 테이블은 들이지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테이블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간절해졌습니다. 마땅한 것을 고르지 못해서 미루고만 있는 상태였었거든요.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가족끼리 차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 음... 생각만 해도 너무 좋습니다. 이것을 목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해봅니다. 아이들이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이러한 시간은 소중하고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집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봅니다. 그동안 책을 아이에게 많이 사주고 많이 접하게 해주는 부모들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부모가 자식들과 함께 책으로 소통하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집이 많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네요. 아주 드문 일이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우리 집도 이렇게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은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이들이 원할 때 책 읽어주기와 아이들 앞에서 책보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다행히 저는 책읽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아이들 앞에서 책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이렇게 독후 활동이나 책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억지 독서'라는 말을 썼던데 정말 억지로 책 읽히는 그런 가정은 만들고 싶지 않네요. 아이들이 알아서 잘 하리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조금 책에 소홀하다 싶으면 내심 초조해하고 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소통하는 가정 문화를 만들면 이러한 걱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올해 거실도 약간의 서재화를 한 만큼 이제는 책으로 소통하는 집 만들기를 목표로 남편과 함께 노력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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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냄새 가족 3 : 정체를 밝히다! 똥냄새 가족 3
사라 아고스티니 글, 마르타 투냉 그림, 이종은 옮김 / 지에밥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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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이렇게 똥을 소재로 한 책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책 역시도 똥냄새 가족이란 제목만으로도 아이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다소 뭔지 모르겠지만 좀 어지럽더라구요. 얼마나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오는지.. 다음은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의 가계도입니다.

엄청 나게 가족이 많죠. 완전 대가족이랍니다. 이름도 하나 하나 다 이야기해줄 수 없을 정도에요. 아이는 자꾸 물어보는데 완전 대가족이라 저도 정리가 안 되네요. 아이들 이름 정도만 알려줄 수 있을 정도에요...

어떻게 똥냄새 가족의 이야기를 다룰 생각을 했는지 소재도 재미있고 기발한 것 같아요. 냄새나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으로 주변에도 모락모락 안 좋은 냄새가 퍼져나가는 것 보이시나요. 엄마, 아빠의 뽀뽀 장면은 아예 화장실 변기가 그 배경입니다. 상상 초월이에요. 엄마와 아빠 주변에 생긴 하트에도 사랑은 커녕 똥파리가 날아다닌답니다. 아무튼 아이는 이런 설정이 재밌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림 스타일도 약간 딱딱 떨어지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그런지 똥냄새 가족이 더욱 정신없어 보입니다. 각 방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담았는데 역시나 악취가 가득가득합니다. 아이는 여기서 또 빵빵 웃음이 터지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간결하지 않은 그림에 저는 더 정신이 없더라구요.

똥냄새 가족은 씻기를 싫어하고 트림과 방귀를 일삼는 독특하면서도 지저분한 가족입니다. 코도 후비고 콧물도 달고 살고... 아무튼 아이가 이러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더럽다는 생각은 드는 모양입니다. 자기는 손도 씻고 목욕도 잘하고 이도 잘 닦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똥냄새 가족을 통해 아이에게 씻으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고도 저절로 깨끗한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가족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어요. 앞부분의 책을 펼쳐서 그 속에 나타난 가족의 모습을 흉내내는 게임이에요. 한 번 해보세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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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딱딱 로봇의 네모 이 (수학놀이 스티커판 + 스티커 증정) - 모양 편 스토리수학 2
정은정 글, 윤정주 그림, 이범규 감수 / 비룡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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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스토리텔링이 인기는 인기인가 봅니다. 그만큼 그냥 단순한 연산을 반복하거나 하는 것으로는 학교에 들어가서 제대로 된 수학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스토리텔링으로 된 책들을 접하면서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보면 제가 다 흐뭇합니다. 역시 과학 동화이든 수학 동화이든 스토리텔링이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이를 자랑스러워하는 이딱딱 로봇의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저는 처음에 책 표지만 보고서는 로봇의 이가 썩은 건 줄 알았답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물어봤는데 아이도 이가 썩은 내용의 그림책을 많이 봐서인지 이가 썩었나보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이딱딱 로봇이 이를 자랑하느라 앞을 제대로 못 보고 커다란 사과 나무에 부딪혔는데 그만 저렇게 되었지 뭐에요. 이가 썩은 것이 아니라 글쎄 이가 나무에 부딪혀 없어졌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원숭이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은 모두 큰 소리로 웃네요.

집에 와서 거울을 본 로봇은 네모 이 중에서 멋진 앞니 하나가 없어진 것을 알고 울음을 터트리네요. 친구들이 그 이를 찾아주겠다고 나서는데 눈도 좋은 원숭이는 동그라미 안경을 꺼내쓰고, 비도 오지 않는데 곰은 세모난 우산을 쓰고 나서네요.

세모난 우산을 쓴 곰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동물들과 섞여버려 어디있는지 찾기가 힘드네요.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어디에 곰이 있지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아이는 금새 찾아버립니다. 앞부분에 비눗방울에 섞여서 원숭이의 안경을 찾아야하는데 역시 아이는 금새 찾네요.

결국 나무 둥지 위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 나무로 올라간 원숭이... 여러분은 하얀 이가 보이시나요? 저는 이가 어딨지 하고 찾고 있는데 아이는 금새 찾아냅니다. 아마도 저는 정말 사람 이와 같은 모양을 찾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고 아이는 그냥 로봇의 네모난 이를 생각해서 금새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학 동화를 접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더욱 더 신선하게 모양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 아이는 그냥 그림책 보듯이 재밌게 읽었답니다. 이제 막 모양에 대해서 배우는 아이들에게 더 유익할 것 같은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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