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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해지는 말
이금희 지음, 김성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모두 행복해지는 말
사람들의 생각이 제각각이듯 수백명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해지는 방법도 수백가지가 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행복이 특정한 한 길로만 이어지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많다.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아끼는 것,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생각해보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정말 많은데 사는게 힘들면 가장 먼저 잊어버리는게 행복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종종 동화책을 본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 복잡한 일보다는 그 안의 내용이 단순하고 귀엽고 그저 즐겁기만 하기 때문이다.
'모두 행복해지는 말'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금희 아나운서가 쓴 첫 번째 동화책이라고 한다. 물론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선택 했지만, 사실은 내가 보고 싶었던 마음을 반영하듯 책 앞장에는 이 책을 읽을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글도 실려있었다.
모두 행복해지는 말,
하는 사람이 행복한 말이 그렇습니다.
하는 사람이 기분 좋으면
듣는 사람도 거울처럼 똑같거든요.
일단 따뜻한 색감과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에 띄는 책이였다. 그런데 마음이 반짝이는 말, 마음이 일렁이는 말, 서로를 안아 주는 말, 마음을 지켜주는 말 처럼 차례 타이틀도 참 따뜻했다.
책에서는 아이도 어른을 위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내가 상처받지 않으려면, 먼저 상처 주지 않으면 된다는 아이의 말이 나온다.
책에서는 아이가 아무 이유없이 걷다가 멈춰서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 감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책에서는 발음도 잘 안되는 아가가 엄마를 토닥이며 자장가를 부르는 내용이 나온다.
책에서는 안좋은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점은 찾는 아이의 모습이 나온다.
그렇게 책에서는 그런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조용히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통해 우리가 하는 '말'에 힘이 있다고 알려 주는듯 했다.
예전에 아이가 나를 위로한답시고 작은 손을 등에 얹어 토닥이며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엄마'라고 말해줬을 때를 떠올려보니 정말 말에 진심을 담으면 말하는 사람이 의도하는 대로 힘이 생기지 싶다.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으로, 걱정하는 말은 위로로, 기분 좋은 말은 행복해지는 말로 말이다.
가끔 마주치는 이웃이 건넨 인사 한 마디, 예쁘다고 툭 던지는 동료의 칭찬, 잘했다고 웃어주는 가족의 미소
그런 스치듯 사소한 말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떠올리다보니 이제부터라도 말을 신중하고 한 마디를 하더라도 따뜻하게 건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에게는 더더욱.
이래서 어른도 동화책을 읽어야한다. 세상은 복잡하고 치열하고 매순간 고난길이여도 마음안에는 서로 따뜻한 말을 담아두었다가 주고받다보면 언젠가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