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 우리는 흔히 아이의 부모탓을한다.
'부모가 어떻게 키웠길래', '대체 뭘보고 자랐길래.'
... 쉽게 던지는 말이지만, 부모 입장에 서면 그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모른다.
'내가 자식을 잘못 가르쳤구나.' 하는 자책감 같은것...,
사실 내가 처음 아이를 갖기 무서워했던 마음속엔 그러한 공포가 있었더랬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나는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었다.
서천석 선생님을 처음 알게된것은 평소 자주 듣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다. 요즘에도 계속 방송을 챙겨듣곤하는데 방송 내용은 보통, 육아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연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식이다. 물론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기본이 되어야한다. 뭐 그런 뻔한 답안만 내놓는다면 이처럼 많은 공감을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천석 선생님은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문제 자체를 좀 더 넓은 방향으로 바라보게 하여 스스로 답을 찾게만든다. 나는 그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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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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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아이의 마음이 흔들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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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잘 조절된 상태,
문제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자기를 조절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자라도록 아이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엉망인 모습, 아이에게 벌어진 문제를 두려워 마세요. 그 순간이 바로 육아가 필요한 '골든타임'입니다. -p.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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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생명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존재에 불과합니다.
기껏해야 부모의말을 듣지 않을 힘밖에는 없는
그런존재가 아이입니다.
내가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기에
아이가 버거운 것입니다.
겁먹지 마세요. 그저 내 새끼입니다. -p.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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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부모의 마음이 불안할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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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육아는 결국 살아가는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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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고 자책합니다.
또 잘못 말하고 또 자책합니다.
아이에게 잘못한 일을 자책한ㄴ 것.
아이를 위한 행동은 아닙니다.
내게 작은 벌을 주어 그저 내마음의 불편을 덜기 휘한 행위죠. 결국 나를 위한 행위일 뿐입니다.
아이를 위하고 싶다면 자책은 답이 아닙니다.
차라리 심한 말을 한 후 앞으론 어떻게 말할지 연습하세요. 아이에게 할 새로운 행동을 연습하세요.
그래야 변합니다. - p.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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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일을 하고 살 가능성은 무척 작습니다.
다만 어떤 일을 하든지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어요. 같은 일을 해도 더 창의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죠. 아이에게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그 부분입니다.
-p.149 |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에 이어 이번 책도 이어 읽게 되었는데, 방송처럼 선생님의 책 역시 내 마음에 쏙 드는 내용들 뿐이였다. 그동안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던 나는 좋다는 육아서적은 거의 찾아다가 보는 편인데, 서천석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아니, 내 아이를 내 상황에서 키워본것도 아닌데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알지?' 할 때가많다. 그래서 맞아맞아를 연발하기도하고, 건강하고 바르게만 자라면 되었지, 아이의 공부도 성장발달도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겠다 했으면서도 은근히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고 제촉하던 나를 되돌아보기도하며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예의란 성숙의 결과일 뿐, 예의를 가르친다고 성숙해지진 않아요.
자기 감정을 이기지 못하는 아이,
스스로를 지나치게 부끄러워하는 아이는 예의 없어 보일 수 있어요.
함부로 행동하거나 인사도 못하고 뒤로 숨지요.
이런 모습은 아직 덜 성숙한 증거입니다.
공감하며 도와줘야 성숙이 이뤄집니다.
예의는 타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중입니다.
호통치며 가르치고 겁을 내며 배워야 할 덕목은 아닙니다. -p.45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제목에서 알려주다 시피 완벽한 사람이 하는게 육아가 아니다. 아이가 생겼다고 바로 부모가 되는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되어간다는게 맞는 말같다.
무작정 아이를 위해 살지 말고, 아이와 함께 살자고 격려하며 부모와 아이가 '따로 또 같이' 행복해지는 길을 모색하는 책.
이 얼마나 나같은 사람을 안심(?) 시켜주는 문구인가!
뭐든 아이에게 좋은것 맞는것만 갖다붙인다고 아이가 모두 따라줄것도 아니고, 부모도 모범을 보인답시고 억지로 애쓰다보면 금새 지치기 마련인것을 알고났더니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만약 아이에게 진짜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은게 있다면 먼저 그건 내가 확실히 변화하고 보여줘야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 주는 이해심과 인내.
그게 나에게 가장 필요한일인것같다.
사실 내 아이가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가장 잘하는게 있다는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하지만, 그 기본에는 아이가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그 전에는 내가 내 삶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또 그게 왜 중요한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결국, 육아란 가족이 되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간단한 이야기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