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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 기독교를 위한 변증 ㅣ Echo Book 3
블레즈 파스칼 지음, 조병준 옮김 / 샘솟는기쁨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종교를 통해 힘들때 의지할 곳을 찾고 믿음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지만 왠지 나하고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쭉 무교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옳고 좋은 말씀인건 알고있으나 한번도 정독해본적은 없다. 그런데 왠지 이 책만큼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천재 수학자가 말하는 기독교를 변증하는 책이라고하니, 왠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이 있던것같다.
우선 책을 읽기전에 천재 수학자 파스칼에 대한 검색을 해보았다.
파스칼은 프랑스의 수학자, 물리학자, 발명가, 철학자, 신학자 였다고 한다. 계산기를 발명하였고 확률론, 수론(數論) 및 기하학 등에 걸쳐서 공헌한 바가 컸던 그는 처음에는 자유사상가들과 어울렸으나 종교적 체험 이후 수도원에 들어가 신앙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만들어낸 책들중 팡세(Pensees)는 파스칼이 몇몇 지인을 위해 기독교를 변증하려고 집필하였으며, 그가 37세 생을 마칠 때까지 계속되었고, 완성하지 못하였으나 사후에 편집자에 의해 '팡세'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파스칼의 팡세 924편 중에서 죄, 인간, 은혜,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믿음, 그리스도교, 교회, 예언, 기적, 성경 사유 이렇게 열 두가지 주제로 342편을 가려 뽑아 재구성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러한 종교에 관한 책이겠거니 했는데, 하루 한 편씩 읽어나가는 명언집처럼 짧고 인상깊은 이야기들은 나에게는 작은 충격들을 안겨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내가 평소에 바라보던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질문을 동시에 풀어주는 열쇠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나는 딱 한번 호기심에 교회에 들어가 본적이 있는데, 당시 초등부를 맡고 계시던 선생님께 보이지도 만질수도 없는 존재를 왜 믿는냐고 선생님은 만나본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선생님은 꿈 같은 실제에서 그 실체를 보았다고 답했다. 어린 마음에 나는 그것이 어린 나를 속이는 거짓일거라고 생각해서 화가 나 다시는 그곳에 발걸음 하지 않았었는데, 파스칼은 1654년 어느날 하나님의 임재속에서 무한한 사랑을 체험했다고 한다. 아... 그렇다면 당시 선생님의 말씀이 사실이였을수도 있지 않을까.
또 평소에 기독교에 대해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자는 왜 구원받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였다. 책을 읽고나서 명확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그 부분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몇몇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기독교를 알기위해 시도했던 첫 책으로 참 잘 선택했던것같다.
인간이 눈앞에 벌어질 심판을 근심하지 않고, 심심풀이로 소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이야말로 하나님의 손을 무겁게 만든다.
당신은 '내가 예배드리기 원한다면 하나님이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당신이 그 신호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으므로 지금이라도 깨우쳐야 하며, 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와 심판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대적하려고 하나, 하나님은 그분을 갈망하고 따르려 하는 자에게 대적하던 길을 돌이키기에 충분한 빛을 은혜로 주신다. 그러나 그분을 갈망하고 따르지 않는 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인간이 스스로 교만, 욕망, 정욕, 연약함, 비참함, 불의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그는 진실로 눈 먼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