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쉬면서 하루 동안 무수히 경험한 것들에 대해 숙고하는 유일한 시간은 수면할 때 뿐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아이디어나 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 떠오른다. - P414
수면을 취하는 동안 우리 뇌는 특별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한다. 즉, 정보의 위치를 바꾸고 새로운 연관을 만들어낸다. - P414
‘일반적으로는 서로 들어맞지 않는 아이디어와 사건과 기억들을 연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기본‘ - P414
창의성은 전반부 수면에서 더 발휘되므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밤늦게까지 깨어 있지 말고 일찍 자라 - P414
깨어 있는 동안 학습활동에 의해 얻어진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는 것은 꿈을 꾸지 않는 수면 중에 일어나는데, 독일 뤼벡 대학의 신경과학자 잰 본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변환의 대부분은 전반부 수면 중에 일어난다고 한다. - P414
공부할 때 계속 깨어 있는 것보다 잠깐 눈을 붙이면 공부한 내용이 뇌의 해마에서 신피질로 이동해 오래 저장된다고 한다. - P415
뇌에 단기 기억을 잔뜩 저장하기보다는 잠깐씩 선잠을 자면서 장기 기억으로 옮겨야 뇌에 부담이 덜하다. - P415
종일 많은 양을 학습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선잠을 자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집중력도 좋아지며 기억력에도 효과적이다. - P415
수면 중에서도 꿈을 꾸는 수면이라고 알려진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 시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최대가 된다. - P625
왜 깨어 있을 때에 비해서 잠이 들 때 더 단기 기억이 약화되고 장기 기억이 강화될까? 이는 깨어 있을 때와 잠들 때왕성하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P416
기억의 저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이 있다. 이들은 아민성 신경전달물질로서 수면 중에는 분비량이 최소가 된다. 잠이 들면 아민성 조절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억을 저장하는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 P416
기억의 인출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는 아세틸콜린이 있다. 아세틸콜린의 분비는 수면 중에 많아지는데 특히 꿈을 꾸는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 중에 최대가 된다. - P416
아세틸콜린이 과잉으로 분비되면서 기억을 저장하고 있는 부위의 억제 해소로 의식에 대한 접근이 증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잠이 들면 장기 기억의 인출 능력이 슈퍼맨처럼 올라간다. 이 상태를 활용하여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얻기 위한 활동이 바로 몰입이다. - P417
알츠하이머병, 즉 노인성 치매는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기억의 저장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인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치매 증상을 완화시키고 지연시키기 위한 약은 아세틸콜린을 분해시키는 효소를 억제하여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 P417
어떤 문제를 생각하다가 잠깐 선잠을 자고 나면 그 문제와 관련된 몰입도가 불연속적으로 올라간다 - P418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관련된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는 것, 즉 장기 기억의 인출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418
기억의 인출을 돕는 물질이 바로 아세틸콜린이고 이 물질의 분비는 수면 중에 증가한다. 이는 선잠이 몰입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나의 경험을 뒷받침해 준다. 또한 장기 기억의 인출능력이 올라가므로, 각종 아이디어를 얻는 데 선잠이 유익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가 선잠을 자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P418
슬로 싱킹에 수반되는 수면과 선잠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얻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몰입도를 올리는 데 있어 중요한역할을 한다. 수면과 선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몰입도를올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써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 P419
수업시간이 아닌 혼자 공부할 때만큼은 졸리면 바로 선잠을 자라 - P420
참선수행을 하는 스님들은 앉으나 서나 한결같이 그 생각만 한다고 하여 ‘동정일여動靜一如‘, 꿈속에서도 그 생각만 한다고 하여 ‘몽중일여夢中一如‘, 깊은 잠 속에서도 그 생각만 한다고 하여 ‘숙면일여熟眠一如‘를 행한다. - P426
의식을 한 가지에 집중하는데 집중하는 대상을 ‘화두‘라고 하고, 이러한 참선을 ‘화두 선‘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행을 통해 의식이 다른 잡념의 방해를 받아 끊기는 일 없이 오로지 하나의 화두에 집중하는 상태를 ‘삼매三昧‘라고 한다. 삼매는 인도 산스크리트어인 사마디 samadhi를 음으로 번역한 것으로, 나와 내가 의식하는 대상이 일치가 되는 상태를 뜻한다. - P426
슬로 싱킹은 명상이나 참선과 흡사하고, 몰입의 과정은 화두 하나만을 붙들고 오로지 그것만을 집요하게 생각하는 참선수행과 비슷하고, 몰입은 삼매와 대단히 유사하다 - P427
영성 상태는 고도로 몰입된 상태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여기에 전문지식이 결합되면 많은 아이디어와 문제해결에 필요한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 P427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영성상태를 활용하면 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감정을 유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영성 상태를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P427
집중하는 대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삼매 상태 혹은 무아지경의 영적 일체감은 모든 종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한다. - P428
옥수수를 연구할 때 나는 그것들의 외부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안에서 그 체계의 일부로 존재했다. 나는 염색체 내부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모든 것이 그 안에 있었다. 놀랍게도 그것들은 내 친구처럼 느껴졌다. 옥수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이 나 자신처럼 느껴졌다. 나는 종종 나 자신을 잊어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내가 나 자신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 P429
바버라 매클린턱 교수는 미국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로 옥수수를 연구하다가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 P429
주어진 문제를 몇 개월 이상 자나 깨나 생각하다 보면 마치 아이를 잉태한 듯한 느낌이 들고, 몰입 끝에 해결한 최종 결과는 마치 내 아이처럼 느껴진다. 또 그 결과는 신성하게 느껴지면서 상대적으로 나 자신은 하찮게 생각된다. 내가 죽으나 하루살이가 죽으나 세상은 변함이 없지만, 이 결과만은 내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든다. - P430
몰입 상태에서는 평상시보다 전두엽의 오른쪽이 활성화되고, 두정엽은 오히려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P432
생각과 학습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은 곧 생각하는 능력이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432
명상이나 기도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 머리 꼭대기 아래에 자리한 두정엽 일부에서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고 이마 바로 뒤에 있는 전두엽 오른쪽에서 활동이 증가되었다 - P433
앤드루 뉴버그는 그의 책에서 종교를 갖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사람의 뇌는 영성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해도 종교는 영원할 것이고, 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433
종교적인 활동을 통해 위치와 방위를 판단하는 두정엽과 운동을 관장하는 후두엽이 연결된 부위가 비활성화되면 자신과 외부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앤드루 뉴버그)는 이 상태가 바로 자신이 외부 혹은 절대자와 일치되었다고 느끼는 영성 상태라는 가설을 제안했다. - P433
사고에 의한 몰입은 고도의 정신적 집중 상태를 뜻한다.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이나 신호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식적으로 생각한 결과가 입력되면 뇌에서는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고, 그 결과가 다시 의식으로 출력되는 상황이 무한히 반복된다. 다시 말해 신호의 피드백이 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P434
기도나 참선, 명상 같은 영성 활동도 고도의 정신적 집중 상태이고 신호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 P434
두정엽의 비활성화는 외부로부터의 신호가 차단된 상태에서 모든 신호의 피드백이 내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 P434
종교적 상태, 즉 영적인 상태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영감이라고 부른다. 영감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inspiration‘은 흔히 ‘성령의 선물, 신으로부터 내려온 아이디어‘ 등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 P435
많은 사업가들이 새벽에 일어나 명상이나 기도, 성경책을 읽는 등의 종교 활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업상의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 P435
몰입 상태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것과 영적인 상태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것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 - P436
종교적 상태에서 창조성이 발현된다 - P436
나(아인슈타인)는 뛰어난 과학적 견해는 모두 깊은 종교적 감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 ‘무한한 종교적 감정은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알려주기란 매우 어렵다. (중략) 내 견해로는, 이 감정을 일깨우고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들 속에서 계속 이 감정이 유지되게 하는 것이 학문과 예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 P436
무한한 종교적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학문과 예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아인슈타인도 그러한 상태를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 P436
몰입의 장점은 지극히 창조적인 생산 활동을 하면서도 종교적 상태의 신성함과 지고의 선을 경험하는 최상의 삶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 P436
몰입적인 탐구 활동을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표현한 아인슈타인 - P436
미래의 종교는 개인적인 신을 초월하고 독단적인 신조나 교리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자연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을 커버하면서 그것들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종교적인 느낌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이다. - P437
영성의 사전적 의미인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은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갖는 핵심요소다. - P437
자나깨나 주어진 문제만을 생각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생기고, 이 바람은 극단적인 목표지향을 만든다. 이때의 간절한 바람이 영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도도 일종의 간절한 바람이다. 간절한 바람에 대한 현명한 답은 잠자는 동안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과학자들에게는 영감으로 간주되고, 간절한 기도를 한 신앙인들에게는 절대자의 응답으로 간주되는 것이 아닐까? - P437
성황당에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의 불치병이 낫기를 간절히 비는 어머니의 절실한 마음이 곧 영성 상태가 아닐까? 자식을 살릴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간절한 기도가 현실을 바꾸어놓지는 못할지라도 영성 상태를 유도하여 어머니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438
영성 상태 ...(중략)...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힘든 상황에서 위로받고 행복의 감정을 만들수 있는 방법 - P438
종교적 감정은 몰입 상태에 있을 때 뇌에서 유도되는 도파민의 과잉 분비로 인해 생겨난다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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