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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감풍운 - 감시 학교
유영준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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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학생과 문제 교사가 함께 수용되는 특수학교 시범제일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던 것은 옛말이고, 선생님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내뱉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교육이 번져있기에 더욱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끈끈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학감풍운》은 학교에서 모범생과 문제아가 나뉘고 학교에서 수용할 수 없는 비행 학생들이 갈 곳을 잃고 가게 된 특수학교 시범제일고등학교가 등장한다. 책 속의 내용을 읽다 보면 이름만 학교지 소년원 같은 모습을 연상케했다. 그곳에서는 이름이 아닌 고유번호로 불리고, 기존의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복귀 심사에 통과해야만 한다. 다만, 복귀 심사를 하는 선생님 자체도 문제 교사여서 인지 강남과 강북에 대한 편파적인 심사를 보여준다. 게다가 복귀 심사를 통과하고 자리가 비게 되면 그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비행 학생이 있는 학교와 접촉을 시도하기까지 하는 모습은 교사라기보다 장사꾼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는 지옥이다. 사형집행인이 있는 지옥.' p.27
복귀 심사라는 제도 아래 점수가 곧 생존이고, 살아남기 위해서 선생님께 복종하거나 싸우거나 배신이 난무하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교실과 운동장, 교무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숫자로 호명되는 아이들, 배움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감시하기 위해 감시자로 전락해버린 선생님까지. 이런 학교가 있다면 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릴 게 아니라 감옥이라고 불려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인생에서 매번 성공할 수는 없지. 마찬가지로 실패도 영원한 것은 아냐." p.155
날선 대립 속에서 은지가 죽게 되고, 은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마주한 한순간 불편함은 오래 감돌았다. 사회에서의 경쟁도 이곳에서와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학연, 지연을 둘러싼 줄 서기, 내가 올라가기 위해 남을 짓밟아야 하는 현실, 사회의 모습을 축소시켜 대비한 시범 제일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이야기에 불과하기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실은 이렇지 않기를 바라본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전자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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