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도망치지 마라 - 스물다섯 서른다섯 리포트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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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책에 나와 있는 내용대로 100% 실천한다면 아마 잘못되는 경우는 크게 없을 거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사실 정확한 꾸준한 실천이 쉽다면 자기 계발서가 이렇게 시중에 많이 나오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읽는 순간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아 이렇게 해야지’하는 자동적인 행동이 거의 반사적으로 나온다. 근데 대부분은 거기까지가 끝인 것 같다. 굳이 책의 탓이라고 몰아 부칠 순 없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그 정도 선에서 멈추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받은 영향은 그랬다. 이 책에서 뚱보 강사가 하는 이야기들 틀린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실제 사회 초년생들이 이렇게 실천한다면 당연히 억대 연봉 혹은 회사 생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제시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선가 한번쯤 들어본 말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러움도 있었다. 물론 내가 사회 초년생을 넘어선 단계여서 뚱보 강사의 표현대로라면 늦은 사람이라 삐딱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모르지만 신선함이 떨어지는 내용이 아쉬웠고 좀 더 간결하게 임팩트 있게 전달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누구나 옳은 이야기라는건 알지만 그걸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 그렇다만 맞는 이야기를 백번 해 주는 것 보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더 인상에 남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것이 정말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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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책 -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박준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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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재충전을 위해 혹은 다른 경험을 위해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중 한 가지가 여행관련 서적들인 것 같다. 여러 여행지에 관한 정보들로 가득한 책, 여행지를 다녀온 작가의 느낌이 강조된 에세이, 그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려는 책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여행책들이 넘쳐난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는데 우선 작가는 여행서로 이미 유명한 박준씨여서 여행의 느낌을 잘 전달해 주리라는 기대치가 있었다. 그리고 여행책이 많기 때문에 평범해선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힘든 것도 사실인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제목만으로 <책여행책> ‘책을 여행한다는 건가? 알려진 책 속에 등장한 장소를 여행한다는 건가?’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겨서 우선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편안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내용에선 올해 초 가서 탔던 1박2일 기차가 떠올라 좋았고 다들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은 Bookmark1에 등장했던 ‘프로빈스타운’이다. 왠지 그 곳에 가면 누구나 자유롭고 다른 사람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며 누군가의 잣대에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 제각각 다양하겠지만 나의 입장에선 평소의 자신에서 벗어나 아니 평소 자신이 애쓰고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프로빈스타운> 그곳에 꼭 한번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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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잃은 날부터
최인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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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났을 때 첫 느낌은 ‘아 두껍지 않네.’였다. 요새 워낙 4,500여 페이지 훌쩍 넘는 책들을 자주 만나서 일반적인 이 책이 두껍지 않고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기대는 초반에 여지없이 깨어졌다. 생각만큼 쉽게 읽어 나갈 수가 없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괴물이라 하며 그들의 욕망을 경멸하며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적게 벌고 적게 쓰며 살아가고 있는 준성, 어쩌면 그의 행동은 멋있게 보이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경쟁에 휘둘리며 살고 있지만 거기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세상을 경멸하며 모두를 괴물로 매도해 버리는 그가 무슨 이유인지 안쓰럽게 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준성은 그가 그토록 경멸하는걸 자신의 인생의 전부라 여기며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진이를 만난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가 그토록 매몰차게 경멸했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고 자신의 허무한 삶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거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진이를 준성은 왜 그토록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이런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힘겨워하는 준성과 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조차도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장은 더디게만 넘어갔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궁금함에 책장을 놓아버릴 수도 없었다. 험난한 장애물들을 뛰어넘고 이 둘은 해피엔딩이 될까 아니면 결국은 힘든 상황 속에서 허덕이며 끝나게 될까 호기심이 생겼는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식상한 해피엔딩은 결코 주지 않았다. 물론 가장 마지막엔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이였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마지막에 한 번 더 한방 친 것은 읽는 사람의 기운을 쏙 빼 놓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래도 이들이 포기하지 않아줘서 계속 함께 괴물과 맞서 줄 것 같아서 한편으로 마음이 놓이고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했다. 나 또한 어느 순간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다른 괴물을 두려워하고 경멸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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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추정 시각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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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 ‘부당거래’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찜찜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더 기운 빠지게 하는 것은 그런 부당한 상황을 단순히 영화상의 내용, 픽션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 혹은 꼭 범인이 잡혀야(물론 이건 모든 범죄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하는 사건, 사고에 대해서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범인으로 보여질 적당한 사람을 골라 배우로 만든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했고 그러면서 현실에서 전혀 없지는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느낌이 사라지기도 전에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사실 쇼지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잡혀왔을 때 그의 반응이 너무나 답답했다. 아무리 강압적인 분위기이고 협박을 한다고 해도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을 죽인 범인이라고 하는데 그걸 순순히 인정할 수 있는지 그러나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쇼지’로써는 선택권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어리숙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데 경찰들이 윽박지르고 강압적으로 대한다면 과연 누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수의 사람이 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만들어 버리는 과정도 그 상황의 무게와는 다르게 너무나 간단했다. 그럴 수 있는 상황이 그리고 그런 일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섬뜩하게 만들었다. 범인을 알게되어 궁금증이 풀린 것보다 이 씁쓸한 뒷맛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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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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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처음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도 전혀 기대감 없이 그리고 내용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한번 읽으니 손을 쉽게 놓을 수 없었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을 흡입력 있게 들려주었다. 그래서 강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 책도 그 작가의 책이라는 얘기에 내심 기대감은 조금 가지고 시작했지만 책 소개 문구에 나와 있는 간략한 내용을 볼 때 소재도 간단하지 않게 느껴지고 그리고 600여 페이지를 육박하는 두께에서 과연 어떻게 독자들이 관심을 놓지 않고 이끌어 나갈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뒷 얘기가 궁금해서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뿌듯한 기분은 지금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처음 책 두께에 주눅 들었던 마음은 찾아볼 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내용은 한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한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형상이었다. 그 속에서 나오는 대기업의 정확히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읽는 사람으로 울컥하게 만들어 사실 중간에 읽기를 포기하고 싶게도 만들었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보니 손쉽게 해피엔딩이 아니여서 더 현실감이 있었던 것 같고 그런 모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아카마쓰’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한 사람이 그렇게 단단해지고 끝까지 진실을 위해 뛸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믿고 따라주는 소수지만 그 사람들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힘들다 힘들다’하는 얘기를 거의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던 것 같은데 과연 나는 이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때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지 새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현실의 사회에선 아카마쓰 같은 사람이 바보로 비춰질지 모르겠다. 바보스럽지만 그래도 우직하게 밀고 나간 아카마쓰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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