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쩌면 우린 모두 외로운가 봐
알렉스 신 지음, 최민희 감수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외로움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에세이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때로는 그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러하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홀로 있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느끼게 되는 외로움의 감정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해주는 《어쩌면 우리는 모두 외로운가 봐》이다.
이 책은 저의 외로운 시간들과 그 시간을 보내면서 만나고, 느끼고, 숨 쉬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적어 내려가는 기록들입니다.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편지처럼, 때로는 서로 주고받는 메시지처럼 편하게 쓰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적어 가고 있습니다. p.10 프롤로그 중에서
외로움과 마주하는 일, 사실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새 마흔을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조심스럽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친구들과의 소식을 주고받는 일도 드물어져버린 지금. 외로움은 나와 함께 하고 있지만 그 외로움을 정작 제대로 쳐다보기에는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던 시간이 있었다. 그 외로움과 슬픔의 감정을 외면하려 다육이를 키우면서 집을 가득 채우기도 했지만 내 마음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추운 겨울 다 얼어 죽게 되면서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내가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외로움을 잠시 잊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조금 천천히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책이라는 존재와 완전한 이별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매일매일의 하루에 집중하면서 나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책을 읽으려고 한다.
때로는 정신없고 북적거리는 하루가 아닌,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꿈꾸고 그런 하루를 보내기를 희망한다. 잠시라도 나를 위한 시간이 생기게 되면 너무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라 1분 1초가 아까워진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면 혼자 살고 싶은 생각에 빠지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외롭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이리라.
알렉스신 작가님에게는 외로움을 잊는 방법으로 등산, 모임, 독서라고 하셨다. 그런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에게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결국 내게는 책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책을 읽는 그 시간, 그리고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어나가는 필사의 사간. 그 시간이 내게는 외로움도 잊게 만드는 시간이다. 어쩌면 우린 모두 외로운가 봐를 읽으면서 외로움의 감정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스며들어있는 감정이라는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사무치는 외로움에 나 자신이 흔들릴 때 꺼내 읽으며 외로움을 달래줄 《어쩌면 우린 모두 외로운가 봐》였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