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자의 소유에 관한 철학(?) 부터 시작한다. 저자의 생각자체야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머리로만 알고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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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라는 소제목의 글을 봤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의 아들이 독일 무대에서 감독에게 중용받지 못하고 벤치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뛰던 시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가급적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발로 뛰는 선수들과 동일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벤치에 있을 때라도 충분히 워밍업을 할 것을 아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교체투입되었을 때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위기탈출을 위한 노하우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노하우를 실천한 저자의 아들은 위기를 단시간 내에 극복하고 주전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독자인 나는 이 일화를 보면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것이 비단 이 축구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영역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을 때, 어쩌다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붙잡고 인생의 항해길을 순항하기 위해선 현재 필드에서 뛰고있는 사람들 이상으로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쉽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에 가치가 더 높은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마치 중력의 법칙같은 것이 아닌가.

본문을 읽고 느낀 점들을 쓰면서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생각을 어떻게 하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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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외국생활을 하면서 각종 인종차별 및 기타 여러가지 부당한 대우들을 받았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유럽인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맞서라는 것이었다. 본문을 읽어보신 분들 중에는 혹여나 저자의 방법이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지할 곳 없고 마땅히 도움받기도 힘든 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쩌면 유일무이한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독자들 중에 자신의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순한 편이라면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는 저자가 대응하는 방식대로 과감하게 맞붙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엔 착한 사람, 좋은 사람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악한 사람, 나쁜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문득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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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에 지나치게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멘탈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독자들 중에 멘탈이 약한 분들이 계시다면 흔들리는 멘탈을 다잡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항상 감사하고 겸손하라‘는 말과 함께 ‘성공‘도 물론 좋은 것이지만 이보다는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을 독자들에게 얘기한다. 나는 이 말을 보면서 성공이라는 건 왠지 모르게 욕심이 담겨있는 느낌이 있지만 성장이라는 건 욕심이 빠진 뭔가 담백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저자의 글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여러번 언급했던 것이 문득 기억나는데, 이것이 ‘성장‘이라는 순수한 목적과도 어느정도 연계되어 있지 않나 싶다. 뭔가 힘을 빼고 순수한 목적에 몰입할 때 성장은 물론이고 이에 더해 성공도 같이 딸려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저자의 생각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소유와 존재는 늘 사라질 수 있기에 그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렇게 잃고 나면 더 절실히 알게 된다. - P223

"물건은 심플하게 소유해야 해. 소유물이라는 건 내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유물이 나를 소유하는 거야. 불났을 때를 생각해봐. 불났을 때 그 소유물을 챙기겠다고 욕심을 내는 순간 내 소유물로 인해 내가 죽을 수도 있어. 불이 나면 내 소유물이 장애물이 될 수 있어." - P224

불이 났을 때 네가 가지고 나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평소 생각해두라 - P224

불이 났을 때 무엇을 챙겨 들고 대피를 할 것인가. 그것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P224

운칠기삼運七技三. 재주나 노력은 삼 할 정도이고 운의 몫이 칠 할이다. 그게 삶이다. - P225

일의 본질, 일의 핵심을 생각해야 했다. - P226

대책도 없으면서 언젠간, 그 언젠간 가고 싶었다. - P227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일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내가 알던 세상과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순간 한없이 겸손해진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건, 모두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 P227

당연한 일은 없다. 우리가 누리는 이 하루는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따뜻한 햇살, 사랑하는 이의 웃음이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 아름답고 짧게 흘러가듯 우리 생 또한 그럴 것이다. 설령 우리의 생이 100년 넘게 펼쳐진다 해도, 이 장엄한 우주의 역사와 자연에 비하면 그건 수억만 분의 1초 동안 움직인 작은 벌레의 자취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날마다 곡예와 같다. 그리고 쏜 화살과도 같다. 그렇기에 귀중하다. - P228

감사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 운이 좋으라는 법은 없기에,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 P228

주전으로 뛰는 선수와 벤치에서 몸을 푸는 선수의 몸 상태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를 계속 뛰는 선수들은 경기 감각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린다 치면 세 경기 정도만 못 뛰어도 경기 감각을 잃는다. 이때 감독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고 어디 가서 하소연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렇게 불평불만 쏟아내고 운동을 게을리하다 기회가 오면, 이전처럼 못 뛴다. 이미 감각과 체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럼 선수가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된다. 구단 스태프들과 팬들은 ‘저러니까 경기에 기용이 안 되지‘라고 납득해버린다. 선수는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왜 이렇게 안 풀려!‘하며 분노와 조급함에 휩싸인다. 악순환의 궤도에 올라타는 것이다. - P232

"네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하지 말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 P233

정신적으로 재무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미지트레이닝도 중요하다. 스스로 뛰는 걸 머릿속으로 항상 그려봐야 한다. 훈련 양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못 뛰었을 때는 경기를 뛴 선수들보다 1.5배 더 훈련해놓아야 한다. 마치 오늘 풀타임 경기를 뛴 것처럼 몸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경기를 못 뛰었던 그 시간 동안 흥민이와 나는정말 미칠 정도로 훈련을 했다. - P233

"기회는 와. 기회는 오는데, 준비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만 남는 거야. 네가 묵묵하게 기회가 올 때까지 훈련 양을 계속 늘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임팩트를 보여줘야 해." - P233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지금 바로 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 - P233

"홍민아. 기존에 경기하던 선수들은 호흡이 다 터져 있고 경기속도, 경기 감각에 다 익숙해져 있어서 괜찮지만, 교체로 들어가면 호흡도 안 터지고 경기 속도에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니 네가 경기에 못 들어가더라도 경기 뛰는 것 이상으로 호흡을 항상 올리고 있어라. 경기 뛰는 선수들과 거의 비슷하게 맞출 정도로 워밍업을 해놓아라." - P234

단순히 몸을 푸는 정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교체로 들어가서 그 스피드, 그 격렬함, 그 호흡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미 그 상태로 자신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볼이 내 앞에 놓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한두 경기 못 뛰고, 체력을 그 이상으로 올려놓고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 P234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것.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 P234

호랑이가 장난감 수준인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한다 하더라도 숨통을 끊을 때까지 ‘장난‘은 없습니다. - P235

적을 무시하고 약하게 볼 때가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역할입니다. - P235

인생의 길은 공사 중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말끔하게 닦인 길이 아니다. 어떻게 살면서 꽃길만 걸을 수 있겠는가. 책의 처음에 말했듯, 인생은 새옹지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함께 오고 때론 가혹하게도 힘든 일이 한꺼번에 찾아올 때도 있다. - P236

부상으로 인해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놓칠까 염려했다. 그리고 더 철저하게 다음을 준비해야겠다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 P237

국가대표라는 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그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격과 책임이 필요하다. - P240

"늘 태극마크에 자부심을 품고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고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너도 국가대표도 함께 힘을 받을 수 있다." - P240

훈련도 때가 있고 집중해 완성해야 할 시기가 있다. - P242

무한반복 - P243

크게 낙담했고 그래서 더 성장했다.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도약해 멀리 뛰어나가는 개구리처럼, - P244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불편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에서부터 다들 짐작하는 바이겠지만 나는 남에게 간섭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 P245

"자존심이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여기가 직장이기 때문에, 일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고 그러지 마세요." - P245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 P245

누군가 내 영혼을 짓밟으며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아니요" 말할수 있고, 말해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 바라는 게 없는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 P246

비신사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다. - P246

"봐라,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 돼, 내 밥 내가 찾아 먹어야 해, 주도권 쥐고 살아야 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해라. 나는 대한민국에서 왔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너네보다 못난 게 없어. 너네한테 무시당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정체성은 너 자신이 지켜야 한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말아라." - P246

붙어서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은 붙어서 싸워야 한다. - P247

실력에서도 기 싸움에서도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산다. 온순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다는 덕목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감 있는 것, 꿀리지 않는 것.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경기력과도 직결된다. 위축되는 순간 얕잡힌다. - P247

"물러날 필요 없어. 네가 화가 나면 무슨 액션을 취해서든 네가 화가 났다는 메시지를 쥐라. 주저하지 마라.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붙어서 해결해라. 안 되면 뭐라도 집어 던지고 깨고 부수더라도. 네 목소리를 내야 한다." - P247

자신감! 자신감!
일단 붙어봐야 할 것 아닌가.
저질러보고, 깨지고, 얻어맞아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P247

나를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생각한다.
"그럼 나는 너보다 두 발 앞서 있는 거네. 네가 뒤에서 욕하니까 내가 앞서 있는 거지. 내 뒤에서 욕하는 놈들은 나보다 뒤처져 있는 거야‘ - P248

"남의 말 사흘 못 가."
없는 말, 과장된 말, 악의적인 말들의 홍수 속에서 휩쓸리고 흔들리고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 P248

"큰길가에 집 못 짓는다."
자기들의 사고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과 가치는 뒤안길로 밀려난다. 이러쿵저러쿵 훈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큰길가에 집을 짓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거들겠는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중심을 가지고 있느냐,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확신이 있느냐이다. - P248

투명하고 진정성 있고 일관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 P248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감사와 겸손.
이 두 가지 면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한쪽 면이 보인다고 한쪽 면이 뒤로 숨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 P248

우리 삶에 중요한 많은 것들 중에서 배짱과 자신감은 예의와 겸양이라는 덕목의 그림자 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감사와 겸손은 자칫 나약하고 순종적인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 - P249

한쪽 면이 보이면 다른 한쪽 면이 가려지는 것이 아닌, 두 가지 면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 P249

독일과 영국에서 나는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 싶으면 받은 것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판을 엎었다. 하지만 기본을 갖추고 대하는 이들 앞에서는 역시 두 배로 허리를 숙였다. - P249

"항상 감사히라. 그리고 겸손하라." - P249

모든 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다. - P249

흥민이 위에는 메시, 호날두 등 그 이상 가는 선수가 수도 없이 많다. 반면 생활면에서 보면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의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삶에서는 늘 아래를 바라보고, 축구에서는 항상 위를 보아라." 그 생각을 하면 항상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다. - P249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달도 차면 기운다. 선조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인생사 좋은 일만 계속될 수도 없고 나쁜 일만 계속 될 수도 없다고 말이다. - P250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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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계몽사상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특별히 오늘은 그 중에서도 영향력이 컸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에 관한 얘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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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베이컨이라는 사람의 이력을 보니 굉장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고대 문서와 논리적 부연 설명에 기초한 고전적이고 "난해한" 중세식 학문의 견고함에 의문을 던졌다. 그는 요란한 기교보다는 자신의 용어로 자연과 인간 조건에 대한 연구를 하자고 제안하며 현학적인 철학에 의존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 P63

그(프랜시스 베이컨)는 "마음은 처음 본 대상을 재빨리 흡수하고 저장하기 때문에 나머지 다른 과정이 어디에서 시작되든 실수는 계속해서 퍼지고 교정되지 않은 채로 지속된다."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에 대한 비범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식은 잘 구성되지 않고 "토대가 없는 장엄한 구조물을 닮는다." - P63

사람은 마음의 그릇된 힘들을 존경하고 확대하여 참이 될지도 모를 것들을 무시하거나 파괴한다. 더 많은 도움을 얻어 이 같은 작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탄탄하고 견고한 토대로부터 과학, 예술 그리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재건축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 P63

그는 탐구의 모든 방법들을 검토해 본 후에 그중 귀납적 방법이 제일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귀납은 수많은 사실들을 모으고 그 패턴을 간파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써서 최상의 객관성을 확보하려면 우리는 선입견을 최대한 버려야 한다. - P64

베이컨은 학문 분야가 피라미드 형태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맨 아랫부분에는 자연사가 있고 그위에는 자연사를 포괄하는 물리학이 있으며 맨 위에는 그 밑의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그러나 어쩌면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힘과 형태로 존재할지도 모르는 형이상학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P64

르네상스인(전인(全人)에 가까울 정도로 박학다식한 지식과 다양한 재능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 - P64

"모든 지식이 내 분야이다." - P64

"이제 서로 평화를 이루고 당신의 눈을 자연으로 돌려 그 자연을 지배하는 통일된 힘을 발견하라. 그리고 자연의 성과 요새에 진격하여 점령하고 인간 제국의 영역을 확장하라." - P64

"무언가를 정직하게 추구하다가 죽는 사람은 피가 철철 나도록 다쳤어도 전혀 아픈 것을 느끼지 않는 사람과 같다." - P67

"인생의 순례 여행에서 나의 영혼은 이방인이었다." - P67

그(베이컨)는 종합을 향한 열정으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했다. 그의 탁월한 문학적 재능은 『학문의 진보(The Advancement of Learning)』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종합 능력과 문학적 재능은 계몽 시대의 서막에 가장 필요했던 자질이었다. - P67

지식에 대한 그의 위대한 공헌은 박식한 미래 지향적 지식인의 전범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는 고전 문헌으로부터 연역 추론을 하고 기계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학문과 결별하고 세계와 교감하는 학문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문명의 미래가 과학에 있다고 선언했다. - P67

그(베이컨)는 실험으로 지식을 계속해서 시험해 보는 것이야말로 학문의 최전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실험은 현대 과학처럼 통제된 조작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실험은 인문학이 정보, 농업 그리고 산업을 통해서 세계에 변화를 가져다주려면 꼭 사용해야 할 그런 방법이었다. - P68

그(베이컨)는 학문의 커다란 가지들은 끝이 열려 있어서 계속적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나는 너에게 어떤 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기저에 흐르고 있는 지식의 통일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유행하게 된 분야들 간의 뚜렷한 구분을 거부했다. - P68

그(베이컨)는 현상을 기술하되 편견을 갖지 말고 그것들의 공통된 형질을 모아 중간 단계의 일반성을 가지도록 만들고, 그런 다음 상위 수준의 일반성으로 나아가는 것을 귀납의 절차라고 이야기했다. - P68

인간의 이해는 건조한 빛이 아니다. 오히려 의지와 감정이 주입되어야만 ‘과학이라 부를 만한‘ 과학으로 발전한다. - P69

자연과 그 비밀은 시나 우화와 마찬가지로 상상의 자극을 받는다. 결국 베이컨은 우리에게 금언, 삽화, 이야기, 우화, 은유 등을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그것들은 발견자가 독자들에게 진리를 그림처럼 분명하게 전달하는 수단인 것이다. - P69

그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밀랍으로 만든 서판과 같지는 않다. 서판의 경우 옛 것을 문질러 지우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쓸 수가 없지만, 마음의 경우 새로운 것에 쓰지 않고는 옛것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 P69

그(베이컨)는 정신 과정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학문의 모든 가지들을 가로지르는 추론 방식을 개혁하고자 했다. 그가 말했던 마음의 우상들을 떠올려 보라. 그는 이것을 통해 훈련받지 않은 사상가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를 지적했다. 그 우상들은 실제로 인간 본성을 왜곡하는 프리즘이다. - P69

종족의 우상은 무질서한 혼돈 상태보다는 좀 더 질서가 잡혀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한편 동굴의 우상은 한 개인의 믿음과 열정이 갖는 특이한 성질을, 시장의 우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유도하는 말의 힘을, 극장의 우상은 철학적 믿음과 잘못된 증거를 의심 없이 수용하는 것을 상징한다. - P70

그(베이컨)는 이런 우상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각자의 주위에 있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각자가 경험한 실재를 전달하는 최선의 방법을 혼신을 다해 모색하라고 역설했다. - P70

베이컨은 획득된 지식을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며 결국에는 과학을 발전시키고 표현하는 최선의 방법으로서 인문학(예술과 문학을 포함하는)을 철저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은 넓은 의미에서 시(詩) 혹은 시의 과학이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 P70

베이컨은 질서 정연하게 통합된 학문을 인간 조건 향상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 P70

그(베이컨)는 지식의 통합을 인스타우라티오 마그나(Instauratio Magna)라고 불렀는데 말 그대로 ‘위대한 부흥‘ 또는 ‘새로운 시작‘이다. - P71

그(베이컨)는 위대한 학자에게만 겸손함과 때 묻지 않은 오만함이 감동적으로 공존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 훌륭한 인물이었다. - P71

데카르트는 명확한 연역을 통해 각 현상의 핵심적인 골격만 남기는 과학적 방법을 보여 주었다. 그는 세계는 3차원이므로 우리가 지각한 것을 세 좌표계의 틀에 맞추라고 했다. 이것이 오늘날 데카르트 좌표계(Cartesian coordinate)라고 불리는 것이다. 세 좌표계를 이용하면 어떤 대상이든 길이, 너비, 높이를 정확히 명시할 수 있다. 이로써 수학적 조작을 통해 본질을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 P72

데카르트의 가장 소중한 비전은 지식이 궁극적으로 수학으로 추상화될 수 있는 상호 연계된 진리 체계라는 것이었다. - P72

데카르트는 학문의 제1원리로 방법론적 회의를 주장했다. 모든 지식은 그의 앞에 노출되어 강력한 논리적 틀을 갖춘 시험을 통과해야했다. 그는 부정할 수 없는 유일한 전제만을 허락했다. 그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널리 알려진 경구이다. - P72

이것은 가능한 모든 가정을 체계적으로 제거하여 이성적 사고의 논리적 바탕이 되고 엄격한 실험을 고안할 수 있는 하나의 공리 집합만을 남기는 것이다. - P73

개별적으로 분석될 수 있는 물리적 부분들의 집합으로서의 세계에 관한 연구, 즉 환원주의 - P73

미적분은 해석기하와 더불어 물리학의 중요한 두 가지 수학 기법이다. 이후에는 화학, 생물학, 경제학에서도 사용되었다. - P73

독창적인 실험가이기도 했던 뉴턴은 과학의 일반 법칙들이 물리 과정의 조작을 통해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프리즘을 연구하다가 빛의 굴절과 색의 관계를 증명했고 이것을 통해 백색광이 여러 색의 빛이 합성된 것이라는 빛의 본질과 무지개 생성의 비밀을 밝혀냈다. - P74

프리즘을 통해 태양 광선이 굴절되면 서로 다른 파장이 무지개색 가시광선 스펙트럼으로 나뉜다. 색 있는 빛들을 다시 반대로 굴절시켜 태양 광선 같은 백색광을 생성할 수도 있다. - P74

뉴턴은 자신의 발견을 응용하여 최초의 반사 망원경을 제작했다. 이 망원경은 한 세기 후에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 (William Herschel)에 의해 완성되었다. - P74

뉴턴은 1684년에는 중력에 관한 질량ㆍ거리의 법칙을, 1687년에는 세 가지 운동 법칙을 정식화했다. 이 수학적 정식화들을 통해 그는 근대 과학 최초의 위대한 도약을 성취했다. - P74

그(뉴턴)는 코페르니쿠스가 정립하고 케플러가 타원임을 입증한 행성 궤도가 그의 역학 법칙들로부터 유도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의 법칙들은 정확했으며 태양계에서 모래알까지 모든 무생물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었다. - P74

그(뉴턴)에 따르면 우주는 질서 정연할 뿐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의 웅대한 설계 가운데 적어도 일부분은 종이 위에 몇 줄로 적을 수 있다. 그의 성공으로 인해 과학 행위에 있어서 데카르트적 환원주의는 신전에 모셔지게 되었다. - P74

뉴턴은 마술과 혼돈이 지배하던 곳에 질서를 확립했다. 따라서 계몽사상에 미친 그의 영향은 막대하다. - P74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년, 영국의 시인)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시로 그를 칭송했다.

자연과 자연법칙은 어둠에 싸여 있었다.
신이 가라사대 "뉴턴이 있어라!" 그러자 모든 것이 밝아졌다. - P75

중력 법칙과 운동법칙은 강력한 출발점이 되었다. 그 법칙들은 계몽 운동 학자들을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뉴턴의 해법을 인간 만사에 적용하면 어떨까? 이러한 착상은 계몽 운동의 대들보 중 하나로 성장했다. - P75

1835년이 되자 아돌프 케틀레는 훗날 사회학이라 불리게 되는 "사회물리학"을 학문의 토대로 제안했다. 동시대인인 오귀스트 콩트는 진정한 사회과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콩도르세를 이어받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화학과 생물학에 관해 자기 멋대로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철학에 관하여 자기 멋대로 생각해도 될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도 결국 아주 복잡한 기계일 뿐이다. 그들의 행위와 사회 제도가 아직은 정의되지 않은 그 어떤 자연법칙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 P75

중국 과학사의 대가인 조셉 니덤(Joseph Needham)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관심은 세계의 전일론적인 속성과 별에서 산 그리고 꽃과 모래에 이르는 존재자들의 조화롭고 위계적인 관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자연의 존재자들은 분리될 수 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계몽사상가들이 받아들이듯 불연속적이고 고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중국인들은 17세기 유럽 과학이 획득한 추상화와 분석적 연구의 출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 P76

중국에서는 왜 데카르트나 뉴턴과 같은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것들이었다. 중국인들에게는 추상적으로 체계화된 법칙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다. 이것은 진(秦) 왕조(기원전 221~206년) 시기에 봉건제가 군현 제도로 전환될 당시, 엄격한 통치 법률을 제정한 법가(法家) 사상가들이 중국 지식인들에게 안겨준 비참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의 엄격한 법치주의는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반사회적이어서 개인의 욕망보다 국가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법률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믿음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 P76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사실은 중국 학자들이 세상 만물을 창조한 인격적인 신에 대한 생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우주에서 자연을 창조한 이성적 존재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꼼꼼하게 기술한 대상들은 보편 원리를 따르지 않으며, 우주적 질서 내의 존재자들이 따르는 특별한 규정 안에서 움직인다. 말하자면 신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 즉 일반 법칙이라는 개념이 꼭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탐색하려는 시도 또한 거의 없었다. - P76

서양 과학이 앞서 나갔던 이유는 환원주의와 물리 법칙을 통해 우리의 감각을 넘어서는 시공간에 대한 이해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발전은 우주의 실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낯선 것으로 만들었다. 20세기 과학의 부적이라 할 수 있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은 인간의 마음에는 궁극적으로 낯선 것이다. - P76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막스 플랑크(Max Planck)를 비롯한 이론물리학의 선구자들이 창안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은 인류뿐 아니라 외계인들도 알 수 있는 진리이다. 즉 이 이론들은 인간의 마음에만 국한되지 않는, 정량(定量) 가능한 진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확립되었다. 물리학자들은 훌륭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그들은 수학의 도움을 받지 않는 직관이 가지는 한계를 드러내 주었다. 그들은 매우 힘들게 자연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 P77

이론물리학과 분자생물학은 원래 인간에게 잘 맞는 것이 아니었다. 과학적 발전의 대가로 인간은 실재가 인간의 마음으로 쉽게 잡을 수 없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했다. 이것은 과학적 이해의 주요 교의이다. - P77

인간이라는 종과 인간의 사고방식은 진화의 목적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다. - P77

우리는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다른 법칙들과 수치들로 이루어진 다른 우주의 존재를 상상할 수 있다. - P78

창조 행위는 단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우주들의 부분 집합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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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부터 계속해서 태양과 별에 대한 얘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직접 우주에 가서 이것들을 관찰하기는 힘들겠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조금이나마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본문을 읽다보면 생소한 용어들도 많고 낯선 개념들도 많이 나와서 진도가 거북이 걸음 마냥 잘 안나가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따라가다보면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조금은 앎의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읽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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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본문에 든 예시 중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인용하여 중력의 영향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있는데, 그림과 그에 걸맞는 친절한 설명이 함께 나와있어서 본문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태양이 적색 거성이 될 때 내행성계가 맞을 운명은 소름끼치게 냉혹한 것이지만, 태양계 행성들은 적어도 초신성 폭발이 가져다줄 절멸의 순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태양이 초신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465

태양보다 질량이 큰 별은 중심부가 태양보다 훨씬 더 고온 고압의 상태에 있으므로, 여러 종류의 핵연료를 단계적으로 태울 수 있다. 또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기 때문에 그 수명이 태양에 비해서 무척 짧다. - P465

질량이 태양의 10배 정도인 별은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는 수소ㆍ헬륨 변환 과정을 불과 수백만 년 안에 마치고, 재빨리 훨씬 더 격렬한 핵융합 단계로 이행한다. 그 까닭에 주위에 있던 행성에서 생명이 탄생하여 고등 지능을 갖춘 존재로 진화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 P465

그러므로 외계 생물들이 자기네의 별이 초신성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초신성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었다면 그들의 별이 초신성이 될 리는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 P465

초신성 폭발의 전제 조건은 규소의 핵융합으로 철의 중심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P466

엄청 높은 압력 아래서 별의 중심부에 있던 자유 전자들은 철 원자핵의 양성자와 짝짓기를 강요당한다. 같은 크기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만나면 전하가 상쇄되므로 별 내부가 하나의 커다란 원자핵으로 변한다. 이렇게 생성된 한 덩이의 거대한 원자핵은 자신의 구성원이던 전자와 양성자가 따로따로 있을 때보다 부피가 훨씬 작다. - P466

작은 철의 중심핵이 내파 內破, implode되면 이를 따라 중심을 향해 돌진하던 외곽부는 중심핵에서 밖으로 튕겨서 격렬하게 외파外破, explode 하여 초신성으로 폭발한다.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초신성 하나가 은하의 모든 별들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을 낸다. - P466

오리온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근에 태어난 무거운 별들도 앞으로 수백만 년안에 모두 초신성으로 폭발할 것이다. 사냥꾼 오리온이 앞으로 벌일 불꽃놀이가 사뭇 기대된다. - P466

초신성이 폭발할 때 별이 초신성 이전 단계에서 갖고 있던 질량의 거의 대부분이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다. 조금 남아 있던 수소와 헬륨 그리고 새로 합성된 탄소, 규소, 철, 우라늄 같은 물질들이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다. - P466

폭발의 중심에는 뜨거운 중성자별이 하나 남는다. 중성자별은 핵력으로 결속된 원자량이 10^56인 하나의 거대한 원자핵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 규모의 질량을 가진 중성자별은 크기가 대략 30킬로미터이다. 중성자별은 원래 큰 별의 잔해로서 매우 빠른 속도로 자전한다. 질량이 큰 적색 거성이 수축해서 작은 중성자별이 되면서 회전 속도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예로서 게성운의 경우를 보자. 게성운 한복판에는 맨해튼 섬과 비슷한 크기의 중성자별이 1초에 30번씩 자전하고 있다. - P467

수축 과정에서 자전 속도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장도 증폭된다. 그러므로 하전입자들은 강력한 자기장에 붙잡혀서 중성자별과 같이 회전하게 된다. 중성자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목성의 미약한 자기장에도 하전입자들이 붙잡혀있다. - P467

자기장에 붙잡혀서 중심 천체와 같이 회전하는 전자들은 전파에서 가시광선에 이르는 넓은 파장 대역의 빛을 잘 결속된 빔에 담아 방출한다. 빛의 빔이 중심의 중성자별과 함께 자전하므로 그 빔은 우리의 시선 방향에 들어오게 될 때만 한 차례씩 관측된다. 이것이 바로 펄스 pulse이다. 항해하는 배에서 등대의 불빛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러므로 펄스의 원천인 펄서 pulsar는 우주의 등대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펄서의 정체이다. - P467

우주의 메트로놈인 펄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시계 중에서 가장 정확한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 깜빡거린다. 오랫동안 펄스 신호를 관측해 보면 주위에 하나나 둘 정도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펄서를 발견할 수 있다. PSR 0329+ 54라는 이름의 펄서가 그 한 예이다. 하나의 별이 진화의 모든 과정을 거쳐 펄서까지 되는 동안 그 주위에 있었던 행성이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올 수 있음이 이 펄서를 통해서 입증된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초신성폭발 후에 펄서에 잡힌 행성일 수도 있다. - P467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은 차 숟가락 하나분의 무게가 보통 산 하나의 무게와 맞먹는다. 차 숟가락 분량의 덩어리를 놓쳤다면 ㅡ 사실 놓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겠지만 ㅡ 마치 공기 중에서 돌멩이가 떨어지듯, 지구 속으로 아무 어려움 없이 뚫고 들어가 행성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을 내면서 지구의 반대쪽으로 빠져나올 것이다. 서울에서 떨어뜨렸다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이다. - P468

중성자별의 작은 조각 하나가 지표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서 자전하는 지구에 떨어진다면 지구 여기저기에다 구멍을 뚫어 놓으면서 지구의 중심을 관통하는 진동을 계속할 것이다. 지구 물질과의 마찰로 진동이 멈출 때까지 뚫린 구멍이 수십만 개는 족히 될 것이다. 뚫린 구멍이 암석과 철광석으로 다시 메워지기까지 지구는 뻥뻥 구멍이 난 스위스 치즈를 닮아 있을 것이다. - P468

중성자별의 물질이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지구에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중성자별의 미세한 조각, 즉 중성자는 사방에 널려 있다. 지구를 구성하는 원자에는 중성자가 들어 있다. 그러니까, 차 숟가락, 다람쥐, 한 모금의 공기, 애플파이 그 어느 것에도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과 동일한 중성자들이 들어 있는 것이다. - P468

태양 규모의 별들은 적색 거성의 단계를 거쳐 백색 왜성으로 자신의 일생을 마감한다. 질량이 태양의 두 배에 이르면서 중력 수축 중에 있는 별은 초신성 폭발을 거쳐 중심에 중성자별을 남기는 것으로 일생을 끝맺는다. 이보다 훨씬 큰 별의 경우, 이와 다른 성격의 운명이 그를 기다린다.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남은 질량이 태양의 다섯 배 이상이면 자체 중력이 잔존하는 질량 덩이를 블랙홀로 몰아간다. - P469

비교적 강한 중력의 영향 아래에서도 빛은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한 대로 직선으로 움직일 것이다. - P469

중력 가속도가 감소할수록 물체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 P469

중력이 거의 0에 가까우면,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우리의 이웃은 공기 중으로 두둥실 떠올라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된다. 마시던 차茶나 다른 종류의 액체를 엎질러서 생긴 작은 물방울은 풍선같이 커다랗게 부풀어서 맥동脈動할 것이다. 표면 장력이 중력보다 더 세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로 된 커다란 방울들을 사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P469

중력을 (0에서) 1g로 환원시키면 이제는 차茶의 비가 사방에서 쏟아져 내린다. 1g에서 조금 더 높여서 3g 내지 4g로 하면 모두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게 된다. 앞발을 들어 올리는 일조차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471

등불에서 나오는 빛은 3g 내지 4g 정도의 중력장에서도 무중력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진한다. 1,000g에서도 직진한다. 그러나 나무들의 키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 P471

10만 g에서는 암석들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 깨져 버린다. 체셔Cheshire 고양이와 같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한 그 어떤 것들도 온전히 살아남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 P471

중력이 10억 g가 되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렇게 큰 중력장에서는 직진하던 빛마저 그 진행 방향이 꺾이기 시작한다. 지극히 높은 중력장 속에서는 빛조차 영향을 받는 것이다. 중력의 세기를 이것보다 더 높이면 하늘을 향해 직진하던 빛이 지표로 끌려 내려온다. 우주적 체셔 고양이의 몸은 이제 사라지고 그의 싱긋 웃는 표정만 남는다. - P471

지구 표면으로 낙하하는 물체가 느끼는 가속도의 크기가 1g이다. 1g의 가속도를 받으면, 속도가 매초에 대략 초속 10미터씩 증가한다. 그러니까 어떤 물체가 낙하를 시작한지 1초가 지났을 때 그 물체의 속도는 대략 초속 10미터가 되며, 2초가 지나면 초속 20미터로 증가한다. 그러다가 지표에 충돌하든가 아니면 공기와의 마찰로 낙하속도가 일정한 값에 머물 수도 있다. - P472

중력 가속도가 무척 큰 세상에서는 물체의 낙하 속도가 가속도에 비례해서 빨리 증가할 것이 뻔하다. 구체적인 예로 10g의 상황에서 낙하 속도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따져보자. 낙하를 시작한 지 1초 후에 그 물체는 초속 10 x 10 미터, 즉 초속 100미터의 속도를 얻는다. 그리고 1초 더 경과하면, 물체의 낙하 속도는 초속 200미터로 증가한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낙하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므로 중력 가속도가 이렇게 큰 곳에서는 자칫 비틀거리기만 해도 자신을 치명적인 상함으로 몰아넣는다. - P472

중력에 따른 가속도는 항시 소문자 g로 표시하여 뉴턴의 중력 상수 G와 구별한다. 뉴턴의 중력, 또는 만유인력 상수 G는 중력 작용의 세기를 나타내는 상수로서 우주 어디에서나 같다. 하지만 중력 가속도는 특정 지역에서 느끼게 되는 중력 작용에 따른 가속도이다. - P472

중력 가속도 g와 중력 상수 G 사이에는 다음의 관계가 성립한다.

F = Mg = GMm/r² ; g = GM/r²,

여기에서 F는 중력에 따른 힘의 세기, M은 행성이나 별의 질량, m은 낙하하는 물체의 질량, r는 낙하물체에서부터 그 행성이나 별의 중심까지의 거리를 뜻한다. - P472

중력이 아주 강력하면 빛조차 그 중력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나 강한 중력장을 동반하는 천체를 우리는 블랙홀 black hole이라고 부른다. 이것이야말로 주위 상황에 아랑곳 않는 불가해한 우주적 체셔 고양이인 것이다. - P471

밀도가 충분히 높고 중력이 한곗값 이상으로 강해지면 블랙홀은 윙크 한 번 하고 우주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빛이블랙홀 안에 갇혀 있으므로 블랙홀의 내부는 휘황하게 밝을 것이다. - P471

블랙홀의 바깥에서는 블랙홀을 볼 수 없어도 블랙홀이 미치는 중력의 영향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성간 여행 도중에 까딱 잘못하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이 한없이 길게 실같이 늘어나는 매우 언짢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물질이 블랙홀 주위를 빙빙 돌면서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 자체는 참으로 볼 만한 구경거리일 것이다. 그 나그네가 자연의 특별한 배려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실현 불가능의 조건이 성립된다면 말이다. - P472

태양 내부에서 진행되는 핵융합 반응이 태양의 외각을 지탱해 주므로 태양은 중력 수축의 재앙을 앞으로도 수십억 년 동안 미룰 수 있다. 백색 왜성의 경우, 원자에서 떨어져 나온 전자들이 유발하는 특별한 압력 덕분에 안정이 유지된다. 중성자별에서는 중성자들이 만드는 압력이 중력의 일방적 횡포를 견제한다. - P472

그러나 초신성 폭발이나 그외의 격렬한 변혁 끝에 남은 잔해가 태양 질량의 다섯 배 이상이 되면 그 어떤 힘으로도 중력 수축을 막을 수가 없다. 이러한 잔해는 한없이 수축하면서 고속 자전을 한다. 그리고 점점 붉은색을 띠다가 종국에는 관측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 P473

태양의 스무 배의 질량을 가진 별이 로스앤젤레스 시 정도의 크기로 수축하면 중력이 10g로 증가하면서 그 별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시공간의 틈으로 빠져 들어가 우리의 우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P473

영국의 천문학자 존 미셸 John Michell이 1783년에 최초로 블랙홀에 대한 생각을 했다. - P473

지구의 대기가 엑스선 복사에 대해 불투명하기 때문에 천체들이 엑스선을 방출하는지 조사하려면 엑스선 망원경을 대기 바깥으로 쏘아 올려야 한다. - P473

스와힐리Swahili 어로 ‘자유‘를 뜻하는 우후루 Uhuru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최초의 엑스선 위성 천문대였다. 이 위성은 1971년에 백조자리에서 초당 1,000번씩 깜빡거리는 밝은 엑스선원源을 하나 발견했다. 이 엑스선 원은 그 후에 ‘백조자리 X-1‘이라고 명명됐다. - P473

이 천체의 엑스선 밝기가 변하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언제 빛을 밝히고 언제 빛을 끄느냐 하는 정보가 백조자리 X-1을 가로질러 전달되는 속도는 결코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 킬로미터를 넘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백조자리 X-1의 크기도 기껏 커 봐야 300킬로미터를 넘을 수가 없음은 뻔한 사실이다.(300000km/s × 1/1000s = 300km) - P474

크기로만 보면 겨우 소행성 규모의 천체가, 성간 공간을 통과한 다음에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세기의 엑스선을 방출한다니, 도대체 이 천체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백조자리 X-1의 위치는 가시광선으로 관측했을 때 고온의 청색 초거성이 보이는 자리였다. 직접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천문학자들은 이 청색 초거성에 근접 동반성이 있음을 스펙트럼 선의 주기적 이동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즉 이 별은 혼자가 아니라 동반성과 함께 쌍성계를 이루는 별이었다. - P474

쌍성계에서는 두 별이 서로 맞물려 돈다. 그러므로 궤도 운동의 관측자에 대한 상대 속도가 주기적으로 변한다. 이 변화가 도플러 효과 때문에 흡수 스펙트럼 선의 주기적 위치 변화로 나타난다. 천문학자들은 여기에서부터 쌍성계 구성원들의 질량을 추정할 수 있는데, 백조자리 X-1의 동반성은 태양의 약 10배 정도의 질량을 갖는 것으로 판명됐다. - P474

초거성은 여러모로 보아 결코 엑스선의 방출원이 될 수 없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숨겨진 동반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질량은 태양의 10배인데 크기는 겨우 소행성 정도라니 블랙홀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엑스선의 원천은? 초거성에서 블랙홀로 빨려가면서 소용돌이치는 회전 원반에서 기체와 티끌 들이 서로 스치며 지나가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마찰열이 발생한다. 이 열이 회전 원반의 물질을 엑스선이 방출될 정도의 고온으로 가열한다. - P475

전갈자리 V 861과 GX339-4, SS 433, 컴퍼스자리 X-2 등도 블랙홀의 후보 천체들이다. 카시오페이아자리 A는 초신성의 잔해로 알려진 전파 방출원이다. - P475

‘블랙홀은 공간에 패인 바닥 없는 보조개‘ - P476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이 태양과 별들을 우러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주 당연한 선택이었다.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 P478

고대의 수메르인들이 신을 나타내는 데 사용했던 그림 문자가 오늘날 별표로 애용되는 ‘ * ‘ 이다. 한편 아스텍인들은 ‘테오틀Teotl‘이라는 단어로 신을 지칭했다. 그리고 태양의 기호를 테오틀의 그림 문자로 삼았다. 그들은 창공蒼空, heavens을 ‘테오아틀Teoatl‘ 이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는 신의 바다, 또는 우주의 대양이라는 뜻이다. - P477

은하는 미답의 대륙이다. 그 대륙에서는 규모는 별의 차원이지만 정체의 오묘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 들이 우리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적인 접촉과 만남이 일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그들과 우리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478

상상은 조건을 거부한다지만, 우리의 상상은 항시 숨은 조건의 노예일 뿐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그 숨겨진 조건들마저 모두 떨쳐 버릴 수 있다 하더라도, 은하에는 상상의 품 안에 담기 어려운 그 무엇들이 우리의 지적 탐사를 기다리고 있다. - P478

인류는 은하 구성물의 정체를 밝히려는 대장정에서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여태껏 이루어진 지적 탐사에서 알아낸 사실은, 은하라는 미지의 대륙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상 밖의 구성원들이 아직 그득하다는 점이다. 행성들은 은하수 은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의 확실하게 존재한다. 대마젤란성운과 소마젤란성운의 구름 안에 있는 별들 주위와 은하수 은하를 둘러싸는 구상 성단의 별들 주위에도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 - P478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 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 - P479

우리는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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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책의 다섯번째 챕터인 ‘기회‘ 라는 챕터부터 시작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기회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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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나가다가 이 챕터의 중간 부분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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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문을 이어 읽으면서 이 챕터에 나오는 ‘기회‘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저자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종합해본 결과,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간에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선택한 곳에서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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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챕터에 나오는 글의 중에 ‘기회의 신‘이라는 소제목의 글이 있다. 여기에는 기이하게 생긴 조각상이 하나 소개되는데 그 이름은 바로 카이로스의 형상이다. p.210에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형상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따라가다보면 ‘기회‘ 라는 것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기회는 준비가 행운을 만났을 때 생긴다" - P175

나는 내 축구선수의 경력이 언제든 단절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품고 살았다. - P185

내가 축구를 하는 것은 양복점의 재봉사가 재봉질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차이가 있다면, 재봉사가 옷감에 마름질해서 재봉질하는 반면 나는 운동장에 가상의 동선을 그려가며 공을 찬다는 점일 것이다. 20년, 30년 한 가지 일을 하며 장인의 경지에 오르는 재봉사처럼 축구선수도 그런 자세로 축구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다. - P185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도 놀라운 일도 특별하게 환영받을 일도 아니다. 축구가 직업인 사람으로서 공을 잘 차기 위해, 그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취미 생활이 아닌, 동호회 활동이 아닌, 프로선수라면 말이다. - P185

아직 다 자란 게 아니라면 무리한 충격을 가해선 안 되고 어린 고사리를 다루듯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 P191

‘행복‘을 생각하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번 돈을 그대로 다 쓴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행복과 성장‘이다. 내 안에서 생각의 균형을 잡는 키워드였다. - P192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든 지도자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P192

성적을 목표로 두면 시행착오를 통한 진정한 경험을 쌓지 못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시도하지 못한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기회를 놓친다. - P193

‘왜?‘
나한테 이 물음표는 항상 내려가지 않는 체증처럼 남아 있었다.
왜 꼭 이런 방식으로 훈련해야 하지? 왜 꼭 이렇게 경기를 뛰고 성적을 내야 하지? 왜 이런 무의미한 방식으로 몸을 망가뜨려야 하지? 왜 선수들을 이런 환경에 내몰아야만 하지? - P193

내 아들은 나처럼 자라게 할 수 없었다. 역발상이 필요했다. 다른 환경이 필요했다. 나와는 다른 세상의 축구를 접하게 하고 싶었다. 자식 가진 부모는 내 자식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고,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다 같은 마음이다. - P194

대학에 진학할 실력이 안 되고 프로에 입단할 실력이 안 된다면 냉정하게 그만둘 수도 있어야 한다. 그만둬야 할 때 그만두는 것도 용기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의 행로가 엉키게 된다. - P195

자기 수준에 맞는 리그에서 원하는 만큼 활동해보고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축구를 그만두는 것. 그래야 자신의 의지로 다른 미래를 그릴 힘이 생길 것이다. - P196

자신이 선택해서 자기 의지를 발휘하여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지 않으면 자신을 잃게 된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뛰어난 축구선수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주도적인 삶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거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P197

"너희들이 성공하면 그 성공은 온전히 너희들 것이다." - P199

오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승패를 떠나서 행복한 경기 하고 와라. - P200

훈련할 때 재미있게 하고 경기할 땐 욕심내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축구선수가 꿈꿀 수 있는 전부이다. - P201

"삶을 멀리 봐라.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아라." - P201

"올 시즌에는 상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올 시즌 조금 어려웠다고 내년 시즌이 어렵다고 볼 수 없다. 농부가 올해 풍년이 들면 다음 해에 흉년이 들 수도 있고, 올해 흉년 들었는데 내년에는 풍년이 들 수도 있는 거다.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계속 풍년만 들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다." - P201

운동선수에게 승패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승패에 연연하는 마음을 초월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해도 오늘 축구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선수.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면 그 행복감을 만끽하는 선수, 돈과 명예를 떠나 공을 찰 수 있음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선수. 멀리 봤을 때 나는 이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 P201

운동선수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은퇴의 시간이 찾아온다.
은퇴 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제의 승패를 가지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지금 아무리 대표선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라 하더라도 은퇴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 P202

승패에 연연하고 그날그날의 경기력에 기분이 좌지우지된다면 절대로 오래갈 수 없고, 또 그렇게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해도 은퇴 후에는 후회스럽기만 할 것이다. - P202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해서 어릴 때부터 항상 했던 것, 마냥 즐거웠던 것, 오늘 졌어도 즐겁고 이겨도 즐겁고 경기 내용이 좀 안 좋아도 즐겁고 경기 내용이 좋아도 즐겁고, 네가 몸 관리 잘해서 은퇴를 1~2년이라도 늦출 수 있으면 된다. 은퇴하고 나면, 이 시간이 너무도 그리울 것이다. 오직 네 행복을 위한 축구를 해라." - P202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는 뭔가 부족했다. 골망을 흔들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해야 했고 좀 더 섬세해야 했다. 한번 굳어진 습관은 교정하기 어려웠고 부족한 기본기는 쉽사리 채워지지 않았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혹독하게 훈련했지만 애당초 뭔가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뭘까? 이 물음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숙제를 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P204

돌이켜보면 나는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축구를 했다. 축구가 무조건 좋았다. 사랑한다면, 순간순간에 충실해야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임은 일차적으로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것이 시간의 밀도를 다루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은 영원하지 않기에 한순간도 허투루 쓸 수 없으며 그냥 흘려보내서도 안 된다. - P206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현실은 냉엄했다. 축구를 향한 열망은 마음 깊은 곳으로 삭이고 제2의 인생을 꾸려야 했다. 다른 건 배운것도 없고 연고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맨땅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아쉽고 허무하고 눈물도 났다. - P208

꿈속에서의 나는 피치 위에서 뛰고 있었다. 하지만 원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할 시간은 없었다. 그건 사치다.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를 잃는다. 어차피 일어난 부상과 은퇴였다. 그것은 과거다. 과거로 인해 소중한 나 자신과 가족을 망가뜨릴 수는 없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나는 나‘다. - P208

나에게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원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하며 내 인생을 낭비할 수 없었다.
내 몸을 망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 시간을 이겨냈다. - P208

세상에는 해야 할,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것, 그동안 해온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에만 집착하면 비좁은 곳에 갇혀 갑갑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 P209

그러니 두 개의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도록.
마음의 창문도, 가능성의 창문도 모두 열어놓고 자주 환기를 해야 합니다. - P209

기회는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이때다!‘ 싶은 순간이 온다. 일상적인 시간과 다른 이 순간을 우리는 기회라고 부른다. 경기장 안 스물두 명의 선수는 기회를 찾아 달리고 기회를 잃고 탄식하고 기회를 잡아 환호한다. - P210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이하게 생긴 조각상이 하나 있다. 앞머리는 무성한데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없고, 어깨와 양발에는 날개가 달린 벌거벗은 남성의 조각상. 바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형상이다. - P210

조각상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이고, 또 발견했을 때 쉽게 잡아챌 수 있게 함이다. 뒷머리가 민머리인 이유는 한번 놓치고 지나가면 다시 잡기 어렵게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 P211

카이로스의 형상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기회와 타이밍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에게도 그랬다. 기회는 늘 조용하고 수줍게 찾아왔다 날쌘 토끼처럼 순식간에 도망갔다. - P211

삶은 몇 번의 기회를 준다.
무심하게, 혹은 선물처럼.
그 기회를 잡는 자와 흘려보내는 자가 있을 뿐이다. - P211

돌아보면 ‘그때가 기회였구나‘ 후회하게 될 때도 많지만 기회임을 알아챘을 땐 망설일 것도 계산할 것도 없다. 그냥 잡아야 한다. - P211

"아빠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P212

선수 생활을 해본 내 깜냥으로도 해외에 나가면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라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를 습득해야만 했다. 스스로 말하지 못하고 자기표현을 할 수 없으면 경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어렵다. 언어는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이고, 그 나라에 대한 존중이며, 모든 것의 시작이다. - P213

축구를 할 때는 그곳이 맨땅인지 인조잔디인지 천연잔디인지를 살펴서 준비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축구화를 수십 켤레 마련한다 해도 질척이고 푸른 잔디 상태, 운동장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 P214

"네가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나태하거나 게으르거나, 남하고 똑같이 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남 잘 때 같이 자고 남 먹을 때 같이 먹고 남 놀 때 같이 놀면 절대 남을 앞서갈 수 없다." - P214

성공은 선불이다. 그건 분명하다. 성공은 10년 전이든 15년 전이든 내가 뭔가를 선불로 지불했을 때 10년 후에는 15년 후에든 20년 후에 성공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지불을 안 했는데 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성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 P214

초나라의 항우가 계속되던 진나라와의 일전을 위해 전군을 끌고 황하를 건넜을 때 모든 배를 침몰시키고 가마솥을 부숴 못 쓰게 만들었다. 열일곱 살 흥민이도 아마 그 시간만큼은 항우의 파부침선破釜沈船의 마음이었을 테다. 이번 전투에서 지면 타고 돌아갈 배도, 밥을 해먹을 가마솥도 없으니 결연한 의지를 낼 수밖에 없다. - P214

"독일에서 안 될까봐 두려웠어. 그래서 힘든 것도 끝까지 참고 견뎠어." - P215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 P215

"축구에서는 위를 보고 삶에서는 아래를 보라" - P217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걸 밀어붙여야 한다. 세속적으로 표현하자면, 투자는 생산을 결정한다. 투자를 해야 뭔가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시간이든 열정이든 삶이든. - P219

한번은 흥민이 친구가 따라와 같이 훈련하더니 2층 숙소로 제대로 걸어 올라가지 못한 적이 있다. 지독한 훈련이었다. - P220

그래도 훈련은 지켜봐야 했다. 어떤 훈련을 하는지도 봐야 했고, 그곳에서 흥민이의 부족한 점과 고쳐야 할 점들을 찾아 피드백을 해줘야 했다. - P221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일이 때로는 큰 숙제가 될 때가 있다. - P222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나는 3년. 하지만 누군가는 고난이 은혜였다고 말하듯, 어린 시절부터 고생은 좀 해봤다 자신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잘 넘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한 것들은 예방주사를 맞아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환경은 매끄럽지 않았고 매 순간이 극적이었으나 그러다 보니 위기 대처 능력도 길러졌고 결단력 하나는 자신이 생겼다. - P222

돌아보면 감사하지 않을 일들이 없다. 살면서 그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된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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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를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접해본 적은 있지만 책을 통해서는 처음이다. 어떤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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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초반 서문만 읽어봤는데,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을 나만의 문장으로 변환해보자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라는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하다. 아직 본문을 본격적으로 읽진 않았지만 서문만을 읽고 조심스레 본문의 내용들을 짐작해보자면, 저자가 살아온 인생의 밀도와 그 깊이가 굉장히 촘촘하고 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그동안 걸어왔던 길과 그 속에서 몸소 깨달았던 교훈들이 나를 포함한 이 책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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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문으로 들어간다. 맨 처음에 저자는 친구와 나눈 한 대화를 토대로 대답하는 삶에 익숙해지기보다는 질문하는 삶에 익숙해질 것을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저자가 이러한 제안을 하는 이유는 끌려다니는 삶보다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님이 쓰신 책을 함께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두 책 모두 주도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걸 보면서 어쩌면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게 바로 그러한 태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한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세상 끝의 카페》라는 책이 있었는데 거기서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 간만에 다시 생각났다. 그 책의 대표적인 질문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였었는데, 글자 수로만 보면 몇 글자 안 되지만 이 질문에 막상 답하려고 했을 때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속으로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질문은 단순해보이지만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야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도 본문의 사례에 나왔던 저자의 친구처럼 질문보다는 대답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해봐야겠다. 이는 주도적인 삶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작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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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인용한 조던 피터슨의 말 중에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혼돈은 계속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나는 처음에 이 문장을 읽고 가난한 사람에게 혼돈이 있는 것은 늘상 그러려니 이해했지만 부자에게도 혼돈이 있다는 얘기는 선듯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사례에서 저자의 친구 얘기에서 부자에게도 혼돈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분은 소위 말하는 건물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건물주인데 저자와 만남을 가지면 10 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세입자들로부터 쉴새없이 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는 분이었다. 누군가에겐 행복한 고민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 분에겐 그것도 나름의 고민인 것을 보며 세상 사람 누구나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하게 그 영역에서 혼돈에 둘러쌓여 있음을 비로소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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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자신이 책을 읽는 이유가 생각하기 위해서이며 이를 통해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마다 독서의 이유는 제각기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어떤 재미를 위해서 읽을 수도 있고 혹은 특정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으며, 이 책의 저자처럼 자기자신의 발전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독자인 나는 독서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각자의 인생에서 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써 독서라는 것이 분명 가치가 있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본문에 나오는 내용 중에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져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예전에 내가 읽었던《세상 끝의 카페》라는 책이 문득 생각났다. 그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왔던 질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라는 것이었다. 내가 새로운 장소나 환경을 접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저 질문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고 거기에 걸맞는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질문의 힘이라는 것이 강력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일을 할 때 단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좀 더 집중해서 하게 되어 업무효율이 더 좋아지는 효과도 있는 듯하다.

자신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만 하라 - P7

무슨 일을 하든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과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 P7

문제의식을 품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답은 늘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 P7

모두에게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 - P8

황새는 날아서, 거북이는 걸어서, 굼벵이는 굴렀지만 모두가 한날한시에 목표한 곳에 도착한 것처럼 - P8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믿고 나아가면 누구나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 P8

쉬운 것만 찾고 쉬운 길로만 가려 하면 몸이 점점 더 고통스러워진다. 정신도 몸과 똑같다. 어려운 길로 단련하지 않으면 정신도 병든다. - P9

어렵게 책을 읽고 나면 글이 쉽게 써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힘들어도 읽는다. - P9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해보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서서 해보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당신의 삶은 쉬워진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고, 어떻게 하면 보람되고,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사는지 알게 된다. 어려운 길로 들어가서 쉬운 길로 나온다. 이게 인생의 선순환이다. - P10

어렵게 시작해서 쉽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다. 독서는 어렵다. 무엇보다 힘이 든다. 독서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그만큼 힘든 것이다. 그런데 힘들기 때문에 힘든 만큼 쉬워진다. - P10

하루에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어보라. 단 하루 만에 스스로 느끼는 자신감이 대단히 높아질 것이다. 독서의 힘이다. - P10

어려운 길을 택하라. 시간이 지나면 루틴이 생기고 그 어렵던 길도 편하게 느껴진다. - P10

어려운 길이 진정 가장 쉬운 길이다. - P10

쉽게 성공하는 법, 쉽게 돈 버는 법은 없다. 쉽게 성공한 사람은 쉽게 나락으로 떨어지고, 쉽게 번 돈은 쉽게 날아간다. 이건 역사적으로 검증된 진리다. - P11

어려운 길은 고귀하다. 내 희생을 갈아 넣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당신의 희생을 알고 보상해준다. - P11

"나는 일부러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로 갔다." - P11

읽고, 질문하고, 기다려라.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P17

우리는 대답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문제다. 질문에 익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중에서 - P22

책은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는 든든한 무기다. - P23

전교 1등, 좋은 대학, 대기업을 위해 수많은 정보들이 내 머리를 공격한다. 받아들이기도 바쁘다. 그 와중에 책을 읽는다는 건 내가 세상을 공격하는 것이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정보들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 P24

대답을 위한 정보들로 가득 찬 내 머릿속을 질문으로 정화시키자. 그래야 산다. 그래야 끌려다니지 않는다. 내 삶을 지배하고 싶다면, 책을 읽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이건 조금이라도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 P24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왜 돈을 버는가?"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들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라. - P24

대답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공부하고, 숙제하고, 쏟아지는 정보를 쫓아가기 바쁘기 때문에 질문할 여유도 없다. 그렇게 질문을 던지지 않고 대답만 하는 삶을 살다 보면 반쪽짜리 세상에 갇혀버린다. 그러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라. 그래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 P25

우리는 대답의 세상이 아닌 ‘질문의 세상‘을 살아야한다. 대답의 세상은 끌려가는 세상이고, 질문의 세상은 ‘내가 끌고 가는 세상‘이다. 내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대답보다 질문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 P25

늦지 않았다. 자신에게 던질 결정적인 질문을 찾아보자. 좋은 질문 하나면 인생이 바뀐다. 지금! 바로 지금! 질문을 던져라. 보라. 책을 읽고 있으니 질문이 계속 떠오르지 않는가. 당신은 이제 절대 끌려다니지 않는다. - P25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도 목표를 달성할까 말까인데 막연하게 일찍 은퇴해서 편하게 놀고먹고 싶다라는 생각으로는 절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 P27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은 스스로 창의적인 생산을 하는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생산을 하기에 생산 활동자체가 즐겁지 않은 것이다. 스스로 창의적인 생산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 파이어족을 꿈꾸지 않는다. 은퇴할 생각이 없다. 창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 P27

‘돈을 많이 벌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즐기며 살아야지‘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도 당신이 지금 털어버리고 싶은 그 힘든 상태, 그 혼돈은 계속된다. 종류만 달라질 뿐이다. - P28

조던 피터슨은 《질서 너머》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혼돈은 계속된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삶이다. - P28

인생에서 혼돈은 제거할 수 없다. 혼돈이 없으면 인생이 아니다. 인간은 극복하며 나아가는 존재다. 그때 쾌감을 느낀다. 혼돈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혼돈을 껴안고 혼돈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 P28

진정한 파이어족의 목표는 경제적 자유라는 단계를 성취해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창의적인 생산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물론 자유로운 이때에도 혼돈은 계속된다. - P29

노는 것도 창의적인 생산이 동반될 때 더욱 즐겁다. - P30

부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파이어족을 꿈꾸지 마라. 그런 의미로 진정한 파이어는 죽음밖에 없다. 죽기 전까지 혼돈은 계속된다. 삶은 혼돈이다. 그러니 혼돈, 고통 등과 같은 단어에 휘둘리지 마라. - P30

파이어족을 꿈꾸는 당신이여! 일에서 도망치지 마라. 당당하게 일을 대면하라. 그리고 일을 사랑하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일을 그만두라.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이게 진정한 파이어족이 해야 할 일이다. - P30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그럴 수가 없네.
_《싯다르타》 중에서 - P31

세상을 살아가는 데 지식보다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누군가 나 대신 깨우쳐줄 수 없다. - P31

진정한 부富는 내 안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어디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 P32

세계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라는 교육법을 통해 내 안에 지혜를 쌓는다. 하브루타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교육법을 말한다. - P32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그것을 외우고 확인받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뿐이다. 이렇게 교육받은 유대인들은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그곳에서 부를 쌓는다. 지혜와 깨달음을 얻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32

하브루타 교육법과 가장 닮은 것이 독서다.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만들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 P32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준다. 질문을 받으면 생각한다.
가장 좋은 책은 가장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 P32

생각이 끊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없다. - P33

강남에 있는 몇백억짜리 빌딩보다 내 안에 쌓은 지혜가 훨씬 값어치가 있다.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내면에 지혜를 쌓아보면 안다. - P33

아르헨티나가 망한 이유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잘 나가던 시절 그 자리에 마냥 머물러 있었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멈추어 서게 된다. - P35

"우리가 가진 생각의 높이만큼 이미 발전했다. 더 발전하려면, 선진국이 되려면 더 높은 수준의 생각이 필요하다." - P35

당신의 현재 생활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건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생각을 하라. 생각을 위해서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책을 읽어라. - P35

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하기 위해서다. 생각은 왜 하는가? 발전하기 위해서다. 책을 읽으면 왜 생각을 하게 되는가? 책이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던지는 좋은 질문 한 개가 인생을 바꾼다. 순식간이다. 그 질문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 P36

끌려다니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 P36

책이 던지는 질문을 붙잡고 생각을 하자. 그러다 보면 스스로 질문을 만들게 된다.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져놓아라. 우리 뇌는 질문을 받으면 언젠가는 답을 찾는다. - P36

질문을 던지니 답이 보였다. 진리는 가까이에 있지만 질문을 던지지 않으니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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