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키쿠다 마리코 감성 그림책 시리즈 3
키쿠다 마리코 글.그림, 최혜정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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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제목과 같아서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예요.

오랫동안 원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번역판으로 나오니 더 반가운거 있죠.

일본 원서와 번역본은 그림책의 크기와 내용의 색감이 모두 같답니다.

다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식으로 부르는 '쿠마오군'. '쿠마코짱'을 그냥 '쿠마오, 쿠마코'라고 이름만 부르고 있다는 것외에는 별다를게 없네요. 저자 키쿠다 마리코는 그림동화 작가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시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뭐랄까 그림이 간결하고 깔끔한게 딱 제스타일인거 있죠 ^^  

 

 

 

지난번 '언제나 만날수있어'는 함께 지내던 강아지가 죽어서 조금 슬픈 내용이였는데 이번 책에서는 쿠마오군과 쿠마코짱이라는 귀여운 곰 두마리가 등장합니다.

사이가 좋아보이는 두마리의 곰 ^^ 쿠마오군은 쿠마코짱을 위해서 뭐든지 다 해주겠다고 말한답니다.

어디 가고싶지 않은지, 무엇을 갖고 싶진않은지, 춥진않은지.. 여러가지를 물으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 안달내고있어요. 헌데, 부끄럼쟁이 쿠마코는 이상하게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 

어떤 관계에서든 너무 한쪽에서만 열을내면 어느순간 쭉~ 힘이 빠져버리잖아요.  

그래서 쿠마오군은 자신이 싫은거라면 사라져주겠다는 말을 합니다.

쿠마코짱은 그제서야 용기를 내어 외치지요.

"영원히 함께 있어 줄래?"

아하, 쿠마코짱은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던거네요.

 

 

 

참 간단한 내용이면서도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밀려오는 내용이였어요.

자신과 세상에서 가장 말이 잘 통하는 여인을 만나지만 사실 그 여인은 기계속에 살고있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왠지 씁쓸한 줄거리의 영화가 최근 개봉했던데,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누구든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알아주고 나를 이해해 줄수있는 그런 상대와 쭉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면 글쎄요... 뭘 더 바랄수가 있을까요.

 

 

 

안그래도 오늘 너무 속이 답답하고 힘든일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말 할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하루종일 무지 답답해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는데, 정말 딱 이럴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 이야길 들어줄 단 한사람이 간절해지더라구요.

 

 

 

책속의 쿠마코짱의 마음처럼 영원히 함께 있어줄 단 한사람, 그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해봐야겠어요.

왠지 마음이 깨끗해지는 묘한 매력의 기쿠타 마리코의 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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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 폴리 에듀 스티커 색칠북
로이 비쥬얼 원작 / 서울문화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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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때 보고 자란 만화들이 사실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 많았다는걸 어른이 되고나서야 알게되어 조금 충격이였어요.

아직까지 그 주제곡이며 주인공 이름이 생생한데~ 어떤 배신감마저 느껴지더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알찬 국내 애니매이션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답니다.

그중에 '로보카폴리'는 아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면서 재미도 있고 캐릭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즐거움도 주고 있어서 아이가 만화영화를 보고싶어할때 로보카폴리를 자주 노출시켜주려고 하지요.

 

이번에 아이가 받은 선물은 '로보카폴리 에듀 스티커 색칠북'이예요.

사~실은 여섯살 저희집 개구장이는 워낙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해서 색칠공부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집에도 끝까지 끝내지 못한 색칠공부들이 몇권있기도하구요.

헌데 로보카 폴리라서 그런지 이 책을 꺼내자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거립니다 ^^ 아~이것이 바로 캐릭터의 힘인가요 후후..

 

표지를 넘기자 스티커페이지가 두장 나와요.

큼지막한 스티커를 보자 아이가 스티커놀이 먼저 하면 안되냐고 조르지만~ 이번에는 차근차근 순서대로 시켜보기로 했으니까 참으라고 했지요.

처음 하게되는 놀이는 색칠놀이 준비단계입니다.

점선을 따라 이리저리 선을 그려보기도하고 두가지의 색을 한칸에 채워 어떤 새로운 색이 탄생하는지 알아보기도하지요.

빨간색과 흰색을 섞었더니 핑크색탄생! 아이는 꼭 복숭아 색 같다며 다음부터 복숭아를 칠할때 빨간색과 흰색을 섞어보겠다고 하네요 ^^

 

그리고 다음은 로보카폴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칠하기가 나옵니다.

색칠하는 칸이 조금 작은 편이라 색연필보다는 싸인펜을 이용하면 더 좋은것같아요.

예전에 색칠공부하는걸 보면 대충대충 칠하곤했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로보카폴리 캐릭터라 예문에 나오는 그림을 보며 알맞은 색상을 찾아 꼼꼼하게 칠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역시 ^^ 아이가 색칠공부가 싫었던건 아니였나봐요.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더라면 진작 사줬을껄 그랬네요.

 

알파벳을 따라 색칠도하고 스티커도 붙이면서 오늘 놀이 시간을 마쳤어요.

단순히 캐릭터의 밑그림만 있고 칸을 색으로 메우는게 아니라 숫자를 따라 선을 그으며 캐릭터도 완성하고 색깔에 대한 생각도 갖게 하는 페이지가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저희집처럼 여섯살, 조금 산만한 남자아이라면 로보카폴리 색칠북으로 집중력을 잡아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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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 씨 내친구 작은거인 41
장영복 지음, 서현 그림 / 국민서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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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아이 유치원에서 아이와 함께 동시를 지어오라고 숙제를 내준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동시라니~ 동시는 한번도 읽어준적이 없는데!!하고 많이 당황해했고

주제에 관해서 아이가 떠오르는 것을 그냥 쭉 이어서 써낸 기억이 있네요.

 

동시라는게 남의 시를 읽을때는 참 간단하고 만만해 보이는데 막상 동시를 적어보려고하면 막막해져요.

동시를 많이 읽어보지 않은 경우라면 더 심각하죠~

그런데 동시라는게 사실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네요.

 

<고양이 걸 씨>에서는 어느날 우리집으로 들어오게된 길잃은 아기 고양이와 생활하며 일어나는 일을 독특하게 이야기가 아닌 시집으로 담았어요.

고양이가 걸씨가 된 이유는 사촌 시현이가 길에서 왔다고 길씨라고 부르게 된거지요.

 

동시라서 그런지 아이의 시선에 맞춰진 유머가 곳곳에 숨겨져있어요.

고양이가 미아라고 말하자

고양이가 정말 "미아앙"하고 울었다 랄지,

고양이 키우기를 반대하는 아빠를 표현할때는 '아빠사자가 으르렁거렸다'라고 묘사하고

고양이를 거인국을 방문한 외교사절이라며 걸리버라고 이름을 지어준 장면등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부분이 많지요.

어른이 읽어도 이렇게 재미나는데 아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깔깔댈까요 ^^

 

그런데 마지막은 조금 슬펐어요. 엄마가 아프면서 고양이 길씨를 다른곳에 보내야했거든요.

 

걸리버, 잘 가라고 하기 싫지만 "잘 가"

 

라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한번쯤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많이 공감하며 읽을것같아요.

 

동시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동물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참 따뜻한 책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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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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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몇년 하다보면 결혼에 대한 생각을 안할수가 없잖아요.

이제 하고싶은대로 마음껏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완전 독립은 경제적인 부분이 많이 힘들고 신나게 먹고 마시고 노는일도 어느정도하다보면 지겹지요.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한다고 청첩장이나 돌잔치 초대문자를 보내오고, 더군다나 나는 정해놓고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왠지 이러다가 혼자 늙어죽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조금씩 생기기도 하지요.

늘 붙어다니던 친구들도 이제는 각자의 삶으로 하나둘 떠나고 맨날 야근과 회식에 가족보다 직장동료 얼굴을 더 많이 봐야할때 하루하루가 매일 똑같다고 느껴질때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바로 그때를 지나온 사람으로 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책은 너무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였답니다.

이 책은 4컷의 만화 형식으로 된 일본 도서예요. (일본 책이라서 좌측에서 우측으로 넘기는 형식이네요.) 그림은 컬러없이 흑백으로 단순해 보이는데 전 그 상황이 너무 이해가 되어서 읽는데 불편함은 없었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서가 비슷하다더니 "아! 나도 언젠가 한번은 그런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하는 부분이 참 많았어요.  

 

 

 

책의 저자는 다츠키 하야코.

만화속 주인공의 이름도 하야코.

어느정도 본인의 이야기가 묻어있는 이야기일까요?

하야코씨는 서른 여섯살의 독신. 본가에서 부모님과 고양이 푸쿠타와 함께 살고 있지요. 동생은 이미 결혼해서 멀리 살구요.

선생님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끔은 출근시간에 역을 지나쳐 땡땡이를 치는 상상을 하기도 해보고 단체소개팅에서 커피보다는 맥주를, 후식으로 달달한 케익보다는 해장국을 더 선호하는 털털하고 평범한 아가씨지요.

4컷 만화이긴 하지만 만화를 쭉 보다보면 이야기가 연결되는 식이예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미카 선생님에게 미팅 강좌를 듣기도하고 결국 결혼상담소를 찾아 함께 등록까지 하게되는데 결혼상담사의 설명보단 가방에 들은 초콜릿생각에 더 푹 빠져있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답니다. 그리고 결국 결혼상담소에 등록하고 자신의 조건을 이야기하는데!

비흡연자에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으며 나이는 다섯살 차이, 장남이나 키, 연봉도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말해요. 이정도면 하야코씨가 눈을 많이 낮춘것같은데 결혼상담사의 반응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런 상대는 많지만 그런 상대가 하야코씨를 좋아하지 않을꺼라구요..ㅠ ㅠ

저도 늦게 결혼한 케이스라 여자 나이나 조건을 따진다거나 노처녀라 부르는걸 참 싫어하는 편인데, 사실 여자 나이 서른여섯살이면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남자들이 만나기를 꺼려하는건 사실이긴해요. 그게 현실이죠.

아무튼 조건 변경을 하고 나간 첫 미팅에 단답형초밥남을 만나고 하야코씨의 속마음에 빵 터졌습니다.

'성질대로 했으면 볼기짝 백 대야.' ㅋㅋㅋㅋ

 

암튼 이야기의 끝은 하야코씨가 아직 미혼인걸로 끝나는것보다 책장을 덮어야한다는게 더 아쉬울정도로 재미있게 봤어요. 만약 2권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하야코씨가 꼭 결혼에 성공하는 걸로 끝이 났으면 좋겠네요 ^^

솔로라 외롭고 혼자라 더 쓸쓸한 독신녀들에게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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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먼저 할 거야! - 이기심, 욕심, 질서에 대한 이야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27
최정현 글, 유미선 그림 / 꿈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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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범이와 함께 읽은 책은 이기심, 욕심, 질서에 대한 이야기, 나 먼저 할거야! 예요.

범이도 평소에 "나 먼저 할거야! 다 내꺼야!" 이런 말을 자주 쓰곤하지요.

뭐 아이들 대부분이 자기가 우선이라고 떼쓰는 경우가 많긴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원하기 시작하면 서로 양보하고 차례를 지키는 법부터 배우니까 이런 내용의 책이 꼭 필요하겠더라구요.

 

화창한 여름날,

어디선가 '나~~ 먼~~저~~' 라는 큰소리가 들려와요.

알고보니 개구리반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자동차를 그려볼 친구를 찾고있는데 치로가 자신이 먼저 하겠다며 나서는 소리네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먼저 해보이겠다고 나서는건 기특한 일이지만, 선생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의자 위로 튀어올라 나 먼저 하겠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는 모습은 보기 좋지않겠죠.

다른 친구들도 치로의 눈치를 보고있네요.

 

다음 장면에서는 소풍을 떠나는 버스뒤로 치로가 나도 타야한다며 뒤따라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나와요.

"나, 나도 타야해요!"

치로는 멋지게 꾸미느라고 버스를 놓칠뻔했대요.

그리고 소풍을 가서 수영을 할때나 배를 타고 낚시놀이를 할때도, 목욕탕에서 깨끗하게 몸을 씻을때도 치로의 이기적인 마음은 계속 된답니다.  

책을 보던 범이가 화가났는지 치로를 향해 꿀밤을 딱하고 때리는 시늉을 하네요.

자기 유치원에서도 급식을 먹을때 맨날 나먼저 나먼저 이러면서 자기 앞으로 새치기하는 친구가 있다면서 툴툴거리더라구요.

자기 본인만 챙기는 모습은 어린 아이들 눈에도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거겠죠 ^^

 

결국 치로는 무시무시한 악어를 만나서 혼쭐이 난뒤 혼자만의 욕심을 버리기로 했답니다.

동화속 상황이 꼭 우리 아이의 모습인것같아서 책을 읽어주며 너도 그때 그랬었지? 그렇게하면 친구들이 싫어할것같은데?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머쩍게 웃더라구요.

치로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행동이 옳지않은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것같아요.

그림도 재미나고 이야기도 단순해서 항상 꿈터 책을 좋아한답니다. 아이가 욕심부리는 행동을 할때 한번씩 꺼내 읽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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