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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책 표지를 본 순간 뭔가 편안해 보이는 옷차림과 그렇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네 젊은이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인생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더라고요.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뭔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합쳐진 말 같아서 더욱 더 내용이 궁금했답니다. 어떻게 고집이 다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다정한 고집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아울러 성실한 낭만은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은 그냥 편하게 쓰인 문체로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그대로 나와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싼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저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카페 이야기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알로하라는 이름과 사실은 옆에 카페에 가려다 우리 가게에 온 손님이라니. 더군다나 우리 카페에서 파는 빵을 나에게 내미는 손님이라니요.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잊고 살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는 말을 저 역시도 많이 들어본 것 같습니다. 힘을 빼는 몰랐다는 저자처럼 저 역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따스한 사람들이 자주 손해보고 상처 입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저 역시도 너무나도 싫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사람을 위로하는 데 필요한 여유나 노련함, 자상함 같은 것에도 체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되뇌이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 단순히 가만히 있어 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그냥 편안하게 읽으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