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아이처럼 울어도 좋아요 -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음악심리치료 이야기
김형미 지음 / 북바이북 / 2024년 5월
평점 :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음악 심리치료 이야기
우리의 삶은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기쁨 뒤에 찾아온 행복을 채 누리기도 전에 슬픔이 찾아오기도 하고,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알 수 없는 매력으로 우리는 삶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위기 뒤에 계속 그 위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치기 마련이다. 스스로 그 마음을 치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음을 치유해 줄 누군가, 이 책은 음악 심리치료사이신 김형미 저자님께서 쓰신 책이다.
음악심리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 개인적으로는 음악심리치료사의 역할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유일한 가치를 깨닫고 내면에 존재하는 유일한 치유의 힘을 만나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치유의 힘을 만난 존재는 그 자체로 부족함과 흔들림이 없는 행복의 완전체가 된다. 장애가 있든 없든, 돈이 있든 없든, 사회에서 요구되는 재주가 있든 없든, 보편적인 잣대로 개인차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음악에 대한 개인의 취향과 반응의 차를 이해하듯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차가 인정되고 존중되는 건강하고 품격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희망해 본다. p.215 ~ p.216
1장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더 나은 직업 개발을 위해 홍콩 과기대 MBA 과정을 밟던 중 음악심리치료사의 길로 접어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더불어 음악심리치료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저자가 개발한 음악과 요가를 접목한 치료 요법의 특징과 강점을 간단히 소개한다. 2장에는 여러 인종의 클라이언트 사례를 담았다. 질병과 장애로 어려움에 처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기질적 원인으로 깊어진 불안과 우울 증세로 고생하는 이들, 기업인 직장인 전업주부 등 직업 생활로 인해 큰 스트레스에 처한 이들을 만나 진행한 세션 사례들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낸다. 3장에는 음악심리치료가 문화와 개인차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고,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 심리치료 요법을 안내한다.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악 목록도 담았다.
《어린아이처럼 울어도 좋아요》를 읽으면서 외국과 우리나라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의 심리 상담을 하러 정신과를 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호주의 경우에는 소아과보다는 정신과의 방문이 더 많고, 아이의 마음을 돌보기에 더욱 치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의 마음을 잘 살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정신과 상담을 가는 것은 주저하게 된다. 아이의 특이한 돌발행동 앞에서 정신과 상담을 가야 할까 하는 고민부터 하게 된다. 고민한다는 것 또한 내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 그것이 행여 나의 약점이 될까 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때로는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게 된다. 하지만 울음을 터트리면서도 그 순간의 마음을 털어내기보다 또 다른 걱정을 하게 된다. 어린아이처럼 속시원히 울면서 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처럼 울어도 좋아요를 다 읽고 나면 마지막에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악 목록>을 만날 수 있다. QR코드를 찍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이 담겨있어서 활용해 보면 좋을 거 같다. 》《어린아이처럼 울어도 좋아요》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침서로, 삶에 지친 이들을 향한 깊고 다정한 시선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