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격차가 없으니 경쟁이 치열해져 그 누구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은 밀당이 필요하다. 잡아둔 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듯 너 하기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야 과감히 투자하고 지원해 줄 거니까.

그래, 차라리 잘됐다. 남의 손에 맡겨놓고 결과만 통보받는 것보다 직접 부딪치는 게 낫겠지.

"궁지에 몰린 쥐가 물지 못할 게 있을까? 그러니 나도 도박 수를 써보는 거지."

그의 얼굴은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해 보였다.

"우리는 게릴라가 되어야한다더군. 전례 없는 제품으로시장을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가 경쟁이 붙으면 빠져나오는 식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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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계에도 파리 떼가 있다. 이 파리들은 누군가가 돈을 모으고 있다거나 혹은 돈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몰려드는데 나는 이 파리들을 날파리라고 부른다.

땀 흘려 착실히 돈을 모아 가는 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이 날파리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날파리들을 피하려면 자신의 재테크 상황을 일절 이야기하면 안 된다. 저축도 비밀리에 하고 월급도 낮추어 이야기하며 때로는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울상을 지어라.

한 가족이 부자가 되려면 우선은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정, 가족 날파리를 돕고 싶다면 일단은 악착같이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을 채워놓고 그 항아리를 감추어 놓은 상태에서 그 가족 구성원의 정신 상태를 냉정히 파악한 뒤 이자로 나오는 한바가지 정도만 퍼 주어라. 그게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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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선 다이소가 건설업에 잠시 뛰어들었었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 잠깐의 외도가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서 그닥 좋지못한 결과를 남기고 결국 그 업종에서 손을 뗏다고 한다. 결국 자신이 잘할 줄 알고 잘 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게 중요하다는 저자의 고백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다이소의 고객은 이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래의 기능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다이소 약통을 물감 팔레트로 활용하면서 다이소약통이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또 원래는 주방용품로 반죽을 자르기 위한 다용도 스텐 끌칼이 메이크업 팔레트로 사용되기도 했다.

‘탕진잼‘은 탕진과 재미를 합성한 조어로, 적은 돈으로 맘껏 쇼핑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2030세대가 그 탕진잼을 즐기는 곳이 바로 다이소라는 것이다.

또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기분 전환을 위한 소비가 이뤄지는 다이소라고 한다. 1만 원짜리 한 장으로도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다이소라는 것이다.

우리의 타깃은 성별이나 나이가 아닌 ‘라이프‘다. 우리의 목표는 ‘가성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가가치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자료에서보니, 성공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했던 대부분의 기업은 생각처럼 소위 유망 업종이나 첨단산업에 투자한 기업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단일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다져놓은 일로 다시 돌아와보니 알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일에서 막연하게 성공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다.

실패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한눈팔지 않고 우리만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내 좌우명이 되었다.

내가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 핵심에 충실하고자했던 노력 때문일 것이다.

균일가사업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업을 더 잘하기위해서 집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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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실의 개별검토안건. 지금껏 그런 제목하에 발표된 것들은 대부분 사업부 조직변경이나 인원조정, 공중파 광고에 대한 비용 검토 같은 굵직한 이슈였다.

임원 회의에서 발표는 매주 반복하는 일상이다. 전혀 떨릴리 없는 자리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약간의 긴장이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목소리는 약간 들떠 있었다.

김강현은 성공하지 못하면 직책장을 해임하겠다는 조건을 걸었고 3달이라는 타임 리미트까지 주었다. 아주 무리한 조건이었지만 그 덕에 그 기간안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김강현의 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래. 잘해보라고."

"결국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메이저 경쟁사와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있는 걸 잘 지킬생각을 하세요. 수십억 투자해서 라인 다 뜯어고치는 투자를 오너가 오케이할 것 같습니까?"
점잖은 타이름으로 막타를 날리는 김강현.
그는 승리자의 미소를 짓고있었다. 이로써 자신을 제외한 모든 임원이 ‘현실도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 저게 저승사자 김강현의 본 모습이었다.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공조는 5년 전까지 가습기를 제조했습니다."

내 목소리에 점점 더 힘이 실렸고 이어지는 단어들은 물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

김강현의 별명은 저승사자다. 대항하기 어려울 만큼 논리적이고 상대를 찍어 누르고 그위에 서는 걸 즐기는 인간이다.

하지만 난 그런 김강현을 너무 잘 안다. 그랬기에 그의 비리까지 함께 뒤집어쓰고 파멸을 맞이했었다. 원 역사에서는 그런 결말에 이르면서도 난 단 한 번도 그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된 직장 생활에서 난 김강현이라는 썩은 밧줄을 잡을 마음이 없다. 그렇다면 김강현으로부터 날 지켜줄 새로운 밧줄에게 러브콜을 보내야겠지.

새로운 밧줄을 붙잡으려면 버려야 할 것은 확실하게 버려야겠지.

피식 웃으며 동기들을 둘러보았다. 오랜 세월 잊고 살았던 동기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나마 속 털어놓을 만한 놈들은 이놈들 뿐이었다.

고작 6시간 남짓한 수면시간이었지만 아침은 활기찼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어설프게 가드 올려봐야 소용없다. 대표의 지시라는 건 타이슨 핵펀치 같은 거니까.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의 고유한 특성이다. 비록 까칠하기야 하겠지만 공식적인 전장에서 패했다고 하여 감정적으로상대를 대하진 않을 거다.

TF 멤버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팀 이름을 어벤져스라고 짓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그냥 ‘신제품 개발 TFT‘라고 했다.
‘밋밋하다 밋밋해!
맘에 안 들지만 어쩌겠어. 회사란 게 그렇지 뭐.

‘종합 가전회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집안에 쓰는 모든 형태의 가전 라인업을 모두 갖춘 가전회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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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먹는 거 조심해야 돼요.
몸 망가지면 안 돼요."

"뭐라긴요. 내 앞에서만 공평한 척하지, 완전 뱀 같은 놈이에요."

회사 정직원도 아닌 파견직이면서도 누구보다도 애사심이 깊었다. 자기 일처럼 회사 일에 신경을 썼고 다른 매장의 판매사원들과의 교류도 많았다.

자연히 매장과 경쟁사의 정보통이 되었고 일종의 ‘파견사원들의 왕언니‘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자연히 영업부뿐만 아니라 마케팅 및 기획실과의 관계도 깊어졌다.

‘한국공조 정직원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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