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5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5
사운드바 / KW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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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서 새로 개발한 MSO모터를 바탕으로 무선 진공청소기,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 날개없는 선풍기 등 각종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나가는 스토리들이 이어진다. 신제품출시 후 경쟁사의 의도적인 방해공작도 있었고 해외출장 중 괴한에게 협박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위기를 잘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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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선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주인공 일행이 예상치 못한 괴한을 만나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와 더불어, 귀국 후 주인공의 아이디어로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부가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날개 없는 선풍기의 원리를 간단하게나마 알게 되어서 좋았다.

"공짜로 얻은 건 공짜로 사라진다."

"우리가 차를 만드는 날이 올 줄이야. 정말 오래 살고 볼일이야."

"결자해지. 전 일을 벌인 사람이 키를 잡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가 후대에 길이 남을 전설 같은 기업가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구나."

뜨거운 햇살이 도로를 달구고 지평선 너머 아지랑이를 향해 질주하는 차. 몇 시간을 달려도 마주 오는 차 한 대 만나기 어려운 그런 적막한 사막위 드라이브.
그런 쓸쓸한 사막 드라이브야말로 사나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니까요."
"로망이 아니라 노망 아녜요? 이제 어쩔 거예요? 핸드폰도 안 터지고 여기서 날 저물면 꼼짝없이 죽게 생겼는데!"

"봐요. 방법 있잖아요? 죽긴왜 죽어요."

조금 전 차 안에서 그와 나누었던 대화, 주제는. 카지노.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당신, 살인을 하고 카지노에 가서 딸 수 있을 것 같아?"
".....제길."
통했다.
카지노와 거기에 미친 사람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도박꾼이 미신이나 징크스에 매달리는 건 만국 공통.

"와!"
"불이다 불."
짝짝.
프로메테우스가 신에게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선물. 밤의 추위와 들짐승으로부터 우릴 지켜줄 소중한 모닥불이 타닥거리며 불타올랐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이럴때일수록 웃어야 한다고 했던가.

실패 소식에 실망하는 대신 지금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잠은 부상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마크 던컨,
우린 그를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북부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퇴역한 군인들은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죠."

"퇴역을 하고 나니까 세상이 좀 보이더군. 아, 애국심 따위는 쓸데없구나, 돈만이 세상의 진리구나.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지요.

"근데 다 필요 없어. 미국은 썩었어. 돈이 신이고 진리가 된 세상이더라고."

"미스터 여? 빨리 와요. 저놈 곧 기절할 것 같거든."
그가 히죽 웃었다. 입술을 악물고 지하로 이어진 계단으로 내려섰다. 지하의 어둠이 내 몸을 빨아들였다.

눈앞에 펼쳐진 폭력의 흔적. 지금 이 지하실은 단언컨대 법이나 인권 따위와 가장멀리 떨어진 영역이다. 오직 파괴적인 힘과 돈만이 전부인 미국의 어두운 이면.

"각자 소지품 가격의 10퍼센트는 제 계좌로. 아시죠? 잃어버린거 찾아주면 수수료 줘야 하는 거."

어느새 내 안에 머물러 있던 냉기는 사라졌다. 그 자리는 여유와 동료애가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그럴 수야 있나. 미국 가서 성과 만들어 내느라 고생한 것도 모자라 사막에서 죽을 뻔한 내 사람인데."
‘내 사람.......‘
유제국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말엔 날 향한 애정과 신뢰가 진득하게 묻어났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대장은 원래 제일 늦게 나타나는 거예요."

"와. 초등학생 때 용돈 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생."
"그래. 너도 애들 키워봐. 진짜 금방 커."

하지만 공은 공, 사는 사.

"그래도 가격을 무시하지는 못해."

직장에서의 나이와 직급. 두 가지가 늘 비례하지는 않지만 괴리가 크면 클수록 문제가 생기는 건 분명했다.

"바람이 토출되면서 원형고리 안 기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떨어진 기압을 채우기 위해 밖의 공기가 안으로.....아!"
원리의 핵심을 이해한 차미선이 떠억 입을 벌렸다.
"그렇습니다. 떨어진 기압을 채우기 위해 밖에서, 정확히는 원형 고리의 뒤에서 자연흡기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유도된 바람이 토출 방향을 따라 내뿜어지며 풍량을 끌어올리는 거죠."

"제트 엔진 원리랑 비슷하네."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제트 엔진의 공기 역학을 벤치마킹한 거죠."
날개 없는 선풍기. 2010년초 출시되어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제품. 이 제품의 장점은 명확하다.

"날개가 없기에 안전하고 디자인적으로 훨씬 미려합니다. 게다가."
슥슥.
선풍기의 팬이 위치한 부위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 부분에 MSO 모터를 적용하고 방음처리를 한다면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죠."

"결정적으로 이 제품을 유무선 동시 사용 가능 제품으로 출시할 겁니다."

"유일한 난제가 최적의 공기 흐름을 찾아내는 겁니다.
흐름이 꼬이면 소음이 커지고 효율이 떨어지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품개발팀과 연구소는 이 부분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세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최적의 공기 흐름에 대한 연구 결과는 반드시 기록해서 남겨두셔야 합니다."
"왜?"
"이게 바로 팬 리스 즉. ‘날개 없는‘ 제품 시리즈의 시작이 될 녀석이니까요."

"기획팀은 특허와 사용권 검토를, 영업은 시장조사와 런칭 전략을 작성해 주세요. 각자 맡은 일에서 나온 결과는 즉시 공유해 주시고."
해야 할 일은 늘 비슷하다.

"일정이 급합니다. 최대한 서둘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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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함에 대한 침묵과 삭힘은 호구가 되는 지름길이다. ‘XX X같아서 못 해 먹겠네‘라고 생각되면 당신에게 Fuck You Money가 있건 없건 상대가 누구이건 간에 속으로 끙끙거리지 말고 그것을 들춰서 당사자에게 직접 얘기하여야 한다.

증거 확보를 해 놓아라. 요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법률이 아주 잘 도입되어있지 않은가.

물론 그 당사자가 윗사람인 경우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인 경우도 있다. 나는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는, 왕따나 폭언, 폭력의 가해자도 문제이지만, 일을 정말 못하는 저성과자들 역시 직장에서 가장 많은 괴롭힘을 유발하는 동일한 가해자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힘들면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뺀질이인 데다가 직급도 아래에 있지만 빽이 좋아 상급자로서 야단은 커녕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상사에게 Fuck you를 외치건, 부하에게 Fuck you를 외치건(부하에게 하는 경우가 상사에게 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못 하겠으면 못 해 먹겠다고, Fuck You Money가 있건 없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핵심은 이것이다.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Fuck You Money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Fuck You(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은유적으로 접근해라)라고 내뱉을 수 있는 태도, 즉 당신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려고 하는 태도를 두려움 없이 갖고 있는 것이다.

(내가 고성과자였기에 사과를 받았던 것이지 저성과자였다면 "You are fired"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일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fuck you money 이상의 가치가 있다)

당신은 왜 돈을 벌려고 하는가? 돈 자체를 소유하기 위해 돈을 벌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돈으로 무엇인가를 사기 위함이다. 때문에 구매행위는 돈을 버는 행위만큼 중요한것이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물건을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생활의 수준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상대방보다 수입을 가상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볼 때" 돈이 많다는뜻 아닌가.

당신 스스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시간을 투자해 직접 알아보고 결정한다면 언제나 당신의 지출은, 편리함을 택하는 사람들의 지출보다 적게 이루어진다.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월급 이외에는 특별히 돈 나올 구멍도없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 계발에 열심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돈이 절약되는 불편함보다는 돈을 더 지출해야 하는 편리함을 택하는 경우들이다. 이러한 태도는 개인이나 가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 역시 그런 태도를 갖고 있음을 나는 안다.

그러나 기업이건 가정이건 개인이건 간에 돈을 주고 상품이나 용역을 구매하는 행위는 예술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내가 경영자로서 갖고있는 단 하나의 구매 원칙은 "사장의 친구가 와도 품질과 가격에 경쟁력이 없다면 절대 구매하지 말라"는 것이다(친구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가져오는 경우는 솔직히 거의 없다는 것도 기억해라). "아버지가 파는 떡도 싸야 사 먹고 형이 파는 떡도 맛있어야 사 먹겠다"는 정신이 당신에게 없다면 당신은 부자가 되는 길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

1.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 나가라.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편리하게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일을 시키는 대신 불편하지만 본인이 직접하는 법을 배워 나가라.

2. 구매시점을 파악하라. 
야채나 식품처럼 신선도가 문제가 되는 상품들은 문 닫기 얼마 전이 가장 싸다. 물건을 죽 늘어놓았다가 문 닫기 직전 정리하여야 하는 물건들 역시 정리 시점이 싸다. 각종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물품들 역시 전시 마지막날이 가장 싸다. 이 정도는 대부분 알 것이다.
보석은 어떨까? 설날이나 추석 직전, 혹은 말일경이 싸다. 만기가 되어 돌아오는 이유. 종업원 월급, 점포 임대료 등으로 인해 보석 상인이 그때가 가장 돈이 필요할 때이기 때문이다. 전문인들과 가격 협상을 할때도 직원들 월급날 하루 전이 유리하다. 어떤 제품들은 12월 말이 1월 초보다 더 유리하다. 12월 말에 연합 실적 합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3. 가격구조를 파악하라. 
단일 상품구매가 아니라 여러 물품과 용역이 동시에 제공되는 경우는 반드시 세부 항목별 단가를 분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30평 아파트에 도배를 한다고 치자. 사람들은 보통 인테리어 업체에 이걸로 하면 얼마예요?"라고 묻는다.
묻는다. 콩나물 사는 식이다. 좋은 구매 방법은 이 도배지는 한 롤에 얼마이고 도배사 인건비는 얼마이고 부자재 가격은 얼마냐고 물어보고 다른 곳들의 가격과 품목당 비교를 하고, 남는 도배지는 반품하는 조건으로 하며 도배사 인건비는 별도로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가격구조를 파악하라는 말이다.

4. 유통구조를 파악하라. 
위에서 언급한 도배의 경우,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도배지 회사의 대리점에서 물건을 받아다가 마진을 붙이고 도배공을 연결시켜 주고 다시 마진을 붙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유통구조를 단순화시킬 수는 없는 것일까? 전화번호부나 인터넷을 뒤져 벽지 회사 대리점을 찾아내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신뢰할 만한 도배공을 소개받게 되면 비용이 덜 나가게 된다.

덧붙여 말하자면 나는 방문 판매자나 다단계 판매자에게서 물건을 사본 역사가 거의 없다. 왜? 편리하지만 비싸니까. 아니 때로는 너무 비싸니까.

5. 판매자의 입장을 살펴라. 
백화점 매장에는 백화점 직원과 제조업체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같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파견 직원은 실적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흥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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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할 때도 원칙이 있다.
첫째, 신변을 위협하는 말은 하지 말라.

둘째, 먹고살기 바빠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시비를 걸지 말라. 길거리에서 택시나 화물차, 버스를 상대로 잘잘못을 따지지는 말라는 말이다. 양보와 용서는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은 자가 베풀 줄 알아야하는 덕목이다. 그러나 돈 있고 권력 있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놈들(년들도 무지 많다)과 중산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시비를 걸고 욕을 선사하라.

셋째, 절대 흥분하지 말라. 욕은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과 머리로 하여야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 그래야 싸늘한 맛도 생긴다.

넷째,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의 재산은 절대 훼손시키지 말라. 그것이 사소한 물건이라도 당신은 형법상 죄인이 되고 만다.

다섯째, 욕을 용두사미식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 용두용미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욕 레퍼토리를 만들어 놓고 달달 외워라. 그리고 반드시 상대방의 잘못과 연관 지어 욕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유리하다.

여섯째, 욕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리게 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에게만 들리도록 할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하라. 이것은 법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이므로 되새김질하여 들어라.

끝으로 당신부터 제대로 해라. 당신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을 거리낌 없이 한다면 욕은 당신이 먼저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젊은 친구들은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의 잘못을 탓할 때우습게 여기고 섣불리 엉기지 말라.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라고밖에 말하지 못하는 꼰대들도 있지만 법을 철저히 이용해 적어도 몇개월은 구치소에 처넣을 수도 있는 꼰대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젊은 사람을 훈육하려는 나이 든 사람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언사를 하면 콩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법원 판례들이다.

보통의 개새끼, 개년들은 욕을 먹게 되면 하나같이 "당신이 나를 언제 봤다고 욕을 하는 거야"라는 말로 대항하는데 그 말을 듣는 즉시 퍼부을 수 있는 욕을 생각해 두어라.

내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당신 생각에 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면 계속 그렇게 착하게 인내하며 좋은 말만 쓰면서 살아라. 속으로 분통 터뜨리는 성격만 아니라면 말이다. 진심이다. 나는 단지 신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예의 바른 신사가 되지만, 쌍놈, 쌍년에게는 내가 신사적으로 대하여도 아무 변화가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그보다 더한 쌍놈이되는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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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8-28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월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8-28 12:42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밑줄을 다 치진 않았지만 저자분께서 사업하다가 답답한게 많으셨는지 욕도 필요할때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씀하신게 공감이 되어 관련 핵심 내용만 밑줄을 그어보았습니다. 서곡님도 한 주의 시작 기분좋게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 책은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라는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그 내용중에 ‘가습기살균제‘ 사건 관련 내용이 나왔는데 혹시 관련된 책이 있나 검색하다가 발견하여 읽게 된 책이다. 독성화학물질이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새로운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참사였다. 중간 정도 읽어봤는데 가슴아픈 사연들이 많이 나와서 당사자분들께서 정말로 커다란 고통을 겪으셨겠다는게 책 속에서 많이 느껴졌다.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래 지하실이 있다.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P4

2011년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발한다.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해변 도시를 덮쳤다.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후쿠시마에 위치한 원전의 가동이 중지되는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전원 공급 중단 - 냉각설비 파손 - 수소 폭발 - 방사능 누출‘ 로 이어진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 등급의 최고 위험 단계인 7등급 재난이었다. 일본 정부와 지방 정부는 1970년대 후쿠시마 원전을 건설할 당시에 지질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이 지역에는 높이 9미터 이상의 해일이 온 적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에 견딜 수 있도록 원전 주변에 10미터의 방벽을 쌓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대지진으로 높이 14미터의 해일이 원전을 덮쳤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국적인 상황, X이벤트가 온 것이다. - P7

X이벤트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거나 확률로 잡아내기 어렵지만 엄청난 잠재적 파급력을 지닌 극단적 사건Extreme Event을 뜻한다. 우리가 접하는 일반적인 사건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상식상 발생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범위 안에 있다. 하지만 과거에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거나, 보통의 상식으로는 일어나지 않는 사건도 종종 발생 한다. - P7

존 캐스티는 자신의 저서에서 X이벤트의 11가지 주요 유형을 다음과 같이 소개힌다.

X이벤트의 11가지 유형
1. 디지털 네트워크 붕괴 : 인터넷망이 장기적으로 광범위하게 정지할 때
2. 식량 공급 중단 : 대외식량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세계 식량 공급 시스템이 무너질 때
3. 전자기기의 갑작스러운 파괴 : 전자기 펄스(EMP) 등 첨단 전자폭탄의 공격을 받을 때
4. 물리학적인 재난 : 신종 물리학 입자가 지구에 밀려들 때
5. 핵 폭발 : 핵 억제체계가 무너져 핵 전쟁이 일어날 때
6. 세계화의 붕괴 : 세계화에 의존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질서가 무너질 때
7. 석유고갈 : 산유국에서 석유 수출을 중단할 때
8. 전염병의 창궐 :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전염병이 확산될 때
9. 대정전 사태와 가뭄 : 전력망이 붕괴되거나 여러 이유 때문에 식수 공급이 중단될 때
10. 로봇의 재앙 : 인류를 위협하는 지능로봇이 출현할 때
11. 금융의 몰락 :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일거에 붕괴할 때 - P8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조속히 대응만 했다면 가벼운 사고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 사고가 대참사로 치닫게 되는 구조가 존재했다. 우선, 이번 참사는 첨단 화학 분야에서 일어났다. 사고 원인이 어렵고 복잡한 ‘블랙박스Blackbox‘ 속에 존재했다. 첨단 과학기술의 전문화 때문에 블랙박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이 어려웠다. 이번 사건은 ‘관료주의Bureaucracy‘ 병폐가 만든 참사이기도 했다. 가습기살균제란 물질이 이 땅에서 태어나, 마구 유통될 수 있었던 것은 무사안일, 무책임한 정부부처의 자세 때문이었다. 현대사회의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모든 사회 주체에 책임을 미루고 방관했다. 이전과 다른 X이벤트, 은밀한 위험사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3B 리스크‘ 라고 명명해 본다.

블랙박스 Blackbox
관료주의 Bureaucracy
방관자 효과 Bystander Effect - P11

‘침묵의 합창‘은 전문가들의 결탁과 타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P11

자문료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던 기업과 학자들의 검은 거래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 P12

대형로펌의 부적절한 처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옥시 측을 변호한 대형로펌은 2015년 법원에 변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증명한 전문 기관의 보고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서울대와 호서대 보고서만 인용해 옥시를 변호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이 대형로펌을 강력히 비판했다. ‘유해성 변론‘을 했다는 비판이었다. - P13

이처럼 과학기술 분야의 비리 사건에서 전문가들이 기업이나 정부와 검은 결탁을 맺으면, 그 사건은 좀처럼 노출되지 않는다. 마치 사건의 진실을 감싸, 모습을 사라지게 하는 ‘검은 요술망토‘라고나 할까. - P13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니다.
- 파스칼 - P24

루시퍼Lucifer. 기독교에 나온 ‘타락 천사‘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마치 타락한 천사처럼, 천사와 악마의 경계선을 오갈 수 있다. 상황과 그 상황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환경에 따라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를 ‘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라 한다. - P26

‘스탠퍼드 감옥 실험‘에서 간수 역할자의 비윤리적 행동이 허용될 수 있었던 건 규율과 시스템 때문이었다. 삐뚤어진 사회적 규율과 구조는 결과적으로 참혹한 일도 가능케 한다.

가습기살균제 대참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이 PHMG 성분의 가습기살균제를 상용화할 수 있는 ‘악마의 시스템‘이 존재했다. PHMG가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물질임에도 말이다. 허술한 규율이나 잘못된 시스템이 평범한 기업 종사자들의 범죄를 부추겼다. 놀라운 일은 가해자들의 반응이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부분의 가해자는 이미 수백 명이 죽어갔음을 알게 된 이후인데도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 "우리는 심사 규정에 따라 허용해 주었다" , "심사를 거부할 규정이 없었다"

기업 "유명기관의 검증을 거쳤다" , "정부가 원하는 서류를 다 첨부했다"

전문가 "그때는 이를 밝혀낼 수단이 없었다" , "산학협력의 관행에 따라 행동했다"

가습기살균제 대참사 과정에서도 ‘스탠퍼드 감옥 실험‘ 에서처럼 간수 역할자들 사이에 집단적인 루시퍼 이펙트가 존재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실제로는 죄수가 아닌 결백한 사람인데, 죄수의 심정을 갖는 사람들 역시 존재했다. - P29

가습기살균제에 첨가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 성분이 코로 흡입되면서 폐에 치명상을 입힌 것이다. - P33

"제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 아니 제가 죽인 거잖아요. 내가 내 손으로 슈퍼 가서 사고, 내가 내 손으로 타서 쐐 줬는데..." - P37

이번 사건이 더욱 가슴 아픈 이유는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4명 중 1명이 4세 이하 영유아였기 때문이다. - P38

봄은 왔지만 침묵의 봄이었다.
- 레이첼 카슨 - P48

근대적 환경운동을 알리는 출사표와도 같은《침묵의 봄》 은 바이오사이드Biocide의 위험을 알린 첫 번째 대중서이기도 하다. 바이오사이드의 사전적 의미는 ‘바이오Bio‘를 죽이는 물질, 우리말로는 ‘살생물제‘ 라는 뜻이다. 인간에게 해로운 대상이나 물질에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작용을 일으켜 그 유해성을 떨어뜨리는 미생물이나 화학물질을 말한다. 의료계나 농업, 가정에서 많이 쓰는 살충제, 살균제, 소독제, 보존제, 향균제 등이 그것이다. - P50

카슨은 "과학적 무기가 곤충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지만, 사실상 그 총부리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향해 있다" 고 말했다. - P52

한 화학회사는《침묵의 봄》이 출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책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카슨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 P52

이 책은 대중에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P52

이렇듯, 《침묵의 봄》은 DDT 같은 살충제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발했다. ‘바이오사이드 재앙‘을 경고하는 서막을 연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에 들이닥친 ‘가습기살균제 대참사‘는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국내의 한 화학자는 이렇게 선언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난 바이오사이드 재앙 중 최악의 참사다." - P52

독성학자인 이종현 박사가 CMIT/MIT의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물질은 한 번 인체에 들어가면 배출이 안 돼요. 물에 잘 녹는 성분이다 보니, 폐 속 깊숙이 들어가서, 폐가 걸러내질 못 하죠. 입자크기가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크기의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 P56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CMIT/MIT의 독성 자체는 PHMG/PGH보다 높다" 며 "증기로 흡입하면 안 되는 성분을 한국에서는 가습기살균제에 쓴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성분은 폐 깊숙이 침투하는 가습기살균제 물질인 PHMG나 PGH와는 달리, 피부 자극성이 높아 코나 기도 점막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P60

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화학물질을 다루어 본 경험이 전무한 국내 산업계는 경쟁에 밀려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허위 마케팅과 광고를 했다. - P64

무지한 자가 용감하다고 했던가. 기업과 판매업체, 정부기관들은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은 채 친환경 제품으로 둔갑시켰다. 그들은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생체실험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 P64

왜 국내에서만 가습기살균제가 개발되어 버젓이 출시되었을까. 이는 CMIT/MIT 성분이 가습기 메이트로 개발될 당시부터 경쟁 제품이 만들어져 유통되기까지 어떠한 법적 제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 P64

사람들도 생각 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나요?
- 동화《오즈의 마법사》의 허수아비 - P68

‘블랙박스 이론Blackbox Theory‘ 은 소비자들이 복잡한 시장에서 도통 알 수 없는 과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시장의 어느 부분들은 소비자에게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며, 결국 소비자는 출력된 제품만 아는, 극히 제한된 정보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 P69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조건이 만들어질 때 블랙박스에 더 관대해질까. 보통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제시하면 블랙박스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원인과 결과라면 그 과정을 알려는 고민을 접는다. 또 사람들은 처리과정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주장하면 더욱더 의심을 거둔닺 입력과 출력 사이에 있는 과정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리면서 첨딘기술을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 P71

하지만 블랙박스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입력과 출력 사이에 거치게 되는 복잡한 단계 중 한 과정이 잘못돼서 엉망이 되면 이를 바로잡기 어렵다. - P71

한번 신뢰와 권위를 잃은 블랙박스는 더 이상 평화로운 존재가 아니다. 사람들은 블랙박스를 의심하고 위험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가습기살균제가 논란이 되자 섬유유연제를 비롯한 각종 제품들이 의심을 받고 있다. - P72

화학물질의 노출 경로가 변하면 독성 또한 달라지는 건 화학의 기초 상식이다. 새로운 용도로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그에 따른 독성 실험은 필수라는 이야기다. - P80

실수에 대해 변명하면 그 실수를 더 돋보이게 할 뿐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P90

"의료진도 상당히 당황했다. 뭔가 이상한데 대체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 P100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해마다 봄과 함께 찾아온 의문의 폐질환은 어떤 전염병보다 강력하고 빠르고 무서웠다는 것이다. - P100

질병관리본부는 이 질환이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한 후 손을 뗐다. 의료진이 요청한 바이러스 검사만 시행해 주었을 뿐, 실상 이 의문의 질병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 P103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적게 느낀다
- 찰리 채플린 - P108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되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했다. - P110

사람들이 타인을 돕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봤다. 첫 과정은 먼저 상황을 인식하는 단계다. 그 다음으로 사건의 의미를 해석한다. 여기까지 끝나면 관련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다. 만약 이때, 주변 사람들이 사건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개인은 이를 긴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 P111

긴급한 상황을 인식힌다고 해서 바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책임이라고 인식해야 어떤 도움을 제공할지 생각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개인이 책임을 인식하는 정도는 다르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본인의 책임은 분산되며 ‘다른 사람이 경찰을 불렀겠지?‘ , ‘도와주러 나갔겠지‘ 하는 생각으로 행동을 회피한다. 이럴 때 제노비스 사건처럼 38명 중 아무도 돕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책임감 분산‘을 이겨내야만 어떤 도움을 줄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 P112

책임감 분산을 이겨낸 뒤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법을 강구힌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도 본인이 적합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유능감의 부족‘이 또 다른 장애물이 된다. 자신이 도움을 제공할 만한 자격이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문제해결을 미루게 된다. - P112

결과적으로 방관자 효과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행위를 ‘더 잘 알고, 더 잘하고, 더 책임감 있는‘ 가상의 누군가에게 미루기 때문에 발생한다. 가습기살균제 대참사에서 공무원, 검찰, 법원, 국회의원, 언론 등은 가상의 누군가에게 미루며 ‘방관‘했다. 그 결과는 수천 명의 생명이 숨지거나, 손상을 입는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 P112

독일의 저명한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관료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했다. 관료들은 어느 정부에서나, 그 정부의 철학에 맞춰 일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국민이나 공익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에도 따라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직업적 공무원제의 특성을 설명하는 표현이다 - P130

관료주의는 영어로 ‘bureaucracy‘다. 프랑스어로 책상을 뜻하는 ‘bureau‘와 그리스어로 지배를 뜻하는 ‘kratos‘를 합친 단어다. 이를 직역하면 ‘사람을 지배하는 책상물림‘ 정도다. 언제부턴가 관료주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수식어가 됐다 - P131

관료제의 ‘효율‘은 그들이 윤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성과지향적이라는 전제에서만 존재한다. 어떤 형태라도 개인의 윤리성, 합리성, 성과지향성이 결여된다면 비효율적인 탁상행정, 책임전가만 일삼는 부서 이기주의, 간단한 과정도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형식주의와 같은 병폐들이 생겨난다. - P132

대한민국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하여 탁상행정과 책임전가 자세로 일관했다. 결국 피해자가 속출했고, 최고의 비효율을 보이는 ‘철밥통‘ 관료제로 전락했다. 윤리라는 색채를 잃어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채로 굴러가는 관료제는 21세기 정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 P133

"때로는 살아 있는 것조차 용기가 될 때가 있다."
로마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세네카가 말했다.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살아 있다는 그 자체가 대부분의 사람에겐 희망일 것이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겐 어쩌면 이 말을 이렇게 바꿔야 그들의 고통이 제대로 보일지 모른다.
"때로는 살아 있는 것조차도 절망이 될 때가 있다." - P135

"사실은 저희가 가해자예요. 정부에서 허가한 제품을 그냥 믿고 쓴 잘못이죠. 가습기살균제 사용 자체는 저희가 한 거예요." - P135

헌법 제 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국가와 관료에게 부여한 최소한의 의무였을 것이다. - P139

화학물질은 접촉 경로가 달라지면 독성 또한 달라진다. 같은 유독물질이라도 피부로 접촉할 때, 입으로 마실 때 호흡기로 흡입할 때 각각 독성이 달라진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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